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값떨어져도웃는LG엔솔·SK온…“전기차대중화의신호”
원자재값하락에배터리가격폭락낮아질수록전기차보급률높여미국·유럽시장환경한국에유리국내기업삼원계배터리수혜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터리 가격폭락이 전망되고 있다. 대규모 배터리가격 조정은 전기차 대중화로 이어질수있기때문에, 오히려 국내배터리업계로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나온다.
특히 지난해 배터리 가격 폭락으로재고자산평가손실이컸던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국내배터리기업들은원자재 가격 하락 장기화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면서 올해하반기부터는재무구조개선이가능할것으로보고있다.
20일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기차 배터리가격은 지난해7월과 비교해60%이상하락할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2026년까지이어지다가 결국에는 전기차 가격이내연기관차와가격동등성을가질것이라는게골드만삭스의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전기차 전문 미디어CnEVPost에 따르면 최근 주요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구매 가격은Wh(와트시)당 0.4위안(184.65원)으로지난해 6월 CATL의 판매 공시가격인Wh당 0.8~0.9위안과 비교해절반 수준으로떨어졌다.
올해여름에들어서는전기차 배터리가격이Wh당 0.32달러까지떨어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터리 가격폭락의원인은 원자재 가격하락에 있다. 주요배터리원자재중하나인수산화리튬의지난달 평균 가격은 t(톤)당 1만3432달러로전년동기대비62.4%가 감소했다.
배터리 가격 폭락 전망에도 국내 배터리업계는긍정적인전망을 내놓는다.높은 원자재 구입가격 대비 값싼 배터리판매가격으로수익성이악화한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원자재 구매 부담이크게줄었기때문이다.추가적인원자재가격 폭락이 없다면 수익성 제고는 어렵지않을것으로보인다.
여기에더해글로벌전기차전환이본격화하면서배터리기업들도 생산 효율화를달성,생산단가가1년새크게줄었다는게배터리업계관계자의설명이다.
배터리가격하락은전기차판매가하락으로이어지면서전기차 판매성장률을끌어올릴것이라는데무게가실린다.
완성차업계에따르면전기차판매가에서 배터리가격의비중은 35~40%에달한다. 배터리가격이지난해와비교해60%가 줄어들면 전기차 가격은 최대30%까지저렴해질수있다.
시장은 2030년 기준 미국의 전기차시장점유율 50%, 유럽연합(EU)은 68%에달할것으로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전기차 판매가격이내연기관 차량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이 같은 전망은상향조정될가능성이높다.
골드만삭스리서치는 “2025년까지 배터리가격이하락하면서보조금을제외한 전기차 가격이내연기관차와의비용동등성측면에서획기적인수준에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가격이동등해지면상황은매우흥미로워질것”이라고분석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받는 수혜가 CATL, BYD 등중국기업보다 클것으로분석된다.
중국이 선두주자로 있는 저가형LFP(리튬·인산·철) 배터리탑재없이도전기차 가격을 획기적으로 끌어내리면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에 대한수요가증가할것으로전망되면서다.
또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과 비교해 북미, EU에서의 전기차 판매성장률이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친환경기조의무역장벽에서국내기업이중국기업보다우위에있는것도긍정적측면으로평가받는다.
국내배터리업계관계자는 “개인 컴퓨터와태양광발전의대중화사례를보면급격한가격하락이시작”이라며“태양광의경우상용화초기비용과비교하면현재는 90% 가까이떨어졌다.배터리가격폭락은 가격하락을 통한 전기차대중화의 본격적 시작으로 보는 게 옳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