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한국이진짜IT강국되­려면소프트웨어경쟁력­키워라

세계SW한국시장비중 0.9%…거세지는빅테크공세

- 한영훈기자han@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의 하드웨어(HW) 쏠림현상이심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HW와 소프트웨어(SW) 주가지수가 오를 때 같이 오르고, 빠질 때 같이 빠지며 비슷하게 움직였다. 이는미국에서도똑같이­나타난 양상이다. 하지만작년부터지금까­지의움직임은사뭇다르­다.미국은HW와 SW지수가골고루오른 반면,한국은HW로만 쏠렸다.그럼에도 인공지능(AI) 산업이 인간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SW 사업에 기회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SW 영역으로는 △기존SW에 생성 AI를 결합해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클라우드·AI를 직접 구축할수없는고객을대­상으로한관리서비스 사업자(MSP) 등이꼽힌다.

LLM·API추진하나수익화­는아직구독형SaaS­는독보적…매출확실최근생성형A­I결합한제품줄이어M­SP사업도유망…초기비용은부담삼성S­DS처럼다각적서비스­갖춰야

◆미·영·독등상위5개국SW점­유율68%

1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SW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압도적 규모의 미국(47%)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상위 5개 국가의비중을 합하면 68%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내수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해도 0.9%에 불과한 시장규모는 늘 한계로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벌써이작은 시장에서조차 글로벌업체들의공세가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API(컴퓨터 또는컴퓨터프로그램간 연결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로제공하는사업을추진­중이지만,아직수익화가능성은크­지않은상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SW 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시장이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 SaaS는 기업들이소프트웨어를 내부에구축하는허가기­반이아닌, 월정액을내는구독방식­으로 사업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도록 해주는 개념이다. 일정수준의고객이확보­된후에는안정적인매출­성장과현금흐름을창출­할수있는예측이가능하­다는게최대장점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다보니국내외수­많은업체가 SaaS 사업을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제품에 생성 AI 기능을탑재하는B2B­소프트웨어업체들의움­직임이매우 빨라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MS오피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MS 365 코파일럿’을출시한게대표적인예­다.

국내업체가 경쟁우위를 점할수있는 시장은고객층이 명확하거나, 특정영역에특화된 경우다. 정부의규제 정책, 언어적인 차별점, 고객서비스(CS) 대응 등의측면에서이점이 있다. 김소혜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세무·고객관계관리(CRM) 등 특정영역에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거나, 핵심 SW 서비스를 보유한 국내업체가경쟁우위를­가진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CSP·더존비즈온은 ERP

대표적인업체로는 삼성SDS와 더존비즈온등이꼽힌다.

삼성SDS는 과거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계열사를대상으로­한 IT 솔루션을서비스하며글­로벌경쟁력을확보했다.향후기존사내업무시스­템인 브리티웍스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한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사내 솔루션을 쓰고 있는 전 삼성 계열사가 잠재적고객이될수 있는 만큼, 고객확장 면에서용이하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가격은 공개되지않았지만, MS 365 코파일럿처럼이용자당 단가가상승하는구조를­채택할가능성이유력하­다.

증권가에선2분기부터­관련매출이발생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약50억원 수준에서내년에는 150억원, 내후년에는500억원 규모까지급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사업은 원가율이 매우 낮은 만큼, 높은 마진율을기대할수있다.

클라우드서비스공급(CSP) 매출의동반 발생도 가능하다. 기업들은 메일이나 문서를공개계정에 올리는 것에 대해 보안 문제를 신경쓸 수밖에없다. 이를해결하기위해기술­은 내·외부의모든 최신기술을 사용하되, 데이터는 프라이빗클라우드 형태로 내부에 보관하면서 코파일럿풀서비스를제­공할수있게한다. 여기에서 SaaS매출뿐아니라 CSP 매출도동시에인식된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높은 점유율을 확보해둔 이점이 있다. 올해는 ERP가 구축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AI가 적용된‘원 AI’ 솔루션을 출시한다. 이는회계데이터를직접­분석하고신고오류를사­전점검해주는것에더해, 예상세액까지예측해주­는 서비스다.이과정에서ERP, 그룹웨어, 메일,결재등 기업내에서생산된 정형·비정형 데이터가모두활용된다.

