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만바뀌면된다?… ‘조직변화’에대한착각3가지
기업의경쟁구도·외부환경빠르게변화…구성원개개인노력있어야아무리빠른기차도철도없으면못달리듯…한번에바꾸려면실패가시적성과위한인내·뚝심…마음먹기따라바꿀수있단믿음필요
지난4월1일 KTX 개통20주년기념식이열렸다. 고속철도의개통은우리의삶에큰변화를 가져왔다. 철도를통해수도권과 지방은이제일일생활권을 넘어반나절생활권으로 들어왔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고속철도망을전국적으로확대해전국2시간 생활권을실현하겠다는포부를밝히기도했다.
일반적으로 십년이란 시간은 강산도 변할만큼큰변화를가져온다 했는데그러한 시간이두바퀴를 돌았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개통 이후 고속철도는 서울-부산간 거리를 2시간대로 바꾸어놓았다. 하지만 단순히시간만흐른다고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급변하는 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우리는 언제나변화를 꿈꾸지만, 아직도많은기업들은변화의시도속에실패를맛보기도 한다.특히이러한 실패는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와 관련된부분에서더욱잘나타난다.
시간이흘러기존 제조및장치산업중심의기업패러다임은4차산업혁명의시대에접어들고 기성세대가 이해하기힘든 MZ세대의등장등으로인해점점구성원들의소통과협력에서나오는 창의적인생각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지는방향으로바뀌고 있다. 더군다나전세계적팬데믹을경험하며,우리는일하는방식이나조직문화적인측면에서의변화에그관심이집중되고있는것을볼수 있다. 기업의경쟁구도와외부환경이빠르고광범위하게변화하고있는가운데, 더이상기존과 같은방식과 전략으로는지속가능한성장이어려워졌다.
기업은발전하지못하면도태되는것과마찬가지다.그렇기에세상의변화를먼저캐치하고앞서변화를도모해야만성공할수 있다. 아무리잘나가고있는 기업도, ‘변화’라는 화두에관심을가질수밖에없는 이유이다.이에따라실행의주체인구성원들이변해야할필요성이높아졌고,이를발현시켜줄수있는개방적인근무환경과유연한조직문화의중요성이높아졌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하는착각중대표적인한 가지가 리더만 바뀌면 변화가 쉽게일어날것이라는 인식이다. 물론 변화를 위해 리더의역할이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정보시스템의도입은 물론 조직의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층의의지가 중요하고, 이들이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그러나 리더만 바뀌면 다른 것들은 자연스럽게바뀔것이라는생각은큰오산이다.
조직의변화를위해서는리더뿐아니라구성원의참여가 더욱 요구된다. 단순히조직구조나 제도, 시스템을바꾸는것이아닌조직전체적인 변화, 특히일하는방식이나문화를바꾸는것은구성원개개인의노력이필요하다.그렇기때문에리더의솔선수범이나 추진력만으로는어려운 면이 있다. 더군다나역사적으로 구성원에게직접적인영향을 가장 많이미칠 수있는중간관리층이변화에저항하게되는경우,더더욱실패로돌아갈가능성이높다.
경영학에서는 성공적인 조직 변화를 위해구성원들의 가치와 신념을 바꾸기보다는 먼저 구성원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접근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익숙한 방식대로 행동하려는 구성원들의 관성(inertia) 때문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어른들이흔히이야기하는 ‘사람이 갑자기바뀌면 곧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바뀌는것은참으로어려운일이다.
두번째착각이그럼에도우리는언제나쉽게변화할 수있다 믿고 자신하며한꺼번에너무많은것을바꾸려고한다는 것이다. 기존의것을부정하고완전히새로운행동을추구하게만드는것은궁극적으로아무것도변화시키지못할위험성이있다.초등교육을위한방법론에아이들은작은행동변화부터시작해서작은성과를빠르고자주맛보도록만드는것이지적발달을위한관심과변화를가져온다고적혀있다.기업역시마찬가지다.모든것을변화시키려하면정작구성원들은뭘어떻게해야할지몰라우왕좌왕하다가아무것도못하게된다.
세계철도의역사는 1825년 9월 영국 북부의도시스톡턴과 달링턴 사이를 중기기관차가 끄는열차가 달리면서 시작되었다. 당시가장빠른마차가보름이넘게쉬지않고달려야하는 거리를 증기기관차는 철도만 깔려있다면 하루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철도의시작과 함께사람들은 당장의변화를 기대하였지만, 세계최초의철도교통은이후로도5년이란시간이 흐른 1830년에서야 영국의 리버풀과맨체스터사이를 증기동력을 사용하여사람과물자를기존의마차나 선박보다 빠르게운반할수있게됐다.
기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잘 갖춰진 철도가필요하다. 아무리기차가 빠르다 해도 목적지까지철도가 준비되어있지않으면기차는 달릴수 없다. 역사적으로사람의변화를가져온것은 기술의 발전에 기인하였다. 발전된 기술이가져올 변화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유럽의산업혁명을이끌었던영국이세계의공장으로우뚝설수있었던것은 전국으로 펼쳐진철도간선망의완성이있었기에가능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가끔 조직의변화를 위해환경을변화시키고구성원의행동을변화시켜도 가시적인 성과가 금방 나타나지않을 수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기업의입장에서구성원들의행동자체를변화시키는것도어려운데, 이것이조직전체적인 변화로 이어지지않거나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않는다면 조급해질수밖에 없다. 리더나 구성원모두 처음의기대와달리변화에대한의구심을가질수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머리로는 알고있지만막상나에게닥친 경우, 쉽게받아들이기는어렵기때문이다.
그러나 이시기를 당연시하고, 계속해서변화를추진할수있는인내와뚝심이필요하다.철도의시대개막과 함께기존의도로나 운하를통해막대한 부를 창출했던귀족이나 대지주를 대신하여과학과 공업을 활용하여부를축적하는 새로운 시민계급 즉, 부르주아의성장을 가져왔다. 경제의발전과 함께곳곳에서도시화가 진행되면서중간계급이던이들은변화를넘어기존의절대왕정을무너뜨리는혁명을 주도하였다. 결과적으로 혁명이 성공한 곳에서는 계급이 사라지고 시민적 자유가 보장되는민주주의가뿌리내리게되었다.
이처럼변화는 내가 마음먹기에따라 그리고나부터의참여와노력이바꿀수있다는믿음을기억할필요가있다. ▷고려대경영학박사▷한국정보시스템학회 이사 ▷4단계 BK21 융합표준전문인력교육연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