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만갈수있다면…증원규모확정에지방부동산시장‘들썩’
비수도권의대27곳정원2023명서3662명으로늘어자녀의대진학원하는학부모들‘지방유학’고민시작대전크로바11.8억·대구힐스테이트범어11.7억신고가
정부가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하면서지방부동산시장이들썩이고있다. 지난해 치른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데이어의대정원확대까지겹치면서명문학군을 보유한 지역 아파트의 몸값은물론수요도더욱커질전망이다.
정부는의과대학입학정원을 2000명늘려, 비수도권 의대에 1639명(82%)을,경인 지역의대에는 361명(18%)을 배정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이에따라비수도권의대 27곳의 정원은 2023명에서3662명으로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비중도 늘었다. 비수도권의대들은올해정원의 52.9%인 107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을 계획이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60% 이상으로올린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방대학이소재하는 지역의고등학교에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졸업하거나졸업예정인인재를일정비율 이상 뽑도록 하는 제도다. 즉, 지역인재전형비중이 60%라면 입학생 10명가운데6명을 해당 지역학생으로 채워야한다는뜻이다.
지역인재전형경쟁률은의대선발규모가 클수록, 해당 지역의 학령인구가적을수록 낮아진다. 특히초등학교 6학년이하의자녀를 둔 가정의경우 일찍부터 지방으로 이주할 가능성도 있다.현재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해당 지역의 중·고교를 6년 동안다녀야만지원자격이되기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의대 진학을 고민하는학부모사이에서는지방유학을고민하는분위기가형성되고있다.
지방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은 지역은 충청권(549명)이다. 비수도권증원분 1639명의 33%에해당한다.지역내위치한의대는 건국대글로컬·건양대·단국대 천안·순천향대·을지대·충남대·충북대등 7개로 총 정원은 421명에서970명으로 2배이상늘었다.
그 결과 대전 둔산동 내명문학군으로꼽히는 크로바, 한마루,목련등의아파트 단지는 이미 2023년 말부터 집값상승세를 탔다. 충청권의대표 학군지로 거론되는 이 지역에는 이미 2023년10월부터 의대 증원 소식이 학원가를중심으로퍼진까닭이다.
국토교통부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따르면크로바아파트 전용 101㎡는 2024년 3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5월 9억5000만원, 6월에는 6억6000만원으로 크게하락했으나2023년 10월부터11억원대후반대로반등한 뒤 지금까지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대전지방법원건너편에자리한한마루아파트전용101㎡도 2023년 4월6억9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연말부터점차반등세를 보였다. 2023년 10월에는 8억9800만원, 11월에는 8억9500만원에거래됐으며 2024년 3월에는 8억2000만원에 팔렸다. 둔산동 목련 아파트 역시전용 134㎡가 2022년 15억5000만원으로최고가를찍은이후 2023년 6월12억원대까지하락했다가 2024년 2월 다시14억700만원에거래됐다.
대구도 명문 학군이 위치한 수성구범어동이 3.3㎡ 2602만원으로 높은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다. 대구는 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 등 4개 대학으로520명이배정된지역이다.
실거래가도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대구경신고바로앞에있는 ‘힐스테이트 범어’전용면적74㎡는 지난2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돼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4㎡도 올해 13억~14억7000만원에실거래됐다.
강원도도 의대증원 수혜지역중 하나로 거론된다. 강원권에 거주하는 고등학교3학년수험생수는 2023년 기준1만1613명이다. 지역의대4곳(강원대·연세대 분교·한림·가톨릭관동대)의입학정원은 기존 267명에서 432명으로 165명늘었다. 정부 방침대로 지역인재전형비중을 60%(259명)까지 늘려 선발할 때강원도내수험생45명가운데1명이의대에갈수있게되는 셈이다. 이에따라강원의대표적학군지이자 유명학원가가 모여있는 춘천 후평동에 대한 관심도가올라가고있다.
다만 시장 반응이오려면 시간이다소 걸릴 전망이다. 후평동에소재한 한공인중개사는 “의대 증원발표가 난이후 종종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다만집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거나 큰 변화를체감할수있는수준은 아니다”라고말했다.
광주는 국립대인 전남대 의대 정원125명에 75명이 증원됐고, 조선대는125명에 25명이 증원되는 등 총 100명이 신규 배정됐다. 특히광주는 의대정원 증원 수혜지역 중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지않아 부동산시장이매력적이라는평가다.
이에 대해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나주의 한전과 광양 포스코, 여수 산단의 대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고소득직장인들이자녀의교육을위해광주에서도 학군이 좋은 지역에 거주지를 마련하려는 현상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수요에맞춘 건설사의 분양 마케팅도 등장했다. 라인건설이광주 일곡지구에서 분양 중인 ‘위파크 일곡공원’은 ‘공부의 신 강성태’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견본주택에서 선착순무료로 1000명을 모집한 다음, 다음 달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강연을진행할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지역 명문 학군지로 이동하는 학생이발생할수 있다”며“이러한 학군지는수요가 꾸준히 몰려 청약 시장에서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해볼수있는것이큰장점”이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