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탈많아도달린다…완성도논란에도속도내­는샤오미전기차

개발 3년만에출시한 SU7애플전기차10­년공들이다포기하루9­만대사전계약돌풍에도“샤오미,겉모습만흉내냈다”지적

- 성상영기자sang@

레이쥔“샤오미는IoT기업”공언스마트폰·가전·차·결제서비스연결방대한­빅데이터확보가진짜목­적

중국 전자제품 제조 기업 샤오미가‘중슬라(중국 테슬라)’가 되겠다고나섰다. 샤오미첫전기차 ‘쑤치(SU7)’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직후 단숨에 화젯거리가 됐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회장은 포르쉐와 테슬라를 경쟁자로 지목하는대담함을 보였다. SU7은 사전계약만 하루 만에 8만9000여대 예약을 끌어모은 동시에 잇따른 사고로 논란을빚었다.

시장은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샤오미가스마트폰시장­에서보여준‘대륙의실수’를 재연할 수도 있다는 관측과 함께,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엄연히 다른영역이기 때문에 샤오미 열풍이 ‘찻잔속 황사’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않다. 8일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 등에따르면샤오미가스­마트폰에이어전기차를 내놓은 것 자체는 가벼이볼일이아니라는­데의견이모인다.

샤오미SU7 제원에서레이회장이내­비친자신감의근거를엿­볼 수 있다. 대형 세단과 맞먹는 크기에 최상위 모델맥스 기준단 2.7초 만에정지상태에서시속 100㎞까지 가속한다. 배터리용량은 트림(세부 모델)에 따라 73.6킬로와트시(㎾h)와 101㎾h로 나뉘며한번충전으로최­장 800㎞ 주행이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가속력만 보면 테슬라모델 3 하이랜드(4.4초)보다 빠르고포르쉐 타이칸(2.5초)보다 아주조금느린수준이다.

놀라운 건 가격이다. 기본 트림인 스탠더드는 21만5900위안(약4030만원)에 불과하고 가장 비싼 맥스

도 29만9900위안(5600만원)밖에 안한다. 테슬라 중국 공식웹사이트에표기된 모델 3 시작 가격(24만5900위안)보다 저렴하다. 레이회장은 “손해를 감수하고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 놓고보면전기차 생태계를 뒤흔들기에충분하다.

샤오미는지난 2021년 3월 전기차 개발을 선언해3년여 만에 SU7을 내놨다.실제 개발을 시작한 것은 이보다 앞선시점이라는얘기도 있다.일반적으로완성차 제조사가 신차를 개발하는 데평균 3~4년이 걸린다. 자동차를 처음 만드는 회사가 기존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기간에 판매까지 해내면서

“샤오미의 속

도전은 무서운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샤오미는 플랫폼과 각종 부품을보쉬나 CATL, 소니, 브렘보 같은 회사에서받아쓰면서기­간을단축했다.

개발부터출시까지단기­간에 해치운만큼 각종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상태다. 외관은 포르쉐와 포드 링컨, 맥라렌 차량을 섞어놓은 듯해 베끼기 의혹을 일으켰다. 현지에서는 SU7이 모퉁이를 돌다 중심을 잃고 도로 구조물을들이받는 등 사고 영상이다수 촬영됐다. 자동차를 만든 경험이없는 샤오미가겉모습을흉내­내는데에는성공했지만­완성도를갖추지는못했­다는지적이나오는이유­다.

전기차는 미국 애플조차 도전장을냈다가 10년 만에포기한 분야다. 일명‘애플카’ 출시와관련해한때애플­이LG나 현대자동차와 협력한다는 루머까지 돌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애플의 전기차개발 포기는 자동차 개발 난이도가그만큼높다는­사실을보여준다.

전기차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선 애플과 달리 샤오미는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샤오미는 완벽한 자동차를 내놓는대신 ‘카피캣(모방 제품)’ 논란이나품질불량 문제를 감수하고 일단 시장에 진입하고보는방식을 택했다.스마트폰을처음 만들었을 때 구사한 전략과 일치한다.

관련업계에선샤오미가­전기차사업을서두른 ‘진짜’ 의도는따로있다고본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아우르는 거대한 정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샤오미의 속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 역시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레이쥔 회장은전기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이전부터“샤오미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이라고공언해 왔다.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를하나로연결해­얻게될방대한빅데이터­가샤오미의목적이라는­것이다.

실제 샤오미는 결제 서비스는 물론주택시장까지넘봤­다.중국전자상거래사이트­에선 샤오미가 안 만드는 제품을 찾기어려울 정도다. 한 국내대기업관계자는 “샤오미의경쟁자는 삼성이나구글뿐 아니라 현대차나 폭스바겐, 심지어금융사가될수도 있다”면서“필요이상으로경계할필­요는없겠지만신경이쓰­이는건사실”이라고 말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 샤오미가개발선언3년­만에출시한전기차 ‘SU7’.
[로이터·연합뉴스] 샤오미가개발선언3년­만에출시한전기차 ‘S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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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레이쥔샤오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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