김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은) ‘ERP·회계’라는특정분야에초점을­맞춰오랜기간데이터와­역량을확보해왔기때문­에, 글로벌업체들이넘볼수­없는 영역”이라고 봤다. 최근에는업무제휴를맺­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더존 솔루션 온AWS’를 구축해아시아 시장에진출하겠다는계­획도밝혔다.

◆클라우드도입어려우면­컨설팅서비스MSP도­있다

클라우드 도입에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한 MSP서비스도국내업­체들이강점을가질수있­는 분야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워낙 다양한종류와복잡한기­능이있어, 이들은고객들이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고운영할수있도­록돕는역할을 한다. 즉고객들이클라우드서­비스의필요성을 느꼈지만, 어떻게적용해야 할지모르는상황에서일­종의‘컨설팅’을 해주는기업들이다.

이들은 글로벌 CSP들이 만들어주고 있는 시장환경내에서국내기­업에맞는개별서비스를­제공하며매출을발생시­킬수 있다. MSP 사업은이용자발굴부터­데이터구조설계와 모델 검증,서비스 구현, 운영관리까지매우복잡­하고어려워누군가의도­움이반드시필요하다.

현재국내 MSP 시장을주도하고있는업­체는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등이다. 이들은초창기시장점유­율이향후시장지배력에 절대적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시장 선점을 위해인력과자본을쏟고­있다.

그 결과 메가존클라우드의 2022년 매출액은전년대비 60% 증가했고, 베스핀글로벌도 같은기간 47% 성장했다. 이는 MSP 시장의 가파른성장성을 보여주는 요인이다. 다만큰폭의매출증가에­도 수익성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영업­손실은 2021년 171억원에서202­2년 409억원으로 확대됐다.베스핀글로벌역시재작­년220억원의영업적­자를기록했다.

여기엔인력충원과기술­투자등막대한초기비용­이영향을 줬다. CSP 인프라를빌리는높은원­가로 인해이익을 거두기어려운 구조도 단점중 하나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국 MSP 외에기타 SaaS와 자체솔루션등을함께개­발할수있는역량을갖춰­야한다는분석이나온다.

이러한요인을다각적으­로고려한유망업체로는­삼성SDS가꼽힌다.이회사는국내에서유일­하게MSP와 CSP 사업을동시에펼치고있­는사업자다. SaaS까지클라우드­관련통합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는것도경쟁우­위가될수있다.

삼성SDS는 지난 2021년 하반기클라우드 사업강화를목표로MS­P인력에대한공격적인­투자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20년 14.7%였던 IT서비스영업이익률­은 2021년 11.8%, 2022년 10.6%까지낮아졌다. 이제는주요인력투자가­완료됐고이익창출이가­능한단계에올라섰다.

삼성SDS의MSP플­랫폼인패브릭스는고객­에게구축해주면 MSP 매출뿐만아니라 CSP 매출도동시에확보할수­있는구조다.패브릭스는기업들의생­성형 AI 도입과정에서최적화된­설정을 돕는다. 세부적으로 생성 AI가 사내어떤업무에도움을 줄 수 있을지여부 외에도 생성 AI와최적화한프로세­서의연계, 데이터수집방식,데이터를생산성향상으­로이끌 LLM 추천등의과정을총괄한­다.

동시에 패브릭스 안에는 다양한 서비스형플랫폼(PaaS)들이 존재하는데이 PaaS들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위에서 구동되기 때문에CSP 매출도 발생시킨다. 향후 기업들 사이에서자사 데이터크기와 업무 특성에맞춰최적화된구­축 요구가 커질 경우, 삼성SDS의 패브릭스와같은 B2B 플랫폼의수요는 많이증가할 것으로전망된다.

김연구원은 “삼성SDS의 올해 MSP 매출액은전년보다 28% 성장해1조1800억­원을 기록할것으로 전망한다”며“작년에이미두배가 넘는고성장세를 나타났음에도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관계사를 통한패브릭스 구축 관련 매출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반영이시작될­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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