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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FBI제복·우크라군복만든다”…패션업계, B2B로한계돌파

- 김아령기자kimar­0604@

국내 패션기업들이 새 수익원 창출을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유니폼부터 작업복, 군납의류시장까지기존­사업과시너지를낼수있­는분야를공략해외연확­장에나서는 모습이다.패션기업들이 신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 패션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서다. 다양한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욕구를 충족, 의류 시장에서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확보하고젊­고트렌디한기업이미지­까지모두잡겠다는심산­이다.

사업과 시너지 낼 ‘미래 수익원’찾는다

20일 업계에따르면엘리트학­생복을운영하는 형지엘리트는 그동안 주력으로 삼던 교복 사업이 저출산으로 찬바람을 맞자 스포츠 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스포츠비즈니스팀을신­설한 후 국내 프로야구단 위주의 굿즈 제작과 판매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현재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LG트윈스와협업계약­을체결한상태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져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스포츠 상품화 사업연매출은 그 직전(50억원)보다 100% 신장한 99억원을 기록했다. 반기(2023년 7월~2023년 12월) 실적역시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형지엘리트는6월결산 법인이다.

신규 사업이안착함에따라작­년반기개별 기준 누적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3% 신장한 580억원을 기록헀다.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12% 상승해 지난 분기에이어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FC바로셀로나의공식­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구단관련스­포츠상품의국내공급자­격을 획득했다.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WILLBE PLAY)’를 신규론칭하고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 ‘HLE’와 스폰서십을맺으며분야­를확대하고있다.

형지엘리트의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도 신시장 개척에열중이다. 패션그룹형지는자회사­까스텔바작을앞세워미­국 군납 시장 진출에이어동유럽군납­시장에서의행보를넓혀­가고있다.

까스텔바작의 미국법인인 까스텔바작USA는 지난해 4월 미국 연방조달청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을 완료하고, 10조원 규모의군납의류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연방수사국(FBI)과 소방서등에 제복을 납품하는현지군납공장­인수를추진중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군납시장 진출을위한우크라이나­생산공장설립도노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등으로 군납의류 슈요가 커진 데다 향후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납까지추진할수있어­현지생산기지설치를통­해글로벌영토를넓히겠­다는구상이다.

코오롱FnC도 틈새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에나섰다. 2019년 산업현장에서착용하는­워크웨어브랜드 ‘볼디스트’를론칭한 데이어 2022년 워크슈즈를 출시하며안전화시장에­진출했다.

볼디스트는 자동차, 바이커정비작업자를 위한 미케닉 라인, 내외장 목수를위한 아라미드 라인, 용접작업자를 위한에프알쉴드 라인등각산업분야에종­사하는 워커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지난해전년비매출 신장율200% 달성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올렸다.

볼디스트는올해 B2B로 사업영역을확장하며워­크웨어브랜드로서의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볼디스트는브랜드­내 B2B 비즈니스를 위한 TF팀을 신설했다. B2B 사업은고기능성안전화­와 고객의의견을반영한 맞춤제작 작업복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및 산학, 산업계협업등을통해볼­디스트의기술력을기반­으로한새로운 B2B비즈니스를시도­할 계획이다.

워크웨어시장은 수요는 꾸준하지만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패션기업들이크게 관심을 두지않았던 시장이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약 1조원내외로 초기 단계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MR)는 산업용작업복시장규모­가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평균6.3% 성장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실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장세는꾸준하다. 지벤 안전화를 전개 중인지벤세이프티도 2020년 402억원에서202­2년 695억원으로 2년 사이 매출이72.9%나 뛰었고, 지벤 워크웨어를 전개중인 지벤에프앤씨는 2020년 356억원에서 2022년 545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제조기술·품질로글로벌사로잡는‘이곳’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있다. 호전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등이­대표적이다.

호전실업은특수기능성­아웃도어의류와 스포츠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호전실업은 언더아머, 아스레타, 푸마, VF 등세계적인의류회사에­아웃웨어, 스포츠웨어등을 OEM 방식으로납품하고있다.

미국의프로리그 MLB, NBA, NFL을대상으로 스포츠팀 웨어도 만들어 공급한다.세계적인골프선수조던­스피스가골프대회때호­전실업이생산한바지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호전실업은 처음부터해외시장을개­척해온 세계적인 기업이다. 지난 1991년인도네시아 현지의류업체인카웰과 합작법인을세우고자카­르타에공장을설립했다. 1993년 리복에 운동복을 납품하며 스포츠웨어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1994년 운동복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인도네시아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호전실업은 2003년 나이키에의류 공급을 시작하면서 스포츠웨어 제조업에도본격적으로­뛰어들었다.

호전실업은특수기능성­아웃도어의류 생산에적합한 숙련도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웃도어의류의기능성­구현을위해심실링(봉제선방수 처리를 위해박음질부위에테이­프를 덧대는 공정), 웰딩(봉제없이특수 접착제를 이용해 재단물을 붙이는공정), 본딩(특수 접착제를 활용해앞뒤로 붙이는 공정) 등의노하우와 장비를보유하고있다.

글로벌기업화승엔터프­라이즈도 해외서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 스포츠의류, 모자생산을주로하는스­포츠패션 ODM 전문기업이다. 나이키, 언더아머에 모자를 납품하고 있으며 아디다스그룹 신발 ODM 글로벌 협력사 중 2위업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원료 생산부터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수직계열화를 통해내년매출 3조3000억원 비전 달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신발과 모자 사업에서는 이미 수직계열화를 실행하고 있으며, 스포츠의류사업에서도 수직계열화를 도입해 효율성과수익성을지속­적으로개선해나간다는­방침이다.

글로벌 전문가 영입과 수직계열화를통해신발 ODM 사업2조원, 의류 OEM사업 8000억원, 수직계열화를 통한 부품 소재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것을목표로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신발 생산현장을보유한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인도나 미얀마 중한 곳에생산기지추진 계획을 수립중이다.

학생복만들던형지엘리­트SSG랜더스등3개­구단협업까스텔바작,미제복시장뚫고우크라­생산공장설립추진‘리복·나이키공급’호전실업, MLB·NBA·NFL유니폼공급

 ?? [AP·연합뉴스] ?? 국내 패션기업들이 작업복·군납 의류 시장까지 공략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해 외연 외연확장에 나섰다. 사진은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인들이오­데사통일의날을기념하­고있다.
[AP·연합뉴스] 국내 패션기업들이 작업복·군납 의류 시장까지 공략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해 외연 외연확장에 나섰다. 사진은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인들이오­데사통일의날을기념하­고있다.
 ?? [사진=코오롱FnC] ?? 코오롱FnC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에프알쉴드­라인연출컷.
[사진=코오롱FnC] 코오롱FnC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에프알쉴드­라인연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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