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PF미루고브리지론연장만거듭노른자‘성수·반포개발사업’도삐걱
부동산경기침체·고금리장기화부담…착공실패전철밟을까우려
‘노른자’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과서초구 반포동 등의개발사업이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들어가지못하고3개월단위의브리지론연장을거듭하는 등 험로를 걷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고금리장기화 등으로 대출만기연장만 가까스로 이어가다 본PF성사 및착공에실패하는 사업장도 적지않아이들의전철을밟은것이아니냐는우려가나온다.
9일부동산개발업계에따르면서울성동구 성수동2가 277-3에 위치한 오피스 개발사업은 지난 4일 브리지론을3개월연장했다.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1만6325㎡ 규모의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이사업은 지난 2022년 9월 115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 대출이 집행됐으나, 철거공사가 끝난 지난해여름부터현장이방치되다시피한상태다. 당초 브리지론 만기가 지난해9월30일도래했으나본PF로전환하지못하고 브리지론을 3개월씩 3차례 연장했다.
시행사인 참좋은월드는 지난달 PF전환을 목표로 대주단을 모집하려했으나 자금 조달에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참좋은월드측은향후본PF 일정등과 관련해 “특별히 밝힐입장이없다”고말을아꼈다.
강남권에서진행되는고급주택개발사업도침체된건설경기의직격탄을맞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하이엔드 주택 ‘더팰리스73’ 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3개월단위의만기연장 계약을 체결했다.시행사인더랜드는 2022년 3월한국투자증권주관으로 4050억원 규모의대출약정을 맺고 브리지론을 조달한 바있다. 대주단 측에따르면더랜드는 지난해 12월 20일 브리지론 대출연장 기표일에이자 납입시간을 맞추지못한것으로전해졌다,
더랜드의사정을 잘아는업계관계자는 “(해당 사업이)브리지론만기를 3개월씩연장해온 것은 맞지만,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전계약률이 50% 가까이 올라와 머지않아 본PF 전환 및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개발 경기가 좋지않아 브리지론 대출 만기연장 이자 납입조차 근근이이어가는 곳들도 많다”며 “대부분의 사업장이작년부터3개월단위단기간대출만기연장을지속할 뿐, 본PF전환및착공단계로수월하게넘어가는현장을찾아보기어렵다”고분위기를전했다.
본PF 전환을 못하고 브리지론 만기연장을 지속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금융권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조사에따르면지난해 9월 말 기준
브리지론의 56%가 취급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위지원한신평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브리지론 만기연장 횟수가늘어날수록 사업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브리지론상환이집중되는데하반기이후부터는본PF 만기도래부담까지상당해질우려가있다”며“본PF전환이장기간되지않으며사업성이부족한경우에는충당금적립후신속히정리하는등각현장별사업성에따라만기연장이선별적으로이뤄질필요가있다”고말했다.
최근 정부는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장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추진이어려워졌을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사업 재구조화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한계가 있다는지적이 나온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연구위원은“LH의토지매입은사업성이 있는 곳을 위주로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시장에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수밖에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