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안전업그레이드…화재트라우마떨치고ESS시장재진입
직분사시스템으로화재확대방지LG엔솔·삼성SDI부스‘인산인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말 ESS 조직강화에이어올해에는관련전시회인‘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에출사표를 던지며공격적인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급성장하는신재생에너지수요에ESS시장이커졌을뿐만아니라과거발생한ESS 화재로 움츠러들었던국내시장의재진입을위한신호탄으로풀이된다.
4일 서울강남 코엑스에서진행된스마트그리드엑스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부스에모인 사람들로인산인해를 이뤘다. 양사 모두 이번이첫 출전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컸다. ESS 구축·운영사인 LS그룹 측은양사의최신기술 동향에관심을 보이며관계자설명을경청하고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엑스포 참가는 회사의첫 ESS 전용 공장이착공한시기와맞물려의미가 깊다.
LG에너지솔루션의첫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전용 생산 공장인미국애리조나주 공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첫삽을 떴다. 현장 관계자에따르면이공장에서는 회사가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양산할예정이다.
이날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같이 2026년에 ESS용 LFP 배터리를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삼성SDI 관계자는 “RE100(재생에너지100%)달성을위해서라도 ESS는 삼성그룹전체에필수적인사업”이라고강조했다.
ESS는쓰고남은전기를저장해전력이추가로필요할때흘려보내는저장장치로 불규칙적이고 단속적으로 생산되는신재생에너지의보완역할을한다.태양광 발전의경우 낮에많이생산한 전기를 ESS에저장해뒀다가흐린날에전류를공장등에보낼수있기때문이다.
이날 삼성SDI는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앞세우면 비용 절감과 안전성강화를강조했다.
SBB는제품내부에배터리셀과모듈,렉등이설치돼있어전력망에연결하면바로사용 가능하다. 기존제품은각부품을따로설치해야해인건비와물류비가추가로 들었다. 삼성SDI 부스를찾은한외국계바이어는현장관계자에게수출비용등을문의하기도했다.
SBB에는 직분사 시스템이적용돼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직분사 시스템은불이난부분에소화액을직접분사
하는방식이다.제품에서발생한화재가확대되지않도록막는다.
양사의이번엑스포참가는K-배터리가 발목 잡힌 안전 리스크를 불식시켰다는평가다.국내ESS생태계는 2017년이후불거진연쇄화재사태로위축됐다.
특히발화 원인이배터리셀에있다는조사결과가나오면서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공격적인 사업전개보단 재발 방지에힘을 주는 모습이었다. 그사이양사는 기술 강화에집중했고, 결과물을 이번 엑스포를 통해선보이게됐다.
양사는지난해부터조직을강화하면서ESS사업에고삐를죄기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지난해말 ESS 조직내개발,생산,마케팅인력을대폭늘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중대형전지사업부 산하 전담조직인 ESS 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ESS 비즈니스팀은 기존에흩어져있던 ESS 조직들을통합해탄생했다. 양사의경영전망도 밝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ESS 사업부문에서2조원이넘는 매출에 100억~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2022년 ESS 부문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것과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ESS 매출을 5년 내 3배이상키운다는목표를세웠다.
미국내신재생에너지프로젝트가이어지면서현지 ESS 시장규모는 2019년6억9200만달러에서 2025년 82억6100만달러까지급성장이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해상반기 ESS 부문에서 영업익 6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영업익인 440억원 대비 5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