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중동붐이끈현대건설,글로벌선점속도
원전사업등초격차기술력필두올해해외매출12조8000억목표수주새역사쓰고업계1위노려
현대건설이글로벌 시장에서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개척한 ‘중동 붐’을 재현하며연간 해외건설수주액9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원전사업 등 초격차 기술력을앞세워글로벌시장에서입지를더욱넓혀나간다는전략이다.
17일업계에따르면,현대건설은올해해외 매출 목표를 12조8000억원으로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에서 거둔매출(11조8866억원)에 비해 7.7%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해외 매출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글로벌 건설시장에서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안정적인일감을확보하고있어서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현대건설의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9억4155만 달러(한화 9조2461억원)로, 2022년(26억9506만 달러) 대비 157% 급증했다. 2022년 해외수주4위에서지난해엔2위로 두 계단 급상승한 것이다. 1위인삼성물산(71억5300만 달러)과는 막판까지해외수주 왕좌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벌였다.
해외시장의눈부신 성과 뒤에는 ‘중동’이있다.현대건설은지난해중동지역에서연이은수주낭보를전하며‘제2의중동붐’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이지난해중동에서수주한금액만 65억832만 달러(8조6601억원)로, 전체해외수주액의93.8%에 달한다.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지난해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짜리 사우디최대규모 석유화학단지(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사업수주에 성공한 것이주효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중동에서 수주역사를새로써1위를 탈환하겠다는각오다. 현재 사파니아 가스전(사업비 50억 달러), 파드힐리 가스전(40억 달러)프로젝트에입찰참여를끝내고결과를기다리는중이다.사파니아는전세계에서가장 큰 해상유전으로, 발주처는 아람코다.
네옴시티 지하터널인 ‘스파인 터널’프로젝트수주전에도역량을쏟아붓는다. 스파인 터널 총 약 170km 구간 중28km 구간 공사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맡고 있는데, 나머지구간에대한발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삼성물산과 함께 스파인 터널 중 직선도시 ‘더 라인’지역의 지하 터널공사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않았으나 수조원에이를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사우디에서중장기적으로발주가예상되는대형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안정적인일감을확보함으로써중동지역에서확고한입지를구축할것으로기대된다”고말했다.
올해는특히원전사업의글로벌영토확장에방점을 찍는다. 현대건설은지난달 25일불가리아코즐로두이원자력발전소신규공사의우선협상대상자로선정되며 15년 만에 원자력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이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로, 다음달 최종 계약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만 18조7000억원 규모이며, 이가운데시공 계약규모는정해지지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난 50여년간 쌓아온풍부한 원전시공 경험과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며에너지산업의핵심인대형원전부문에서독보적인입지를 다져왔다.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경쟁력도 확보한상황이다. 최근 SMR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영국 SMR 사업수주를위한준비작업에착수한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