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상관없이일더잘하는사람뽑을것”
“당이 무슨 소용이니껴. 일 잘하는사람을뽑아야지예.”
부산구포시장에서정육점을운영하는 A씨(50대 중반)는 25일 ‘이번 총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아주경제 취재진 질문에이렇게 답했다. 당을보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지역 발전을위해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일꾼을뽑아야한다는것이다.
‘낙동강 벨트’의 민심이심상치 않다.보수 정당이 우위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 지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지만, 4·10 총선을 약보름앞두고국민의힘에대한실망을언급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특히민주당계 국회의원을 다수 배출한 ‘서부산(북구 갑을·사하구 갑을·사상·강서)’민심은 당이아니라 사람을 보고 뽑아야한다는‘일꾼론’이힘을받고있었다.
구포시장상인들,현역민주당전재수“일잘한다”칭찬사하을6선도전조경태엔“얼굴안내비쳐서운”목소리
지역구 현역의원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국민의힘후보가 맞붙는 부산 북갑의구포시장 상인들은 ‘민주당인 건 아쉽지만전의원이일은잘 한다’고 입을모았다. A씨는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다. 누가더잘할지,누가일더잘했는지보고뽑을 것”이라며 “당이 무슨 소용이냐.지나보니까다의미없더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선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엔 “박민식(당시 미래통합당후보)이를 찍었는데, 여기서안 되는 거같으니서울로 올라갔다”며 “서 의원도부산시장까지 한 양반인데 왜 여기서집적대는가모르겠다”고일침했다.
채소 가게를 운영 중인 B씨도 “의원하다가 부산시장도 했다가 지역구까지바꿔서나온 사람(서병수)이 뭐가 예쁘냐”며 “전 의원은 (당선) 되나 안 되나여기서계속 눌러앉아 살았다. 민주당인 건 미운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되지않겠냐”고힘을 실었다.
요즘 잘안 보여…민주당은자주보이더라”
부산사하을에서6선에도전하는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시간 지하철1호선 장림역6번 출구앞 홈플러스오거리에서시민들과 지나가는 차량에출근 인사를 시작했다. 조 의원이인사하자 한 오토바이운전자는 잠시 멈춰서서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움직이기도했다.
조의원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겸손이다. 매 선거마다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다하고 있다”며 “주민들께서 진심을알아주실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에 대해선 그의 당선을 점치면서도 최근 얼굴을 내비치지 않아 서운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장림골목시장에서김밥 가게를운영중인C씨는“여기서 20년 장사를 했는데, 조 의원이요즘잘안온다”며“(뽑아줄 거라고)믿고가는거 같다. 근데민주당이재성이는자주보이더라”고 전했다.
야채가게를 운영 중인 D씨는 “내가조 의원만 내리5번을 찍었는데, 이제는교체할때가된거같다”며“지역적으로큰 발전이 없었다. 이제는 이재성 민주당 후보를 뽑아볼까 한다”고 서운하다는투로말했다.
사하갑에서는지역구현역최인호민주당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다소많았다. 괴정역인근에서공인중개업을하는 E씨는 “최 의원이일을많이 했다.이동네는 계단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하는데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해줬다”며“여기가 차량이 엄청 막히는데 제2 대티터널(사하구 괴정동과 서구 서대신동연결)을통과시켜서지역개발도해주고있다”고 평가했다.
괴정골목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F씨는 “최 의원은 시장도 억수로(엄청)많이 다닌다. 거리에서도 자주 보는데‘잘못된 게있으면 고치겠다’ 이렇게말한다”며 “이쪽 시장이나 하단 시장에도선거철아닌때에많이돌아 다닌다”고거들었다.
장제원국민의힘의원이불출마를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부산 사상구에서는 김대식국민의힘후보와 배재정전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사상구에서카센터를 운영중인 G씨는 “장 의원이여기서오래한 것은 일을 잘해서그렇다”며 “김 후보랑 장 의원은 별개다.배 전 의원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계속인사했던 게 떠오른다”면서 흔들리는지역민심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