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폐사유’상장사급증…“개인투자자한몫보려다낭패”
53%늘어난55곳… 19곳거래정지개인,엔케이맥스등1000억순매수이의신청·개선기간자금묶일수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상장폐지사유가발생한상장사가급증했다.올해새롭게매매거래가정지된 상장사도 적지않아 피해가 커질 수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미들은 해당종목들을순매수하면서위험을 감수하는모습을보였다.
9일한국거래소에따르면 2023년 사업보고서제출과 관련해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총 55곳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36곳보다 53% 증가했다. 이가운데상장폐지사유로 올해 들어 매매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코스닥상장사19곳이다.
BF랩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대산F&B, 시큐레터, 인터로조, 세토피아, 플래스크, 엔케이맥스, 제넨바이오,비유테크놀러지, 코다코, 코맥스, 테라사이언스, 엠벤처투자 등은 2023년 감사보고서에대한감사의견미달로상장폐지사유가발생하면서올해거래가정지됐다.
개인투자자들은거래정지가되기전19개 종목 대부분을 총 1000억원 넘게순매수했다. 개인이올해거래가 정지된종목을 사들인규모는 엔케이맥스 375억원, 인터로조 305억원, 카나리아바이오 189억원순으로크다.
엔케이맥스는지난달 25일 거래가정지됐다. 이회사는애초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누적벌점 20점을 받으면서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올랐다.코스닥상장사가불성실공시누계벌점이최근 1년간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실질심사대상이된다.
이에더해지난 5일 감사의견거절을받으면서상장폐지사유마저발생했다.
지난 5일 거래가 정지된 인터로조도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등 퇴출 사유가발생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말 재고자산 460억9900만원에 대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못했기때문”이라고밝혔다. 인터로조의시가총액은 3291억원으로 비교적 몸집이 크다. 지난해말기준국민연금지분율도9.2%였다.
현재 시장에서가장 논란이되는 건시큐레터다. 이회사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지 7개월 만에 상장폐지위기에 처했다. 감사범위제한으로의견 거절을 받으면서다. 태성회계법인은“회계부정으로의심되는사항및그로인해추가로 발생할 수있는 사항들이재무제표에미치는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수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전날 “회계처리 오류 쟁점은 파트너 매출에 대한수익인식 시점의 차이였다”며 “이번주내로 한국거래소에이의신청을 진행하고 동시에 재감사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입장을내놨다.
문제는상장폐지사유가발생하게되면거래정지가빠르게해제되기어렵다는점이다.기업들은상장폐지통보일로부터영업일기준15일이내에이의신청을할수있다.이의신청시거래소는차기사업보고서법정제출기한의다음날부터10일까지개선기간부여여부를결정한다.
개선기간은최장1년까지주어진다.개선기간에해당 기업은 의견거절이표명된재무제표를 재감사받아 적정의견을받으면상장폐지사유가해소된다.
이렇게최종결과가나오기전까지는매매거래가정지된다.
개인투자자의돈도오랜기간묶여있을수밖에없다. 일부는 거래정지가 풀린뒤주가급등을기대하거나정리매매기간을노리는 투자자도있지만 위험이큰만큼손실가능성도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비적정은하루아침에갑자기발생하는게아니고 그동안 조짐이있었을 것”이라며“쉽게한몫챙기기위해해당종목에섣불리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