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연봉은달라요”…두산총수형제지난해보수‘희비’
박정원두산회장20억오른84억재계순위5위…영업익27%상승두산에너빌리티박지원부회장영업이익32%늘렸지만4억인상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80억원이넘는연봉을받으면서국내재계연봉순위5위에 올랐다. 신성장동력발굴을통한사업포트폴리오개선을높이평가해약 50억원의상여금이지급되면서다. 반면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에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회장(두산그룹 부회장)은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4억원이 증가하는데그쳤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따르면㈜두산이박정원회장에게지급한 보수총액은 전년(64억8100만원) 대비 30.06% 증가한 84억2900만원이다.
1년 새20억원의연봉이인상됐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대기업 총수 연봉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77억1500만원),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122억1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8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99억3600만원)에이어5위다.
박정원 회장이 취임한 2016년 첫 연봉인 31억6300만원과 비교하면임기 8년간 연봉이 2.7배가 늘었다. 이는 박정원회장임기중최대연봉이기도하다.
박정원 회장에게 지급된 지난해 연봉은급여 32억900만원에, 상여금 52억15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두산그룹측은 영업실적 개선 외에도 ‘비계량지표’ 부문을 상여금 책정에 적극 적용했다. 기존사업의시장점유율을확대했으며, 신성장동력발굴을통한사업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고려한 상여금 책정이라는게두산측의입장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투자에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각 계열사로부터투자금을출자받아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향후 로보틱스,반도체, 인공지능(AI), 그린에너지등에집중투자한다는방침이다.다만현재까지는두산로보틱스,두산테스나등의신사업계열사의실적이그룹전체의재무구조에영향을미치는수준은아니다.
박정원회장이역대급연봉을기록한것과반대로동생박지원부회장의연봉은상승폭이크지않았다.
박지원부회장이지난해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받은 연봉은 25억8000만원으로, 2022년 31억700만원과 비교하면 5억2700만원이 삭감됐다. 급여 15억6900만원에 상여금 9억97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다만 (주)두산의 부회장자격으로 전년 대비 9억3700만원이 오른 29억14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만큼박지원 부회장의 전체 연봉은 4억원이인상됐다는 것이두산에너빌리티측의설명이다.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시에따르면 상여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중하나는 경영실적이다. 하지만지주사㈜두산보다두산에너빌리티가더큰폭의 실적개선을 이뤘음에도 상여금에서는큰차이를보였다.
박정원회장이이끄는㈜두산의지난해매출은 19조1301억원으로 전년대비12.56%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27.55%가증가한 1조4363억원이다.
(주)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30.39%를 가진지주사로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개선이 그룹실적으로도 이어진다. (주)두산 IR에따르면지분법상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올린 매출은 7조6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개선됐다. 전체매출의40%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나온 셈이다.
박지원 부회장이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의지난해매출은 17조5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6%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65%가 증가한 1조4673억원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지난해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액은 전년(1조1821억원) 대비 129.21% 증가한 2조7095억원으로 그룹 재무안정성에크게기여한것으로나타났다.
박정원 회장이 역대급 연봉을 기록한반면㈜두산의직원연봉은크게변하지않을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말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두산의직원수는 1851명으로 전년대비약200명이 감소했다. 1인당 평균 연봉은9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8% 오르는데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