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해운공룡,아시아항로서‘부산항패싱’…국내해운업계‘초비상’
내년출범앞둔머스크해운동맹한·일·대만항구기항지제외시켜세계의공장떠오른동남아낙점국내해운산업도미노타격우려
글로벌 해운 업계가 주요 교역 대상국인한국과일본을제치고동남아시아를새로운파트너로점찍으면서국내해운산업이큰타격을입을수있다는우려가 나온다. 거대해운공룡탄생을알린 제미나이 협력(이하 제미나이)이 유럽~아시아 노선에서 부산항을 거치지않을 거라고 밝혀환적물량 확보에어려움을겪게되면서다.
25일업계에따르면덴마크머스크와독일하팍로이드가맺은해운동맹제미나이가내년2월출범이후유럽~아시아항로에서는 한국 부산항과 일본, 대만등을거치지않겠다는계획을밝혔다.
이번 계획은 기존 항구들을 통폐합해19개기항지와환적허브로운영한다는 게 골자다. 제미나이는 아시아~유럽의기항지축소로고객들에게90%이상의높은정시율을제공한다는방침이다.
제미나이의 새 계획에 따르면 환적허브에는 말레이시아 탄중 팔레파스항을 포함해중국 상하이항과 닝보항, 싱가포르항등이이름을올렸다.
이때 부산항과 홍콩항, 가오슝항 등은 제미나이의 유럽~아시아 기항지와환적 허브에서 빠졌다. 대신 부산항의아시아~미주, 아시아~중동 직항기항은유지될전망이다.
일각에서는머스크가‘세계의 공장’이되고있는 동남아 잠재화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있다.제미나이의새계획엔머스크가지분 투자한 말레아시아 탄중 팔레파스항을 유럽으로 가는 주요 길목의 허브항으로 만들고, 그 주변국의항만은보조 역할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다는분석이다.이외에도머스크는 3년간 5억달러이상을 투자해동남아 내물류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히는 등 동남아 글로벌통합전략을가속화하고있다.
그간 부산항 유럽무역 노선은 머스크와 스위스 MSC의 2M 얼라이언스가4개, 하팍로이드가 속한디얼라이언스가5개를운영하고있었다.그러나 2025년이후 2M이 해체하고, 하팍로이드가디얼라이언스를 떠나면서유럽~아시아항로에서부산항이기항지로서의역할을잃게됐다.
기존에는머스크와 하팍로이드등이부산신항에서환적을했다.그러나앞으로는 제미나이가 기항지로 점찍은상하이항,닝보항에서환적을한후자체피더선을이용해주변국을거쳐유럽으로갈예정이다. 피더선이란 대형컨테이너선박이기항하는중추항만과인근중소형항만간에컨테이너를 수송(피더서비스)할때쓰이는중소형컨테이너선박이다.
동북아 환적허브를 꿈꾸며 신항만을 건설해온 부산항으로서는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항의환적물량은 지난해기준 전체의 53.6%를 차지할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부산항의 환적물량은 2004년 425만TEU(1TEU는 20m짜리컨테이너1개)에서지난해에는 3배인 1214만 TEU를 기록해세계2위글로벌환적항이자 세계7위컨테이너항만으로이름을올렸다.
부산항은 크게 수출입물량과 환적물량으로 나뉜다. 수출입물동량은 국내경제나 산업규모 등의영향이커사실비약적인증가를기대하기어려웠고,유럽항로증가로환적물량을높이려고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해운 산업개편으로변화를맞게됐다.
부산항의환적물량이줄게 되면 터미널운영사의수익성악화도 불가피해진다.현재HMM, PNC(부산신항만주식회사), 한국허치슨, 한진등이부산항에서터미널을운영하고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부산항에 기항하는 글로벌 선사 수가줄어들면부산항에서출발하는우리나라화주들은운임을더높게주고쓸수밖에없게돼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없다”며 “여기에 더해 하역, 도선, 예선,선박 수리등관련산업이줄줄이타격을입을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