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vs K-커머스, 300조국내이커머스시장놓고‘혈투’
알리,자금쏟아배송경쟁력강화쿠팡등무료배송·셀러우대맞불
전문가“국내업체가인프라앞서중국업체당장따라잡기힘들어”
이커머스 시장에 ‘C(China·중국)-커머스발(發)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최근알리익스프레스등C-커머스가 자본력을 앞세워 초저가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하자 쿠팡으로대표되는국내이커머스업체들도 ‘무제한 무료배송’과 ‘수수료 우대책’ 등을쏟아내며맞대응중이다.
300조원규모의국내시장선점을두고글로벌이커머스기업과토종기업들의혈투가시작된셈이다.
21일 통계청에따르면국내이커머스시장 규모는 227조원대에 이른다. JP모건은 오는 2026년 300조원대로 성장할것으로내다봤다.
먼저쿠팡은 최근 월요금 4990원의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인쿠팡이츠무료 서비스에 나섰다. 멤버십 가입자라면 제주도 등 도서·산간 지역이라도 무료 배송이가능하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혜택도 기존무료 로켓배송, 새벽 배송을 넘어 최근와우회원전용 할인(골드박스), 쿠팡이츠 배송비 지원, 쿠팡플레이 콘텐츠까지 확대했다. 월 4000원대의 멤버십가입으로 무료배송·반품·배달·직구·동영상 시청 등 5가지 혜택을 모두 제공하는경우는국내에서쿠팡이유일하다.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있다. 11번가는 셀러이탈을 막기 위해처음으로 셀러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슈팅셀러’를 시작했다.오픈마켓판매자가 11번가 인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기만하면이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반품을모두11번가가 도맡아해주는서비스다.
C-커머스가 ‘수수료 0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 뿐만아니라판매자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적극 펼쳐나가겠다는 11번가의 의지로풀이된다.
G마켓도이달초오픈마켓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 서비스’를 출시하고 냉장·냉동 제품익일배송을 시작했다. 이서비스로 저온 물류센터확보에어려움을겪던오픈마켓판매자도 스마일배송 저온센터를 활용하고일반스마일배송상품과동일하게익일배송시스템을적용할수있게됐다.
국내이커머스 기업들의이러한 움직임은 빠르게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는C-커머스와관련이깊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사업확대를 위해향후 3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사업 계획이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막대한 투자금을통해국내시장진출한계로꼽힌배송경쟁력을강화한다는포부다.
실제 이커머스 기업들 간의 제품 가격 경쟁은 배송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풀필먼트센터구축에맞서국내이커머스기업들도맞대응에나선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의물류센터가구축되면평균일주일정도걸리던알리배송기간이 2~3일로 단축될것으로보고 있다. 이미수수료면제라는 정책을 앞세우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물류 인프라까지 갖출 경우, 개인 오픈마켓 판매자들 유치가 가속화될것으로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알리익스프레스 등C-커머스가국내시장을단기간안에선점하기는쉽지않을것이라고보고있다.
서용구숙명여대경영학부교수는“전국단위에물류센터를확보한쿠팡을알리가 당장 따라잡는것은 쉽지않아보인다”며“국내이커머스기업들이C-커머스와생존에서살아남기위해선다양한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C커머스가제공하지않은고객편익을제공해충성고객을확보해가는방법밖에는없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