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나무깎아수저만들고,불피우고…“아,밥한끼먹기어렵다”

최소한도구로야생의‘생존법칙’배우는와일드캠핑체험­뚝딱뚝딱텐트치고장작­패고…바비큐완성하니‘수료증’테마여행플랫폼‘여담’,해외트레킹등이색상품­속속발굴

- 김다이기자dayi@

지난 16일 아침.서울에서출발해1시간 반을 달려 경기안성 자연체험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니, 저멀리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눈에담겼다. 드넓은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다가가 보니 고기들이 장작불 위에서먹음직스럽게익­어가고있었다.

본격적으로 오지 캠핑에 나섰다. 야심차게 오지 캠핑을 한다고 발을 들였으니, 이날 하루먹고 자기위해서는 ‘생존 법칙’을배워야 했다.

먼저잘곳을만들기위해­난생처음망치를 들고 텐트를 설치했다. 뚝딱뚝딱 망치질 소리에 텐트는 하나둘 채워졌다. 썰렁했던 운동장이 멋진 캠핑마을로변신하는순­간이었다.

텐트 설치 후에는 작은 칼을 이용해나무를깎아 숟가락과 젓가락등필수용품을 만들고, 도끼로장작을 팼다. TV에서는 도끼질한번에장작이쩍­갈라지던데, 현실에선 낭패다. 두세번도끼질을 해도 장작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결국 수차례의 시도 끝에 장작 패기에 성공했다. 오지 캠핑에서 불 피우긴필수. 라이터나 성냥 없이 나무와 끈만으로불피우는방법­을배웠다.

이 대표는 “야생에서는 어떤 상황이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라이터나 도구없이도불을붙일수­있어야 한다”며“생존을 위해꼭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호기롭게 불 피우는 도구를 받았지만, 불씨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작은가죽조각 위에‘파이어보드’라고 부르는 나무판을 올리고 그 위에나무 스틱을 세웠다. 나무를 깎아서끈을 묶은 형태의 ‘보우드릴’을 나무 스틱에감고 돌리면 마찰이 발현했다.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더빠르게 보우드릴을 움직여 준다. 배운 대로하니어느새피어오­르는빨간 불씨.

이렇게 붙은 작은 불씨를 낙엽 더미에 옮겨 놓고 천천히 숨을 불어넣었다.부드럽고조심스레숨을­불어주니낙엽에불이옮­겨붙었다.불피우기성공.

활활 타오르는 불 위로 장작을 하나둘 올려주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다른도구없이불을피울­수있겠다.

클래스에참여한 이은솔씨(31)는 “백패킹을 주로하는 백패커지만 부시크래프트에관심이­많아 체험을 하게 됐다”며 “생존 체험으로 부싯깃을 만들어직접불을 지피고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재밌고 뿌듯했다”고 소감을밝혔다.

정성스럽게 살린 불씨 위에 그릴을설치하고 그 위에닭고기두 마리를 얹었다. ‘와일드캠핑요리’의시작이다.

불을 피우는 것도 어렵지만 뜨거운불 위에서고기를 굽는 일도 쉽지않았다. 숯으로 변해가는 장작이강한 연기를 내뿜었다. 연기를 온몸으로 맞으며눈도 못 뜨는 상태에서 고기를 뒤집고또 뒤집었다. 이렇게 30분 정도 지났을까. 제법먹음직스러운닭고­기바비큐가완성됐다. 한입 베어 물기 위해 다리를뜯었더니 피가 흘러나왔다. 아, 야생에서는밥한끼먹기­어렵다.

힘들지만 재밌었던 야생 캠핑을 마친후 대한부시크래프트협회­명의의수료증을 받았다. 도구 만들기, 야생의기초적인생존교­육을수료했다는의미가­담겼다.

생존 교육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저녁시간이찾아왔다. 이대표가미리불에올려­둔 립과 닭고기, 과일, 야채들을산더미처럼쌓­아서저녁만찬을준비해­주었다.장작불에서피어오르는­연기를온몸으로 맞았고, 숯불 향이 가득 밴고기를뜯으며클래스­를마무리했다.

윤아름씨(36)는 “캠핑을 자주경험해보지못해서­부시크래프트에대한설­명을 듣고 해낼수있을까 걱정했지만, 캠핑초보도 재밌게즐길수있어서좋­았다”며 “감성 넘치는 캠핑존, 맛있는 바비큐는물론불피우기­클래스까지모든것이무­척흥미로웠다”고말했다.

한편한진관광의테마여­행큐레이션플랫폼 ‘여담’은 ‘여행을 담다’라는 슬로건하에2022년 4월론칭했다.

여담이 내놓은 이색여행 상품은 오지캠핑외에△자전거마니아를대상으­로 한 ‘해외라이딩’ △괌 실탄사격과 사이판 경비행기 파일럿 체험 등 ‘체험형클래스’ △EPL 등 유럽축구 직관여행△전문가와 함께하는해외트레킹여­행상품등다양하다.

여담은 올해몽골과 중앙아시아에서진행하­는 아웃도어백패킹여행상­품을선보일예정이다.

한진관광 여담 관계자는 “여담이 직접 기획, 운영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크래프트라는 다소 생소한 체험을 통해여담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과 여행의 행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앞으로도 특수테마 여행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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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백승협 대한부시크래프트협회 회장 겸 부시랩 대표가 16일 경기도 안성에서 진행한‘부시크래프트와일드캠­핑클래스’에서바비큐를준비하고­있는 모습.
이백승협 대한부시크래프트협회 회장 겸 부시랩 대표가 16일 경기도 안성에서 진행한‘부시크래프트와일드캠­핑클래스’에서바비큐를준비하고­있는 모습.
 ?? ?? 파이어보드에나무스틱­을올리고보우드릴로돌­려마찰을일으키면불씨­가붙는다.
파이어보드에나무스틱­을올리고보우드릴로돌­려마찰을일으키면불씨­가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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