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도못믿는‘우진산전차량’…최저가입찰,불량열차낳았다
지하철1호선,화재·지연운행등잇단사고에“투입지양해달라”공지업계“결함우회적인정”…비용논리에품질입증안된전동차도입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우진산전에서 공급한 지하철 1호선 신규 전동차 투입을 가급적지양해 달라는 공지를 각 지역본부, 철도차량정비단 등 내부 조직에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화재, 지연 운행, 연착등최근잇따르고있는 지하철1호선 안전사고 원인파악에따른 후속 조치로 철도차량에대한결함과 안전우려를 코레일이공식적으로 인정한 조치라는 점에서 파장이예상된다.
신규열차에서안전사고가급증하는이유는저가수주관행이뿌리깊기때문이라고철도업계에서는지적한다.무인고속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등고성능철도에대한수요는늘어나는데정작시민안전을지켜줄철도조달시장은‘최저가입찰제’논리에매몰돼철도산업경쟁력은물론시민안전까지볼모로잡힐수있다는지적이나온다.
28일아주경제취재에따르면코레일은최근 ‘우진산전 1호선 410량 신규전동차운용에관련된본사지침’을내부에공지한것으로확인됐다.이내용에따르면코레일은우진산전이제작한차량에대해△가급적투입지양△특정구간운행△연속배차금지등3가지사항을권고했다.코레일은‘우진차량은가급적동
인천~용산급행투입’ ‘병점이남구간투입 금지’ ‘특정제작차량연속투입금지’등을 요청한다며, 해당 부서는 차량 운용에해당사항을참고해달라고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차량 자체결함이아닌가선과전압 불안전에따른 문제”이며“신규 차량인만큼구형차와 적절히 배치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코레일이 열차 결함에 문제가 있음을우회적으로인정하는것이라는게업계공통된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는 “선로전압보다더높은전압이공급되는과전압불안전이원인이면해당구간은전차량 운행을 중단해야 맞는 조치”라면서“특정업체가새로공급한열차만콕집어서투입을금지하거나일부구간만운행하도록하는것은해당열차에결함이있음을암시하는조치”라고지적했다.
최근 수도권 지하철 열차 사고는 급증하는 추세다. 철도노조가 자체조사한결과이달 9~15일 서울~인천구간 1호선 열차에서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10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에는 1호선 의정부역과 도봉역, 도봉산역에서잇따라열차사고가발생해광운대~연천구간운행이지연된바 있다.
열차사고증가는최저가입찰제를채택한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으로 인한당연한귀결이라는시각이많다.코레일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해전체중 40%에 달하는 노후 전동차 1012량을 신형 전동차로 바꾸는사업추진하고있다.
문제는 철도시장 낙찰구조가 품질경쟁력이아닌최저가 입찰제를 따르다보니 사업권 대부분이 기술력 검증이덜 된 중소업체에 돌아갔다는 점이다.실제우진산전은문제가된지하철1호선 410량, 일산선 80량을 공급하는 데현재 각각 330량, 50량 공급을 완료했고 코레일은 지난해 말부터 신규 열차를운행에투입한것으로알려졌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체가 납품한열차운행이시작되자마자안전사고가급증했다는점을유의미하게인식하고 대처 방법을 세워야 큰 안전사고를예방할수 있다”면서“이런 중소업체들은 완성열차 개발 경험이없어납품후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 파악은 물론차량 인도, AS, 리콜, 신차교체등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비용논리에갇혀품질경쟁력입증이안된열차를우후죽순도입하다 보니결국 이로 인한 막대한 비용은 국민과 사회 전체가 치를 수밖에없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