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BI제복·우크라군복만든다”…패션업계, B2B로한계돌파
국내 패션기업들이 새 수익원 창출을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유니폼부터 작업복, 군납의류시장까지기존사업과시너지를낼수있는분야를공략해외연확장에나서는 모습이다.패션기업들이 신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 패션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서다. 다양한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욕구를 충족, 의류 시장에서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확보하고젊고트렌디한기업이미지까지모두잡겠다는심산이다.
사업과 시너지 낼 ‘미래 수익원’찾는다
20일 업계에따르면엘리트학생복을운영하는 형지엘리트는 그동안 주력으로 삼던 교복 사업이 저출산으로 찬바람을 맞자 스포츠 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스포츠비즈니스팀을신설한 후 국내 프로야구단 위주의 굿즈 제작과 판매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현재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LG트윈스와협업계약을체결한상태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져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스포츠 상품화 사업연매출은 그 직전(50억원)보다 100% 신장한 99억원을 기록했다. 반기(2023년 7월~2023년 12월) 실적역시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형지엘리트는6월결산 법인이다.
신규 사업이안착함에따라작년반기개별 기준 누적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3% 신장한 580억원을 기록헀다.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12% 상승해 지난 분기에이어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FC바로셀로나의공식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구단관련스포츠상품의국내공급자격을 획득했다.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WILLBE PLAY)’를 신규론칭하고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 ‘HLE’와 스폰서십을맺으며분야를확대하고있다.
형지엘리트의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도 신시장 개척에열중이다. 패션그룹형지는자회사까스텔바작을앞세워미국 군납 시장 진출에이어동유럽군납시장에서의행보를넓혀가고있다.
까스텔바작의 미국법인인 까스텔바작USA는 지난해 4월 미국 연방조달청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을 완료하고, 10조원 규모의군납의류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연방수사국(FBI)과 소방서등에 제복을 납품하는현지군납공장인수를추진중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군납시장 진출을위한우크라이나생산공장설립도노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등으로 군납의류 슈요가 커진 데다 향후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납까지추진할수있어현지생산기지설치를통해글로벌영토를넓히겠다는구상이다.
코오롱FnC도 틈새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에나섰다. 2019년 산업현장에서착용하는워크웨어브랜드 ‘볼디스트’를론칭한 데이어 2022년 워크슈즈를 출시하며안전화시장에진출했다.
볼디스트는 자동차, 바이커정비작업자를 위한 미케닉 라인, 내외장 목수를위한 아라미드 라인, 용접작업자를 위한에프알쉴드 라인등각산업분야에종사하는 워커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지난해전년비매출 신장율200% 달성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올렸다.
볼디스트는올해 B2B로 사업영역을확장하며워크웨어브랜드로서의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볼디스트는브랜드내 B2B 비즈니스를 위한 TF팀을 신설했다. B2B 사업은고기능성안전화와 고객의의견을반영한 맞춤제작 작업복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및 산학, 산업계협업등을통해볼디스트의기술력을기반으로한새로운 B2B비즈니스를시도할 계획이다.
워크웨어시장은 수요는 꾸준하지만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패션기업들이크게 관심을 두지않았던 시장이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약 1조원내외로 초기 단계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MR)는 산업용작업복시장규모가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평균6.3% 성장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실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장세는꾸준하다. 지벤 안전화를 전개 중인지벤세이프티도 2020년 402억원에서2022년 695억원으로 2년 사이 매출이72.9%나 뛰었고, 지벤 워크웨어를 전개중인 지벤에프앤씨는 2020년 356억원에서 2022년 545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제조기술·품질로글로벌사로잡는‘이곳’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있다. 호전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등이대표적이다.
호전실업은특수기능성아웃도어의류와 스포츠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호전실업은 언더아머, 아스레타, 푸마, VF 등세계적인의류회사에아웃웨어, 스포츠웨어등을 OEM 방식으로납품하고있다.
미국의프로리그 MLB, NBA, NFL을대상으로 스포츠팀 웨어도 만들어 공급한다.세계적인골프선수조던스피스가골프대회때호전실업이생산한바지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호전실업은 처음부터해외시장을개척해온 세계적인 기업이다. 지난 1991년인도네시아 현지의류업체인카웰과 합작법인을세우고자카르타에공장을설립했다. 1993년 리복에 운동복을 납품하며 스포츠웨어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1994년 운동복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인도네시아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호전실업은 2003년 나이키에의류 공급을 시작하면서 스포츠웨어 제조업에도본격적으로뛰어들었다.
호전실업은특수기능성아웃도어의류 생산에적합한 숙련도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웃도어의류의기능성구현을위해심실링(봉제선방수 처리를 위해박음질부위에테이프를 덧대는 공정), 웰딩(봉제없이특수 접착제를 이용해 재단물을 붙이는공정), 본딩(특수 접착제를 활용해앞뒤로 붙이는 공정) 등의노하우와 장비를보유하고있다.
글로벌기업화승엔터프라이즈도 해외서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 스포츠의류, 모자생산을주로하는스포츠패션 ODM 전문기업이다. 나이키, 언더아머에 모자를 납품하고 있으며 아디다스그룹 신발 ODM 글로벌 협력사 중 2위업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원료 생산부터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수직계열화를 통해내년매출 3조3000억원 비전 달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신발과 모자 사업에서는 이미 수직계열화를 실행하고 있으며, 스포츠의류사업에서도 수직계열화를 도입해 효율성과수익성을지속적으로개선해나간다는방침이다.
글로벌 전문가 영입과 수직계열화를통해신발 ODM 사업2조원, 의류 OEM사업 8000억원, 수직계열화를 통한 부품 소재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것을목표로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신발 생산현장을보유한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인도나 미얀마 중한 곳에생산기지추진 계획을 수립중이다.
학생복만들던형지엘리트SSG랜더스등3개구단협업까스텔바작,미제복시장뚫고우크라생산공장설립추진‘리복·나이키공급’호전실업, MLB·NBA·NFL유니폼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