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유통법개정안’폐기위기·C커머스공습…대형마트,설자리가없다

10년넘게이어진대형­마트규제여야이견에상­임위문턱못넘어알리등­가세생존경쟁더치열일­부지자체선평일휴업자­구책

- 김아령기자kimar­0604@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논의가 자동 폐기될위기에 놓였다.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대형마트는 유통법으로 인해 자정부터오전 10시까지 배송을 하지못하는규제에묶여­있다.

새벽배송을 위해서는 유통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위에 계류돼있는 상태다. 이번국회의임기내처리­되지못할 시다음 국회개막과 함께자동 폐기된다. 국회의임기가 얼마 남지않았다는 점과 아직개정안이통과해야 할 절차가 한참 남았다는 점등에서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 보는시선이적잖다.

유통법을두고여야간샅­바싸움을하는 동안 대형마트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밀려생존위기에­처했다.일요일의무휴업등정부­규제로발목이잡힌가운­데온라인위주로 재편되는 유통시장의판도 변화에올라타지못했기­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중국온라인쇼핑플랫­폼이 가공·신선식품 판매에 나서며대형마트를위협­하고나섰다. ◆낡은 규제에무너지는 韓유통생태계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치권에따르면 지난해 8월 국회에 상정된 유통산업법개정안은여­야 간 견해차를좁히지못해소­관 상임위의문턱을 넘지못하고 있다. 유통산업법개정안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규제 대상에서새벽배송을 제외해, 대형마트도새벽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핵심이다. 의무휴업일을 일요일 등 공휴일에서평일로전환­할수있도록하는내용도­담겼다.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 2013년 시행된 유통산업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오전 12시(자정)~오전 10시’까지 대형마트영업시간을제­한하도록 하고, 매월이틀은의무휴업일­을 지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법조문은의무휴업일을­공휴일로지정하되,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지방자치단체장이평일­을 의무휴업일로지정할수­있도록했다.

정부와여당은유통시장­흐름이온라인으로 완전히 기운 상황에서지난2012­년 이후 10년 넘게지속돼온 대형마트영업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야당은규제완화­가중소골목상권에는 도움이되지않고 이마트등 대기업에만 유리하게돌아갈 것이라며규제를 풀 생각이없음을 명확히했다.

산자위소위원회에서는­유통법개정안이지난해­8월과 12월 단두차례논의된이후소­위문턱도넘지못했다.올해는 추진되나 했던유통법개정은이뤄­지지않을가능성이높다. 총선전엔임시국회가 열리지않을 것이고, 총선이후엔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오는 5월말 21대 국회임기가종료를맞이­할것으로 예상된다. 아직합의점도 찾지못한 유통법개정안이통과될­가능성은매우낮다는분­석이나온다.

유통법개정은요원해보­이지만정부와부산광역­시등개별지자체는 대형마트의무휴업일을­일요일에서평일로바꾸­는등법개정없이도가능­한규제완화를단계적으­로추진중에있다.

대형마트의 설자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이커머스시­장과대비되면서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해사상첫적자를기­록한이마트는 1993년 창사이후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앞서폐점을 앞둔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이어전사적인인력효­율화에나선것이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국내외이커머스업­체들이유통시장에서존­재감을 키우면서경쟁이한층 격화됐기때문이다.이커머스의새벽배송서­비스가보편화하면서유­통시장의무게추는 온라인쪽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서는‘대형마트 1등’ 이마트를시작으로유통­업계전반에인력감축바­람이확산할수있다는관­측이나온다.

최근들어서는 ‘초저가’를 앞세운중국 업체까지경쟁에가세해­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한국­셀러에판매·입점수수료를면제해주­고, 1000억원의 쇼핑보조금을뿌리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를확장하면서­대형마트의입지를위협­하는중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18만명으로 토종 이커머스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국내2위에등극했다. 1위는 쿠팡으로 앱 사용자는 301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7만명증가했다.

지난해7월한국에진출­한테무는1년도 채안 돼 4위로 발돋움했다. 2월기준테무앱사용자­는581만명으로 G마켓(553만명)을 추월했다. 중국 패션플랫폼 쉬인의 MAU도 지난해2월 14만명에서올해 2월 68만명으로 380%넘게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국내공습에대응­하기위해온라인 유통팀을 신설했다.이팀은국내온라인유통­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유통법의 보완·개정 등까지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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