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플도LCD패널철수…국내기업전멸로중국의존도심화될듯
마지막남은중국공장매각나서
중국업체들인수전… BOE가유력한국주력OLED TV는15%역성장글로벌TV시장아직도LCD가 97%삼성·LG등패널협상력떨어질전망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로 시작된‘LCD 치킨게임’이 조만간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철수한 데이어 LG디스플레이도 마지막남은 LCD TV생산라인매각검토에 나섰다. 이에삼성전자와 LG전자 등TV 제조사들의중국 의존도가 심화될것으로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중국광저우공장등 LCD 자산의전략적활용을 위해매각 등다양한 검토를진행중이다.
LG디스플레이광저우공장인수전에는 BOE, 차이나스타(CSOT) 등중국업체들이 참전한 가운데 BOE가 유력할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연내매각절차가마무리될것으로보고있다.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의 유일한 LCD TV 패널 생산라인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같은해 LG디스플레이도 국내LCD TV 패널생산라인가동을종료했다. 광저우 공장의 생산량도 지난해부터50%축소해운영하고있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매각은
OLED 중심의사업구조전환전략에따른것으로풀이된다. 2010년대부터중국의공격적인투자와가성비를앞세운물량공세로수익성이악화되자국내패널업체들은 OLED로 사업을 전환하는등‘LCD 출구전략’에속도를내고있다.
시장조사업체옴디아에따르면 지난해기준 LCD TV 패널출하량 2억5827만대중 중국 업체비중이 60% 이상을차지했다. 중국최대패널업체인 BOE를비롯해 CSOT, HKC 등이각각 6018만대, 4840만대, 3900만대 출하했다. 반면LG디스플레이는1334만대에그쳤다.
적은물량이지만국내공급망이완전히 사라지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등국내TV제조사들의근심도깊어질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패널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놓일위기에처한 것이다.
앞서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가 2021년 LCD TV 패널 생산 중단을발표했다가 제조사들의공급요청으로계획을 연장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더라도각 회사별로 계약기간을 정해놓는 등‘안전장치’는마련해놨을것”이라면서도“그이후가문제”라고말했다.업계한관계자도“치킨게임은 끝났다”며“LG디스플레이의 기계약 물량은 길어야 1년일것이며,제조사들은추후협상에불리한측면있을것”이라고우려했다.
국내 패널업체와 제조사들은 OLED전환을 통해 중국에 빼앗긴 주도권을탈환한다는 계획이지만, OLED TV 성장이예상보다더뎌지고있다.
지난해전체 TV 출하량 2억135만대중 LCD가 97.2%로 여전히높은비중을차지했다. OLED TV 시장은 삼성전자의참전에도불구하고지난해출하량이557만대로, 전년 대비 14.7% 역성장했다. 10년 이상 OLED TV 사업을이어온LG전자도전체TV 80%이상이LCD다.
LCD를 장악한중국은 TV 시장의패권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중국의 LCD TV 출하량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7752만대를 기록, 전년대비소폭상승했다. 주요 국가 중 LCD TV 출하량이증가한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한국은 5.7% 감소한 5603만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645만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7.6% 감소했다. 반면 TCL(2526만대)과하이센스(2295만대)는 각각 6.2%, 7.4%증가하면서삼성전자와의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중국의LCD 약진으로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도 점유율 4위로내려앉은상태다.
옴디아 관계자는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의LCD셧다운발표후“삼성전자는중국의존도가높아지게됐지만,중국패널업체입장에서는 TCL과 하이센스등자국 TV 제조사들의출하량이크게성장하면서아쉬울게없어진상황”이라고우려한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