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스스로판단하는휴머노­이드‘쇼크’… 200조로봇전쟁불붙­었다

- 성상영기자sang@

미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업체 피규어AI와 인공지능(AI) 기업오픈AI가 함께선보인 ‘피규어01’에 전세계가 다시한 번충격에 휩싸였다. 기계가 범접할 수 없다고 치부된 바둑에서AI가 인간기사를이긴지10­년도 채안돼서다. 피규어01작동영상공­개후 “무섭다”는 반응이대다수였지만산­업계에서는 현실로 다가온 로봇 시대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인지·판단·추론 능력을 갖춘 로봇이산업현장에투입­되면한계에봉착한생산­성을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최대 200조원 규모로급성장이예상되­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막이올랐다는평­가다.

삼성반도체,2030년까지완전무­인화AI로봇‘볼리’휴머노이드에도전장다­크호스두산,협동로봇상용화LG,미국스타트업지분인수­고도화

소프트웨어역량강화여­전한숙제고급인력확보­위해방법찾기도고심◆공장은 이미 로봇 세상, 韓 자동화세계적수준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LG·두산 등 주요 대기업은여러분야에적­용할 수있는 로봇 또는로봇에쓰이는 부품 개발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텔·식당 등 서비스뿐 아니라 물류와 제조, 의료까지다양한 영역을 망라한다. 피규어01이 AI의 진화 수준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국내 기업은 로봇을 실제 사용하기 위한준비가한창이다.

이미 반도체·가전 제조 시설에서는다양한 형태를 가진 로봇이 활약하고있다. 반도체만 해도 칩이 만들어지는클린룸에서 사람이하는 일은 설비 운용과 관리, 제품 검사, 패키징등에집중됐다. 가전은 일부 조립이나 품질 관리를 제외하고 공정의 많은 부분을 로봇이 대신한다. 삼성반도체공장 자동화율은 전(前)공정에선 90% 이상,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에선 30% 수준으로알려졌다. LG전자 핵심생산 기지인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는 자동화율 65%를자랑한다.

특히생산라인이깔린공­장 건물 내부에서 자재와 제품을 운반하는 물류는거의100% 자동화됐다.물류로봇이정해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며 제품과공정을 식별하고알맞은위치에­신속하게 옮겨놓는 식이다. 자동화된 공장에서는그흔한지게­차도보기어렵다.

삼성전자는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전·후공정 자동화 수준을 완전 무인화에가깝게높일 계획이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공장과 창원 스마트파크 자동화율을70%안팎으로끌어올리기위­한지능화설비구축이진­행중이다.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로봇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자동차 생산공정은 프레스-차체-도장-의장(조립)검수순으로 진행되는데현대차·기아는차체 일부와 조립·검수를 제외한 대부분을 무인·자동화했다. 현대차·기아 공장의자동화 정도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중에서도앞­서있다.

◆“로봇

놓치면 다 잃는다”…기업들,상용화박차

국내 기업은 생산 과정에 로봇을 접목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 자체를 제품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스타트업에지분­투자를하거나 자회사를설립하고다양­한시제품을선보이는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한로봇 ‘볼리’를 공개하며로봇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가전과스마트폰에 AI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지난해 로봇 벤처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사람이착용하는(웨어러블) 보조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LG는 AI연구원과 LG전자, LG이노텍등 계열사가 로봇 관련사업을 하고있다. 접객과 서빙등을 하는 ‘LG 클로이’를 판매 중인 LG전자는 최근 미국 AI서비스 로봇 스타트업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했다. LG이노텍은 인지 기능구현에필수적인부­품인카메라모듈을고도­화하고있다.

현대차그룹은모빌리티­역량과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밑바탕에 두고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고있다. 스케이트 보드 형태 플랫폼, 모터 등 구동 부품을 바퀴 하나로 합친‘유니휠’, 어느 방향이든 자유롭게주행가능한 ‘e-코너 시스템’을 한 데 모아신개념 모빌리티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작업·의료용 보조 로봇도 조만간상용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피규어01과 같은 휴머노이드도 구상 중인것으로 전해졌다.

국내기업중 로봇 분야에서다크호스로 평가받는 기업은 두산이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를 필두로협동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두산로보틱스는 단체급식 시설, 공항,제조 사업장은 물론 병원에 도입 가능한 협동로봇 제품군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이 대구의한병원에서담낭­절제수술에투입되기도 했다.

전문가 영입과 인재 확보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수시 채용 공고를 내고 로보틱스개발과 제조 지능화, 웨어러블 등 로봇분야직원을모집하­고 있다. LG 역시소프트웨어, 차량용전자부품과함께 AI·

로봇 사업 채용을 진행 중

이다.

기업이 로봇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스팅컨설팅그룹에따­르면 지난해 400억 달러(약 54조원)로 추산된세계로봇시장규­모는오는 2030년 1600억 달러(214조원)로 전망됐다. AI와 센서, 반도체, 구동 모터, 통신등 미래산업핵심기술이집­약된만큼“하나를놓치면다잃을수­있다”는 위기의식이자리잡고있­다.

상대적으로부족한소프­트웨어역량강화는 여전히 숙제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하드웨어역량은 세계적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보다 약한 게 사실”이라며 “고급 인재를 확보할 수있도록 보상 체계마련이나 산학 협력등 방법을 찾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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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오픈AI] ?? ◀오픈AI가 공개한 스스로생각하는 휴머노이드 ‘피규어 01’.
[사진=유튜브]
◀스스로 판단해 사과를 건네는 모습.
[사진=오픈AI] ◀오픈AI가 공개한 스스로생각하는 휴머노이드 ‘피규어 01’. [사진=유튜브] ◀스스로 판단해 사과를 건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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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로보틱스] 대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두산로보틱스가개발한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으로 담낭제거수술을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 LG전자의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이활동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의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이활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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