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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로ELS빈자리채우기­역부족…은행경쟁력도글쎄

- 홍콩ELS후폭풍지다­혜기자 dahyeji@

은행들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여파로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그빈자리를방카­슈랑스(은행에서판매하는 보험)로 메우고 있지만 녹록지않은모습이다.

새 회계기준(IFRS17)안에서 부채로인식되는 저축성상품이대다수로­경쟁력이떨어진다는우­려에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은 ELS 판매가 중단된후 대체금융상품 중 하나로 방카슈랑스 판매에나서고 있다. 은행권관계자는 “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하기 힘든 분위기”라며“빠진수익부분을채우기­위해방카슈랑스를추천­하고있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인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다. 2003년 8월부터 도입된 제도로 은행과보험사가제휴해­보험상품을은행창구에­서고객에게위탁판매하­고 수수료를받는방식이다.

2003년 저축성·상해보험 판매를 시작으로 2005년 순수보장성보험, 이듬해엔만기환급형보­험상품으로까지확대됐­다. 하지만 2008년 4단계 시행 계획이 철회되면서 종신·자동차보험은불완전판­매 방지 이유 등으로 취급이제한됐다.

은행들이방카슈랑스에­드라이브를걸었지만 쉽지 않은 것은 실적으로 방증 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로거둔수수료는2­575억원으로 전년(3215억원)대비 19.9%(64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110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33.2% 줄었고, 국민은행이1310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22.1%, 신한은행이 399억원에서 349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406억원에서 466억원으로14.7% 늘었다.

판매량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IFRS17 안에서부채로인식되는­연금보험등 저축성 상품이방카슈랑스 전체판매상품의 70~80%를 차지하며주를이루고 있어서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돌려주는환급­금이커보장성보험과다­르게보험료가부채로인­식된다.특히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도 늘면서저축성보험은경­쟁력을잃었다.

아울러보험사들은지난­해IFRS17이도입­되자 저축성보험판매를줄이­고수익확보에유리한 보장성보험을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방카슈랑스 의존도까지더떨어진셈­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는 79억5600만원에 달했지만 12월에는 56억1800만원으­로 41% 감소했다. 월납 환산초회보험료는 신규가입자로부터얻은­보험료를월납입액으로­환산한값을말한다.

방카슈랑스는ELS 대비만기가길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ELS는 만기가통상 3년이고일정조건충족­시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상품은 납입기간이최대 20년에 달한다. 여기에 보험사가가져가는운용­비로인해높은수수료까­지상품가격에반영된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방카슈랑스 판

매 확대에 한계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또 다른 관계자는 “IFRS17 영향으로저축성보험 상품이 줄고 있는데 방카슈랑스로 ELS를 대체하는 건 당연히쉽지 않을 것”이라며 “판매를 늘리기위해선 방카슈랑스의 여러 규제를 완화하는 합리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카슈랑스는 △판매상품(종신·자동차보험 불가) 제한 △판매비율(1개 사 25% 이하) 제한 △판매인원(점포당 2인 이내) 제한 △취급업무(보험판매인의 대출업무) 제한 △모집방법(전화·우편·통신 모집행위 금지) 제한등 5대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영업환경개선­을 위한 규제완화를주장 중이다.

지난해 9월 김광수 당시은행연합회장은 “방카슈랑스 이용 고객은 보험상품선택권과가입­비용절감기회를침해받­고 있다”며 “은행은 판매비율 규제로고객의필요성보­다는보험사별상품판매­비율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그 결과는소비자의불이익­으로이어지고있다”고언급하기도했다.

다만 판매 채널이 더 추가되는 것을원하지 않는 설계사들의 반대 등 보험업계의 반대가 만만치않아 규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수수료 수입이은행으로 쏠릴수있단이유에서다.

새회계기준저축성상품­은‘부채’고금리예적금늘어나경­쟁력잃어4대은행방카­수수료이익20% ⊟보험권,보장성강화에의존도뚝­납입최대20년만기긴­점도부담

 ?? [연합뉴스] ?? 은행들이 ELS 판매를잠정중단한가운­데그빈자리를방카슈랑­스(은행에서판매하는보험)로메우고있지만녹록지­않은 모습이다. 사진은서울의한은행상­담창구.
[연합뉴스] 은행들이 ELS 판매를잠정중단한가운­데그빈자리를방카슈랑­스(은행에서판매하는보험)로메우고있지만녹록지­않은 모습이다. 사진은서울의한은행상­담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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