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리튬채굴한다던테라사­이언스…신안부지엔쓰레기만가­득

- 르포압해도현장가보니­신안=송하준기자hajun­825@

“지난해상반기에테라사­이언스관계자들이 신안군청 사무실에 한번 오기는 왔어요. 하지만 현재까지리튬 사업진척은 없었어요. 그 후로는 연락도 없었고요.”

전남신안에서만난신안­군청관계자는테라사이­언스리튬사업에대해이­같이말했다.건설기계제조전문기업­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4월 이차전지관련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테라사이언스 자회사 신안리튬을앞세워신안­일대에서리튬양산을진­행하겠다고밝혔다.

새 사업에 진출한다며 수십억 원에달하는유상증자를­실시했지만이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주가는 7000원대를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리튬 사업에대한 진전이없자 단순히주가 부양을 위해호재성뉴스를낸것­이아니냐는의혹이불거­졌다.

회사는 지난해 말 보도자료를 통해 “신안 일대토지에대해기존 탐사자료를바탕으로대­규모염지하수가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압해도 신장리5개필지와압해­읍분매리등 6개필지등 4500여 평에이르는 토지에대해지주공동사­업을 위한 토지사용 승낙서를받았다”며사업의지를밝혔다.

그렇다면 3개월이 지난 현재 테라사

이언스의리튬 사업은 어디까지진전됐을까. 사업지를찾아가기위해­테라사이언스에 정확한 사업지 위치를 물었다.테라사이언스 관계자는 ‘토지 사용 승낙서를 받은 필지 위치가 어디냐’는 기자 질문에는 “지주들 개인정보 보호 사안이라공유하기어렵­다. 필지가알려지면땅값이­올라갈수 있다. 내부영업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예상했던답변이라무작­정전남신안군으로 향하는기차에몸을 실었다. 정확한 사업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을 뒤졌다. 김성현압해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신안리튬이처음리튬사­업을추진하겠다고밝힌 지역은 신장리”라며 “이곳에서 리튬 사업관련연구소를 짓고 시추작업을 진행했는데 사업이잘 안 됐는지연구소만 남기고 시추봉을 철거했다”고말했다.

이어 “분매리 지역에도 리튬 사업을진행하겠다고 토지 사용 승낙서를 받았지만 현재까지토지대금도 납부하지못한 상황”이라며 “토지대금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12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회사가과연­그금액을못내서사업진­행을 안 하고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덧붙였다.

사업지두 곳 중 먼저분매리필지를찾았­다. 리튬 사업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사 현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좀더 정확한 취재를 위해 인근 주민들을만나 인터뷰했다. 분매리에서염전작업을­하고있는 A씨(여)는 “혹시뭐가잘못됐나? 리튬 사업은 분매리가 아닌압해도 쪽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곳 현장도공사는진행되지­않고있다”고 했다.

만나는 주민마다 서울에서 큰 회사가 이차전지 사업을 한다더니 결국 무산된 것 같다고 얘기한다. 신장리인근압해도로 향했다. 테라사이언스가리튬을­시추하겠다며설비를설­치하던곳이다. 압해도 현장은 거대한 쓰레기를 품은 황무지였다.건물을철거하다사업이­중단된 듯 폐건자재가 방치돼 있었고인근 주민들이 빈 땅에 각종 생활쓰레기를 가져다 놓아 쓰레기장이 돼 있었다. 부동산 떴다방들이 신장리 리튬개

발부지를매각한다는현­수막만외롭게걸려있었­다.

한쪽에보니신안군청에­서허가받은굴착 행위에 대한 신고증 팻말이 꽂혀있다. 적어도테라사이언스가­굴착허가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셈이다. 그렇다면 사업은 진행되고 있는것일까? 일단 간단한 공사라도 하려면거대한 쓰레기 무덤부터 치워야 될 것같다는 생각과 함께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기위해신안군청­으로향했다.

신안군청은 굴착행위신고증과 리튬사업 진행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신안군청 관계자는 “말 그대로 굴착행위에 대한 권한만 승인해줬다. 리튬 사업이 만약 진행된다면 지하수 개발도허가해주고유관­부서와 지속적인연락을 진행할 수 있는데현재사업현황이­어떻게되어가고 있는지파악하기도어렵­다”고일축했다.

테라사이언스가 실제이차전지사업의지­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과

수개월 전까지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한 것과는 전혀다른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회사에서설명했던­부지매입절차도완료되­지않았고공사조차진행­되지않아사업비명목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대금 40억원행방도묘연해­졌다.

이쯤되니최근테라사이­언스행보도의심스럽다. 지난 2월 자회사 다보링크가 초전도체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을전하며또다시주­가를띄웠기때문이다.초전도체사업역시아직­실체가없다.

테라사이언스는본래중­장비, 산업용차량,농업용기계등에쓰이는­관이음쇠를 제조하던 기업이다. 이후 바이오, 이차전지, 초전도체까지증시에서­주목받는 주요 테마 사업들에 진출하겠다고나섰지만 정작 제대로 사업 진행조차되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에는상장적격성­실질심사대상이되며주­식거래정지처분을받았­다.

작년4월이차전지사업­추가하며신안방문…이후연락없어분매리지­역토지사용승낙서받았­지만토지대금12억도­미납지난달초전도체사­업한다며주가띄워…지난주주식거래정지

 ?? ?? 테라사이언스는 자회사 신안리튬을 통해 신장리 일대에 리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리튬개발 부지는공사가중단된채­매각을추진하고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자회사 신안리튬을 통해 신장리 일대에 리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리튬개발 부지는공사가중단된채­매각을추진하고있다.
 ?? ?? 공인중개사무소에따르­면테라사이언스는현재­토지대금도납부하지못­했으며현장에서는어떠­한사업진행흔적도발견­할수 없었다.
공인중개사무소에따르­면테라사이언스는현재­토지대금도납부하지못­했으며현장에서는어떠­한사업진행흔적도발견­할수 없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