“맥북은안돼”“채점시오타는”… CBT방식변호사시험‘대혼란’
8월모의시험부터컴퓨터작성으로통일된지침없이노트북도‘알아서’로스쿨우왕좌왕…수험생불안호소
“CBT 방식을 앞두고 어떤 학교는 자체적으로 시스템마련했다고 하는데어떤 학교는 공지조차제대로안되고 있어요. 모의시험때노트북을학교에서지급한다고했다가또자체적으로준비하라고말이바뀌고, 채점시오타는어떻게처리될지교수님들도 모른다고 하시네요.”(동아대로스쿨3학년 A씨)
내년 1월에 치르는 제13회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을 비롯한수험생들은고민이깊어지고있다. 오는8월제2차 모의시험부터 수험생들이 컴퓨터 작성(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변호사시험을치르게되는데아직까지통일된가이드라인이나오지않아 시험대비에혼란을 겪고있기때문이다.
6일 법조계에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7월변호사시험에처음으로 CBT 방식을 도입하겠다고밝혔다.오는6월제1차모의시험까지는이
전과동일하게수기로답안을 작성하고, 8월과10월 제2·3차모의시험은CBT방식을실시해수험생들이미리적응할수있도록할예정이다. ◆“모의시험 때 노트북은 알아서 준비, 맥북은안 돼”…학생들‘황당’
그런데갑작스럽게CBT 방식이도입되다보니각로스쿨에서도미처대비를 하지못해모의고사를 앞두고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8월 모의고사에서 사용할 노트북을두고수험생들사이에불만이나오고있다.
각 로스쿨에서모의고사 때는 자체노트북을준비하라고공지했는데학생들에게노트북을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면서도 맥북은사용할수없다고한 것이다.
이때문에평소 맥북을 사용하던 학생들은모의시험 때문에 따로 노트북을 준비해야 하고, 시험도익숙한 맥북이아닌다른 운영체제를가진노트북을사용해야하는상황이다.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잇따르자일부로스쿨에서는학생회장입후보자가 ‘CBT대비를위한노트북공동 렌털’ 등을공약으로내세우는상황도벌어졌다.
내년 1월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는 한 로스쿨학생은 “CBT 방식이수기에비해훨씬편해서대체적으로만족하지만너무갑작스럽게도입된부분이있고적응시간이부족한것은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교수들 “오타 주의” 당부… 가이드라인없어학생들불안호소
법무부는 제13회변호사시험에사용되는노트북은 동일 사양으로 일괄해 설치하겠다고했다. 하지만 채점과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공지되지 않아 CBT 방식으로 불이익을받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도 이어지고 있다.
수험생이 오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수정하지 못하고 답안을 제출했을 때 이를 어떻게채점할것인지알수가없다는 것이다. 로스쿨교수들도 학생들의답안지를 피드백하면서‘CBT 방식에서 어떻게 취급될지 모르니 오타에 주의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한 것으로알려졌다.
전남대로스쿨에재학 중인정주현씨는 “교수들도 변호사시험에서CBT 방식은 처음이라아직뭐가뭔지잘모르는 느낌이고, 채점때도수기 방식보다 본인도 모르게 훨씬 꼼꼼하게채점하게된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공지가 매번바뀌거나 공지가 없거나 한 상황이라 당장앞두고있는모의고사부터어떻게준비해야할지혼란스럽다”고하소연했다.
법무부는 제13회변호사시험과관련된구체적인내용들은오는9월에나공지할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9월 초순경 CBT 방식시행과 관련해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 심의를거친뒤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라며“응시자들이 CBT 방식에적응할 수있는 기회를 사전에제공하고 안정적인변호사시험시행이가능하도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