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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금값된사과·배…‘아열대과일’재배로활로모색

망고등아열대과일에관­심커져농진청,재배환경적합지역분석­난방비줄이게등유지도­만들어

- 박경아기자 kapark0508@

올해사과·배꽃등10일일찍개화­냉해로작황부진·가격상승예고얼마 전부친 제사를 지낸 회사원박모씨(42·서울 도봉구), 제사상에 사과와 배가 꼭 올라가야 하지만 사과,배 가격이 역대급 고공행진 중이라고민끝에쿠팡에­서사과·배가각각1개씩 들어간 2만원짜리 과일세트를구매했다. 과일이라곤 사과한 알, 배하나가 올라간 제사상이었지만 박씨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니 아버지여태 드신 것 중 가장 비싼 사과와배를 드셨구나.”

전통시장에서판매되는 후지사과는어지간하면­개당 5000원, 특상품은1만원안팎을 호가한다. 이것은 지난해봄과수 개화 시기에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에서 기인한 과일 작황 부진이 주원인이다. 농촌 고령화에따른 과수 재배면적축소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 여름사상초유의폭염을­온몸으로겪어냈더니이­번에는 봄철이상저온이란 기상이변의 결과를 비싼 과일값으로 치르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봄도 과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과일 작황 전망이좋지않다. 이에따라 과일값 고공행진이올하반기에­도이어질것으로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올봄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10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며‘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활용해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은 사과,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주요 과수의지역별 생육 정보와 품질 정보, 이상기상 정보, 재해예방관리기술, 병해충발생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운영하고있다.

농진청이 배, 복숭아, 사과 가운데대표 품종의개화 시기를 자체개발한 생물계절 예측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배꽃이활짝 피는 시기는 △울산 4월 2일△전남 나주 4월 6일 △충남 천안 4월 11일경으로 평년보다 최대 9일 빠르게 나타났다. 복숭아꽃이활짝 피는 시기는 △경북 청도 4월 2~4일 △전북 전주 4월 5~7일 △경기이천 4월 15~17일△강원춘천4월 19~21일경으로 평년보다최대12일빠­르게나타났다.

또한 사과꽃이활짝 피는 시기는 △경남 거창 4월 9∼12일 △경북 군위·전북장수 4월 10∼13일 △경북 영주·충북충주 4월 12∼16일 △경북 청송 4월 16 ∼18일로 평년보다최대11일 빠를것으로예측됐다. 3월기온이높아과일나­무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4월 초 저온에쉽게노출돼피해­를보기쉽다.

기후변화가 위기만은 아니다. ‘기회’가 되는 측면도 있다. 농진청은 지난달14일 기후변화로아열대작물 재배지가북상하고 있는 가운데아열대 과일 재배에 관심이증가함에따라 지역별, 작물별 등유 소요량 지도를 작성해 난방비부담을줄이면서­경제적으로재배할수있­는지역을제시했다.

또한 등유 소요량을 토대로 탄소 배출량을산정하고이를­종합해노란색부터빨간­색까지9단계로 구분한 작물별등유 소요량 지도를 만들었다. 등유소요량 지도에 따르면, 아열대 작물의재배권장 지역은등유소유량 1만1900리터(L) 이하, 탄소 배출량 30t 이하인 곳이 해당한다. 연구진은 아열대 과일을재배온도에따라 고온성, 중온성, 저온성으로 분류하고 중온성인 ‘아열대성망고’는 전남해남지역이하에서­재배하는것을권장하고­있다.

패션푸르트, 파파야, 망고, 용과 같은아열대 과일은 온난화와 수입 증가에따라새로운작목­으로인식돼재배면적이­늘고 있다. 국내아열대과일 재배면적은 지난 2017년 109.5헥타르(ha)에서2022년에는 188.8ha로 1.7배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작물은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생육 온도가 다른 작물보다높은 편이어서 농가 경영비 가운데 난방비 비중이큰 편이다. 난방비가 망고는 경영비의 55%, 파파야는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망고의경우 2월 중순부터 20℃ 이상 올려야개화와 수분 수정이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김대현소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로 아열대 과일에 관심이증가하는 추세”라며“농가에서이번등유 소요량 지도를 참조하면 난방비가 적게들고 정부의탄소 저감 정책에도 부합되며, 경제성높은 작물을 선택할수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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