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기술로엑스레이영상분석…세계인암정복새기준세운다
‘의료 AI’첨단기법내세운루닛,해외매출 85%
의료 인공지능(AI)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내년 의료 AI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되는가운데전문가들사이에선의료분야 AI 기술이몇년내에필수의료기술로자리잡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루닛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르게 AI를 접목한 신기술을내세워글로벌시장공략에적극적으로나서고 있다.
25일 시장 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2018년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에서내년 362억 달러(약 48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주요기업역시독자적기술에 AI 첨단기술을도입하는등혁신적인행보로전세계에기술을알리고있다. ◆루닛,신흥시장의료 AI 확산드라이브
루닛은해외공략행보가눈에띄는기업으로꼽힌다. 전체매출중 80%이상을해외에서거둘만큼글로벌시장개척에적극적이다.
1세대 의료 AI 기업인 루닛은 딥러닝기반 AI기술로 엑스레이영상을 분석해 폐결핵·폐암·유방암 등을 진단한다. 핵심 기술은 AI 영상진단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AI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루닛 스코프’등이다.
루닛은유럽과 아세안, 중화권국가들과공급계약을잇달아체결하고 AI를 활용한첨단의료서비스를선보이고있다.
최근에는 대만 최대항구도시가오슝에있는중산의대와흉부엑스레이AI영상분석솔루션루닛인사이트CXR공급계약을맺었다.중산의대는과학·공학분야에서괄목할만한연구성과를 내고있는대만의주요연구중심대학이다. 국가 폐암 진단연구 프로젝트에루닛인사이트를활용할계획이다.
싱가포르 대형병원 글렌이글스에는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하기로 했다. 글렌이글스 병원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병원 그룹인‘파크웨이판타이(파크웨이그룹)’에속한 의료기관이다.파크웨이그룹은말레이시아·홍콩·인도·중국 등에 중대형규모병원 20곳 이상을운영 중이다. 루닛은이번계약을 계기로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에서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있다.
선진국미국·유럽으로수출
시장성이 큰 유럽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기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루닛은이달 프랑스 최대규모 원격영상의학 협동 네트워크인텔레디악과‘루닛인사이트 CXR’ 공급계약을체결했다.
텔레디악은 현재 600명 넘는 소속 영상의학전문의가연간 60만명 넘는환자를진단하고있으며, 300개 이상 파트너기관에원격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텔레디악은 이번 AI 솔루션도입과정에서루닛인사이트 CXR을 포함한 글로벌 3개사의 흉부 엑스레이영상분석솔루션을 비교한 후 루닛 제품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이기술우수성을다시한번증명했다는게업계평가다.
앞서포르투갈비영리단체‘포르투갈 암퇴치연맹(LPCC)’ 중부센터에도 AI 솔루션을 공급했다. LPCC는 현재포르투갈 내 5개 지부를 운영중이다.이번에루닛과계약한 LPCC 중부센터는앞으로3년간 루닛인사이트MMG를활용해국영유방암검진프로그램을연간10만여건진행할 계획이다.
세계최대의료기기시장이자 글로벌 AI 트렌드를이끌고미국진출에도속도를내고있다. 루닛은 올해 초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영상을AI를 통해더욱더빠르고정확하게판독하는신제품인 ‘루닛 인사이트 DBT’에 대한 미국 내판매를개시했다.
루닛 인사이트 DBT는 국내 3차원 유방암검출 AI 설루션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허가 후 2개월 만에 미국 유방 전문 의료기관인 모자이크브레스트이미징(Mosaic Breast Imaging·MBI)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모자이크브레스트이미징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활용해환자들에게한층정확한유방질환진단을제공하고, 의료진의진단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기대하고있다.
인수합병(M&A) 전략도함께추진 중이다. 루닛은 지난해말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유방암 특화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현지공략에본격적으로 나섰다. 볼파라인수는 오는 5월 완료될예정이다. 루닛관계자는“볼파라가 구축하고있는 폭넓은영업네트워크에다양한 루닛제품을추가해미국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2G로 사업 확대… 호주에서 국가암검진사업전개
루닛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로 사업영역을확장했다.
루닛은 2022년 시드니가 주도인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의유방암검진프로그램(BSNSW) 운영권을 단독수주하며 B2G 사업에뛰어들었다. 전세계국가 단위암 검진사업에서AI를 채택한것은호주가처음이라고회사측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500명 넘는 의료진을보유한 스웨덴 최대 규모 민간병원인 카피오세인트괴란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인트괴란병원은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해 유럽 국가최초로 국가 유방암검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루닛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헬스케어분야디지털혁신을위해추진중인헬스케어샌드박스에 국내 기업가운데처음으로 참여했다. 현재 사우디 전역국공립가상병원에서루닛인사이트 CXR을활용한국가암 검진·결핵검사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
개발게임체인저‘스코프’개발속도
루닛은 ‘AI로 암 정복’을 미션으로 하는 의료AI 기업이다.이를위해서는암조기진단과환자별 맞춤형치료가 필수다. 루닛은 맞춤형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제품을개발해상용화를준비중이다.
루닛스코프는AI로암세포조직을분석해환자의면역항암제치료 반응을예측하는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기존 세포·혈관·단백질·디옥시리보핵산(DNA)·리보핵산(RNA) 등 생화학적지표를 활용하는 바이오마커와는차별점이있다.
루닛은국내외대형병원, 제약·바이오 기업등과 신약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이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과정에서루닛은루닛스코프를통해조직슬라이드 전체영역을 빠르고 면밀하게분석하고, 정상과 병리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함으로써개별 환자에게맞는 면역항암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양한 암종으로 바이오마커개발분야를넓히고있다.
사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지난해 매출은 251억원으로 139억원을 기록한2022년 대비81% 성장하며사상최대실적을기록했다. 이중해외매출은 213억원으로 전체중85%에 달한다. 주력하는 B2B 사업의폭발적성장과 루닛스코프신규 매출 창출, B2G 사업확대가사상최대실적을이끈것으로분석된다.
서범석루닛대표는 “최근 5년간 루닛연평균성장률이 235%에 이를 정도로 해마다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AI 산업을리딩하는기업으로성장해나가겠다”고말했다.
딥러닝기술로결핵·폐암·유방암진단유럽·아세안공급계약잇달아체결미국엔3D유방촬영기기판매개시호주·스웨덴등국가검진사업활용AI로암세포조직분석SW개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