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엔저로‘여행특수’누리는일본관광세·숙박세까지거둬들이나

작년외국인관광객소비­액48조원‘역대최고’…한국인방문최다신칸센­연장이어테마파크·호텔‘우후죽순’…가격인상도잇따라물가­못따라가는임금탓…지자체곳곳서‘이중가격제’도입검토

- 도쿄(일본)=최지희통신원imzh­eeimzhee@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들이즐겨 찾는 도쿄 최대의 재래시장인우에노 아메요코 시장. 평균 3000엔(약 2만7000원) 정도의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이 2배 가격인 6000엔에도날개돋­친듯 팔린다. 녹차를 재료로한 디저트 카페는 몇시간 대기가 기본이다.

◆관광객 소비액 5조엔… GDP 1%끌어올려

일본정부는지난해3월, ‘관광입국(立國)추진기본계획’에서 빠른 시일안에방일객소비액­을연5조엔(약 45조300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엔저에고물가까지겹쳐­방일관광객의소비액은 껑충 뛰었고목표는현실이됐­다.

2023년 방일 관광객 소비액은 합계 5조2923억엔(약 48조53억원)으로역대최고치를기록­하며, 정부가목표로했던연중 5조엔을 처음으로돌파했다.

그여파는 백화점, 숙박, 운수업계등다양한분야­로확대되면서일본의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고 있다. 5조엔은 일본 GDP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작지않다.

일본 정부 및 지자체들은 이 같은추세 속에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도쿄와지방을잇는고속­열차신칸센의 구간 연장과 함께 전국 관광시설의신규 개장 및 요금 인상이이어지고있다.

이에 더해 ‘오버투어리즘’, 즉 관광공해로인한지역민­의불만을달랜다는 명목으로 관광객에게 돈을 더 받는방안들이검토되고­있다.

지난달 16일, 호쿠리쿠 신칸센의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역과 후쿠이현쓰루가역을잇­는구간이새롭게개통했­다.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이들 지역이신칸센으로 연결되면서지역활성화­와 관광객 유치효과를 볼 것으로기대하고있다.

테마파크 및 고급 숙박 시설도 신규 개장과 가격인상이잇따르고 있다. 혼슈 중부 아이치현의‘지브리 파크’는 미야자키하야오 작품인 ‘마녀배달부 키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현실 세계로 구현한 새로운 공간‘마녀의골짜기’를새로선보였다.

지난 3월 도쿄 오다이바에개장한체험­형 실내 테마파크 ‘이머시브 포트 도쿄’는 성인한사람의이용금액­이이용 시설종류에따라 6800엔(약6만7000원)~1만4800엔(약 13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비교적 작은 규모임에도입장권최저­가격이서울롯데월드나 경기도에버랜드와맞먹­는수준이다.

앞서지난해에는 오사카의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과 지바현의도쿄 디즈니리조트가 이용 요금을 1만엔대로올린바 있다. 이들 테마파크는 대기시간을 단축할수있는고가의익­스프레스패스도판매하­고있다.

티켓값인상흐름은대형­테마파크에만 국한되지않는다. 지난 1년 사이후지큐하이랜드, 선샤인수족관, 어드벤처월드, 레고랜드재팬 등 다른 주요 테마파크도 이용 요금을 줄줄이올렸다.

방일객 증가 속에 부유층 여행객도크게늘면서현­지브랜드 호텔, 글로벌 호텔 등 고급 호텔의신규 건축도이어지고있다.

팰리스호텔은 2030년까지 호텔수를현재4곳에서­10곳까지늘리고, 데이코쿠호텔은 30년 만에신규호텔을개업할 계획이다.이들모두객실의대부분­을외국인관광객이채울­것으로예상하고있다.

도큐그룹은 2027년에 도쿄시부야에고급 호텔을, 휴릭은 2030년을 전후로 고급 여관 ‘후후’를 현재의약 2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시노리조트역시 2024년에 온천여관등 4곳을 새롭게개장한다.글로벌체인 하얏트 등도 공격적으로 일본 진출에나서고있다.

◆홋카이도 ‘숙박세’… 오사카 ‘관광세’검토

이같은 상황 속에서일본 현지거주자와외국인에­게가격을다르게받는 ‘이중가격제’ 도입 주장이 나오거나, ‘숙박세’ 및 ‘관광세’ 도입을검토하는지자체­가늘고있다.

‘이중가격제’ 도입은 지난연말부터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 나오고있는 논의다. 엔화 약세 속에일본이저렴한여행­지로인기를끄는반면현­지임금은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못하니 ‘좋은 불공정’의 측면에서 검토해보자는것이다.

‘숙박세’ 도입은 스키 여행지로 유명한홋카이도에서활­발히일고있다.니세코초에서는오는 11월부터1박당숙박­료에따라 1인당 최고 2000엔(약1만8000원)의 ‘숙박세’를 걷기로 했다. 니세코초 외에도 삿포로시와 하코다테시 등 10곳이 넘는 지자체가독자적인 ‘숙박세’ 징수를 검토하고있다.

‘관광세’는 오사카에서 검토되고있다. 내년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는 오사카부는 내·외국인에게 모두 징수하는 ‘숙박세’와 별개로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징수금’을 걷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 2507만명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는 한국의 기여가 컸다. 한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69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더욱이올해벚꽃 시즌에돌입한 만큼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일본을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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