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스타트업앤스로픽에5조원베팅…‘AI생태계’바뀌나
오픈AI경쟁사에사상최대투자자본앞세운빅테크들경쟁치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회사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달러(약5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이 성공을 거두자, 유망 AI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빅테크들이AI 생태계선점에나서고있다.
◆“클로드3, GPT-4 능가”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최대전자상거래업체아마존은 AI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7180억원)를 추가투자한다고밝혔다.
아마존이 지금까지 앤스로픽에 투자한금액은총 40억달러(약 5조40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9월에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6900억원)를 투자했다. 아마존은앤스로픽의최근 시장평가액인 184억 달러를 기준으로 투자금액을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AI경쟁에서마이크로소프트,구글등과맞붙기위해대규모투자를단행했다”고 짚었다. 실제앤스로픽은 AI 혁신의선두에있는 오픈AI의 주요 경쟁자로꼽힌다. 오픈AI의창립자그룹일원이었던다니엘라애머데이와다리오애머데이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인앤스로픽은자사의최신 AI 모델 클로드3가 오픈AI의 GPT-4를 능가한다고자신한다.
AI 붐을타고앤스로픽의기업가치는 치솟았다. 파산한암호화폐거래소FTX는 지난 2021년에 앤스로픽지분8%를 약 5억 달러(약 6700억원)에 사들였다.그러나최근FTX 재단은보유한 앤스로픽 지분 중 약 3분의 2를 8억8400만 달러에 아랍에미리트(UAE)국부펀드가 주축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하는등가치가크게올랐다.
아마존은이번투자를통해앤스로픽의지분 일부를 소유하지만,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협력의일환으로앤스로픽은아마존의 AI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을 통해 클로드3를배포 중이다. 또한앤스로픽은앞으로아마존의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구글과 아마존 양사의클라우드를모두사용했다.
◆미빅테크 AI ‘싹쓸이’우려도
오픈AI의 챗GPT 성공 이후 빅테크기업들은 AI 경쟁에뒤처질세라 AI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포섭하는 데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피치북에따르면지난해생성형 AI 기업들은총 290억달러이상의투자를받았다.
AI 스타트업도 빅테크의투자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챗GPT나 클로드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훈련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앤스로픽역시지난해 5차례 펀딩을 통해구글 등으로부터총 73억 달러를끌어모았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이거대자본을 앞세워 스타트업들을 흡수하면서,미국의소수거대기업이AI 시장을나눠가질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것외에도 프랑스 AI 스타트업미스트랄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부 외신은오픈AI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MS가후발주자인 미스트랄까지 포섭해 생성형 AI를 선점하려는 셈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MS는 최근 AI 스타트업인플렉션AI의공동창업자무스타파술레이만을자사의 AI 사업책임자로영입했다. 인플렉션 AI 모델 사용 및 여러직원을 흡수하는 대가로 6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인수합병인셈이다.
애플역시올해초캐나다 AI스타트업다윈AI를 인수하면서수십명에달하는연구원들을애플의 AI 사업부로흡수했다.반면,자금난에빠진영국스타트업스태빌리티AI는에마드모스타크 최고경영자(CEO)가 CEO와 이사회에서모두물러나는등존립위기다.
영국매체옵서버는“인플렉션 AI와스태빌리티 AI는 생성형 AI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라며 주요AI 스타트업들이더큰경쟁사에흡수되지 못하거나 단기간에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수있다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