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윤·한갈등’일단락됐지만…비례대표공천두고불씨여전
한동훈뜻대로황상무사퇴·이종섭귀국…대통령실또한발후퇴이철규,‘2차사천논란’에“공동영입위원장으로서의견개진한것뿐”현장선대위회의엎어질뻔…후보자“지역민심하락세심상찮다”
이른바 ‘2차 윤·한 갈등’ 비화 우려가황상무전대통령실시민사회수석사퇴와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으로 일단락되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친윤석열계’인이철규국민의힘의원과한동훈비상대책위원장이 대립하면서 ‘2차 사천 논란’에 대한 책임논란은여전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20일 경기안양시를 찾아 “황 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대사는 곧 귀국한다”며 “총선을 20일 남기고국민의힘과윤석열정부는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정 갈등 2라운드’ 의혹을마무리 짓는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의도로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황 전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대통령이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황전수석이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한‘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발언이논란에휩싸인지엿새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안양시동안구에서열린현장 선거대책위원회회의에서“총선을 20여 일앞두고 절실하게민심에반응할 것”이라며 “저희는 여러가지 찬반 논란이있었고 아직도 여러후폭풍이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지적이있으면과감하게정리하고교체했다.더불어민주당은그러지않고있다는점을기억해달라”고호소했다.
애초 이날 현장 선대위회의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으로 취소되는 게아니냐는 관측이나오기도 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현장 선대위 회의가 엎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어제(19일)까지는 당정 비공개 회의라도하자는걸용산에서거부한다는이야기가 있었다”며 실제대통령실과 당 사이에불화가있었다고말했다.
이처럼지난 1월 김건희여사 명품백수수 의혹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김경율비상대책위원을 서울마포에공천하면서‘1차 윤·한 갈등’이불거진지두달여만에다시갈등을 빚고있지만 후보자등록을 하루앞두고 당은 다시전열을정비하는모양새다.
1차 갈등당시대통령실은한위원장사퇴를 제안했고 한 위원장이 이에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간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충남 서천시장 화재현장에서만나갈등을일단락지었다.
다만 당시 갈등이 미봉책에 불과했단 지적이다. 앞서 대통령실과 당은 이대사와황전수석거취를두고의견차를 보여왔다. 한위원장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대사를 소환하고, 이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대통령실은 공수처 소환 없이 귀국하는것은부적절하다며맞섰다.
황 전수석발언에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황 전 수석사퇴를 촉구했지만 대통령실은거취에대한별다른표명없이“언론의 자유와 언론 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는입장문으로갈음했다.
특히 지난 18일 비례대표 후보 35명명단을 발표한 직후 이의원이일부 후보를공개적으로비판하며당지도부를향해“바로잡아 달라”고 지적하자 ‘2차윤·한 갈등’이 대리전 양상으로 불거지는것아니냐는의혹이일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비롯한당지도부와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이용 의원마저 이 대사 즉시귀국을 요구했다. 수도권위기론이불거지는 가운데 총선 후보자들로선 대통령실과 당간 갈등이 ‘사치’라는 따끔한지적도나왔다.
실제전날국회의원회관에서열린공천자대회에참석한일부후보자들은지역 민심이 심상치않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지역출마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다시 분위기가예전만못하다”며“민심이가라앉은상태”라고토로했다.
이를의식한듯이대사와황전수석거취에대해양측이입을모았지만비례대표 후보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을 해결하지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명단 갈등에대해이날 “시스템 공천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지만 이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투명하게공개되지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규에 따라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비례대표추천에대한의견을제시하는등할일을했을 뿐”이라며“사적인 요청을 한 바는 없다”고 ‘사천논란’을 일축했다. 또 비례대표 후보 재조정요청과관련해“제말을계속대통령과 연결 짓는 분들이계셔서더조심스럽다”면서“(대통령실과 소통한 적은)없었다”고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