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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국내공사는강남도망설­여…해외수주로눈돌린다

PF부실정리에수주위­축이어져공사비올라강­남서도선별수주해외선­최대2700억달러계­약전망

- 한석진기자sjhan­0531@

건설사들이해외건설 수주에박차를가하고 있다. 반면국내주택수주는6­년 만에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둘러싼유동성위기와 공사비급등이더해져국­내공사를꺼리고있다는­분석이다.

25일 대한건설협회가 내놓은 국내건설수주 동향에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건설사들의 주택(주거용 건축)수주액은 3조2656억원으로 집계됐다.주거용 건축 수주는 신규 주택과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의수주­를의미한다.

1월 기준액으로는 2018년(3조2612억원) 이후 6년 만에가장 적은 수주액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9년 2월(2조6626억원)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경기악화로수주액이급­격히감소한지난해1월­에 비해서도 11.5% 줄어들었고, 2년전인 2022년 1월(5조9956억원)과 비교하면거의절반수준­이다.

협회측은 “1월은 부동산 PF, 고금리,공사비상승등에따라 공공·민간 부문모두 수주 실적이하락해건설 경기위축이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연초 금융권을 향해부동산 PF 부실사업장정리를연신­강조하고 나선 게 수주액 위축으로 이어졌다는분석이나온­다.

이에대해한국건설산업­연구원한연구위원은 “정부의 압박에 금융권이 매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신규 사업을 위해 새로운 PF를일으키기가워낙­어려워수주액이급격히­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비상승과 관련해 “정비사업의 경우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의갈등이이곳저­곳에서나타나고있는데­다. 집값은 계속 하락해분양가격에반영­될 수밖에없는 공사비를 마냥 올려받을수도없어건설­사들이자연스럽게수주­를꺼리고있다”고 했다.

이처럼건설사들의수주­기피현상은상대적으로­사업성이우수한서울강­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는 앞서 두차례 입찰에서시공사를 구하지못해결국 3.3㎡당 공사비를 기존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올린 후에야 최근 현장설명회에 건설사들이 나타났다.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마포구 마포로1-10지구 도시정비형재개발 등도 앞서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뒤 공사비를 올려현장설명회를다시­열고시공사물색에 나섰다. 한대형건설사관계자는 “강남이나 서울 도심이라도 공사비가 워낙오르다보니 적정한 공사비를 받을 수있는만큼분양가가 받쳐줄수있는 사업장들만선별수주를­하고있다”며“지방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의추가 수주를 위해서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들어가는 경우가종종있었는데,지금은철저하게수익성­만보고수주한다”고말했다.

건설사들의 수주 감소는 비단 주택사업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 1월 국내 건설사들의비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2조7027억원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1월 기준)를기록했다.

반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소식은잇따라들린다.

현대건설의경우최근불­가리아코즐로두이원자­력발전소건설공사우선­협상대상자로선정됐다.불가리아수도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원전 단지안에 22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공사한다. 총사업비 18조7000억원 규모의대형수주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이라크에서 첫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라크항만공사가 발주한 바스라 알포(Al Faw) 신항만 1단계 현장을 잇는 3.7㎞ 길이둑길(causeway)을 조성하는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22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도 아이티에서 첫 수주를 했다. 아이티 MEF(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 Haiti)가 발주한 ‘아이티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설비건설공사및­운영사업’이최종발주처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사업비는약 75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 건설시장이 활성화하면서올해이지­역에서수주 기대가 높아져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이에대해해외건설협회­한관계자는“2023년 MENA 건설시장은 지난 10년래 최대인 2300억 달러 계약액을 기록했고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0.2% 성장한 6098억달러까지확­대됐다”며“2024년에도 전년도 최고 수준 이상으로 최대 2700억 달러계약이 체결될 것으로예상하고시장규­모도전년도대비1.5%성장한 7406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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