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에든버러우리도꿈꿀때다
세계에서가장핫한이축제처럼…한국도올해도약원년
매년8월스코틀랜드수도에든버러는전세계에서가장 ‘핫’하게 달궈진다. 전 세계에서몰린 수백만 관광객들로 도시전체가 들썩인다. 영국런던에서기차로네시간가량북쪽으로달려야닿고특유의안개자욱한어두침침한 분위기속에서도 세계최대축제로 꼽히는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EIF, 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 참가하기위한 행렬이끊이지 않는다. 이곳까지오는 교통편과 숙소는 이미 1년 전부터 매진이다. 에든버러시민들도 이때부터축제를 즐기는 참가자이자외국인을 직접상대하는 페스티벌전문가로 변신한다. 27일 현재에든버러 시(市) 당국과 축제추진위원회는올해손님맞이준비로분주하다.
연 300만·1.25조 경제효과…축제의도시탄생
에든버러페스티벌은 음악·미술·영화·텔레비전등각종예술분야와관
련된 주제로 벌이는 수십개축제를 총칭한다.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
진인간정신의회복을꾀하는장을마련한다는목표가지향점이다.참가
작도스코틀랜드나영국으로국한하는대신시선을 세계로돌려국제적
인규모의축제를 지향했고, 그래서공식명칭도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EIF, 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이라고 불린다.
통상공연축제로명성이높은에든버러축제는‘에든버러프린지(Edinburgh Fringe)’를 말한다. 1947년페스티벌이처음열렸을때,공식초청을받지못했던8개극단이도시외곽에서그들만의축제를따로열었다.그때한기자가이들을보고“공식초청작보다도시 외곽(fringe)의공연들이더재미있다”는기사를썼다.그때부터작은규모에실험적이고도발적이며신선한아이디어가넘실대는소극장공연을프린지라부르게됐다.그래서지금도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과프린지는별개의행사로여겨지는전통을유지하고있다.에든버러프린지에서소개되는공연들은한시간남짓미완의작품들이대부분이다.세트도소품도완벽하지않다.공연을마치면다음공연을위해무대도빨리비워줘야한다.관객들도바쁘긴마찬가지다.웬만큼일정을잘짜지않으면인기공연을놓치기에십상이다.에든버러프린지는세계최대규모의공연행사로성장했다. 1980년대에는참가작들이급속히늘어나면서수백개극단과프로덕션이참여하기시작했고,공식주관기구도생겼다.도시곳곳에자리한교회, 성당, 학교,가게등은공연장으로바뀐다.자연스럽게요식업, 숙박업,기념품가게도덩달아호황을누린다.그결과에든버러에는연간 300여만명관광객이몰린다.해마다이축제로 7000여개일자리를창출하고, 1조2500억원 규모지역경제파급효과와 2600개 작품참가비,공연수익등으로약60억원수입을내고있다.축제가도시이미지를창출해내고,관광자원이되
며시민삶의질도높이는시너지를창출한다.
마을장터·초대가수·특색없는체험…초라한한국현주소
반면한국의축제는 초라하다.올해도어김없이다양한축제가전국방방곡곡에서열리지만 세계적명성을 얻은 곳은 찾기 어렵다. 마을 장터를 연상케하는곳에서가수들을데려와공연하고,위생시설도제대로갖추지않은채먹거리를 팔고, 질나쁜기념품을파는모습은어느축제에서나볼수있는식상한풍경이다.지역적특색과관련이없는체험장시설도관광객들의발길을돌리게하는요인이다.축제를한철장사로생각하는일부상인들의바가지상술도쉽게사라지지않는 고질병이다. 이런축제마저도 시장, 군수등자치단체장이바뀌거나담당공무원이바뀌면원점으로돌아가는일도허다하다.축제를열기에악조건을안은에든버러지환경이지만, 전통있는관광축제의개발과 지역인프라의효율적인이용으로세계적관광지로거듭난데는결코우연이라할수 없다.민관이협력하고각분야의전문가가자기자리에서충실한역할을해주기에가능한일이다.
전세계모든관광객이자발적으로참여하고즐기게 하며, 지역경제활성화에톡톡히한몫하고있는그들에게불황은없어보인다. K팝에드라마와영화등한류열풍이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인이목이한국으로 쏠린다. 대한민국에도 천편일률적인축제는 지양하고 다른어느 곳에서도 즐길수없는 콘텐츠를 개발해세계적명품 축제를탄생시켜야한다.이젠우리도한국판에든버러축제를꿈꿀때다. 2024년 한국축제도약의해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