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622억…차파트너스,13개버스회사순익의118.5%챙겨
인수후발행한회사채다시매입법정최고금리이자상환받기도수익성보장했던준공영제종료펀드만기맞아통매각나설듯
주요시내버스회사의경영권을확보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최근 4년 동안 순이익의 118.5%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긴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버스회사의 경우 인수 직후 회사채를 발행한 뒤이를 매입해막대한 이자를 상환 받는 등 돈주머니로 활용했다는의혹도제기되고있다.
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가 펀드 만기를 맞아 보유 중인 버스회사들을 조만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펀드 만기연장 등도 검토됐지만 버스회사의수익성을 보장해줬던준공영제의 변화가 올해 예고된데다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가 겹치면서 매각 쪽에무게를싣고있는것으로파악된다.
8일 아주경제가 차파트너스 산하 펀드에 피인수된 버스회사 20여 개사를전수조사한 결과, 배당 관련사항을공개한 13개사의 최근 4년(2020~2023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은 118.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들은 이기간 13개 버스회사의순이익합산인 524억원보다 훨씬더많은 622억원배당금을챙겼다.
도원교통은 2021년, 선진운수는2022년, 미추홀교통은 지난해 각각 차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들에피인수됐다.이들버스회사는차파트너스에인수되기직전까지매우낮은배당성향을유지했다. 2020~2022년 동안평균배당성향은 10.82%에 불과하다.도원교통은2020년 8.66%에서 차파트너스에인수된직후인 2021년 101.32%로, 선진운수는 2020~2021년 모두 0%를 기록했으나 2022년 피인수직후 99.4%로 배당성향이급격하게상향조정됐다.
차파트너스가 산하 버스회사가 발행한회사채를매입하고법정최고금리이자를 받아왔던 사례도 포착됐다. 차파트너스의 펀드 중 하나는 2019년 2월직접인수한 명진교통이발행한회사채총 38억원을 매입해 이자수익을 얻고있는것으로확인됐다.
지난 2019년 4월과 12월에발행한만기5년가량의회사채규모는 각각 29억원과 9억원이다. 29억원 회사채의표면금리는 7.5%, 9억원규모회사채의표면금리는 20%에 달한다. 20%는 명진교통이 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고금리에 해당한다. 차파트너스의 하위 펀드는해당회사채를매입해최근 3년동안13억원가량의이자수익을 챙겼다. 이는같은기간 명진교통이벌어들인순수익1억3319만원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에대한 금감원의조사가 이같은 배당·회사채 발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등으로 차파트너스가 버스회사를통매각할것이라는관측이나온다.
이는차파트너스가조성한펀드의만기가 올해 말부터오는 2026년 말까지속속 도래하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자들에게원금을돌려줘야하는차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단행할 가능성이높다는시각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가 20여 개에달하는 버스회사를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매각이 어려울경우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자산을 우선적으로개별매각할것으로내다보고있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차파트너스가 버스회사 운영 과정에서 공공성을훼손한다는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배당금규제까지강화되면(사모펀트 특성상) 운영보다는 매각을 선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