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비명횡사공천’위기딛고…‘이종섭·875원대파’로회생
더불어민주당압승타임라인이재명피습이후공천·막말논란조국혁신당등장에분위기반전‘민생실패’강조…진보영토키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전망이다.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에따르면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더불어민주연합 의석을 포함해 최소 178석, 최대197석을 얻는것으로 집계됐다.국민의힘과국민의미래는최소 85석, 최대105석을 확보하는데그치는것으로나타났다.
민주당은새해부터이재명대표의피습으로비상상황을 맞았다.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과 후보 막말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선거 유세 기간 내내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이종섭전국방부 장관 주호주 대사 임명논란 등을언급하며‘정권 심판론’을부각해위기를돌파했다.
◆피습부터‘비명횡사’공천논란까지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첫 행선지를 부산·울산·경남으로 정했다. 이번총선최대승부처에서 ‘2030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윤석열 정부실정을부각하기위해서였다.그러나이 결정은 그의 정치적 생명뿐만 아니라운명까지뒤바꿀뻔했다.
이대표는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지지자인 척 접근한 60대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 대표는 흉기로 목 부위를 찔리면서 1.5㎝의자상을 입었다. 생사를 오갈 위기의순간이었지만,다행히흉기가급소는피했다. 이 대표는 피습 8일 만에 퇴원하면서“증오하고 죽이는 전쟁같은 정치가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위기는 계속됐다. 1월 11일이대표와 대선 경선 경쟁을 했던이낙연전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했다. ‘전쟁같은 정치 종식’이 그의탈당 이유였다.앞서1월10일에는비주류3인방인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당을 떠났다.당은곧바로내홍에휩싸였다. 이어2월27일 당공천관리위원회와전략공관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임종석전청와대비서실장과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이에홍의원은탈당했다.
또한비명계로분류되는박광온·전해철·강병원·박용진·송갑석·윤영찬 의원등이2월 20일 ‘현역 하위 20%’를 받아경선에서감점받았다.이들의빈자리는‘친명 원외’ 인사들이 메웠다. ‘비명횡사’공천은 결국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 대출 의혹과 김준혁 후보(경기수원정)의 막말 논란으로 번지며 총선막판까지민주당의발목을잡았다. ◆‘정권 심판론’ 내세우고 조국혁신당등장
하지만 위기 때마다 민주당을 도운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었다.민주당 내홍이 극에 달했을 땐 김건희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이 불거졌다.이 대표가 ‘비명횡사’ 공천으로 비판에직면했을 당시 ‘해병대 채상병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수사를받는이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며 ‘런종섭 파문’을 일으켰다. 양문석·김준혁 논란을 가린 것은 875원 논란을 일으킨‘대파 한 단’이었다.
민주당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3월 15일 총선 슬로건을 ‘못살겠다,심판하자’로 정하면서 ‘정권 심판론’을전면에 내세웠다. 이대표는 “악어의 눈물에속지않고 그들의 성과, 민생실패에대해서확실하게 책임을 물어 달라”며여당 동정론을 차단했다. 공식선거운동도대통령실이위치한 서울용산에서 시작해용산에서마무리하는 ‘용두용미’ 일정으로 구성했다. 용산만큼 ‘정권 심판’을 상징할 수있는 장소는없다는판단에서다.
조국혁신당의등장은역시민주당에호재였다. 3월 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야권 지지층결집의마중물 역할을 했다. ‘비명횡사’공천으로 이 대표 체제에 실망한 이들까지흡수하며민주당의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까지 넘어섰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은 진보 진영의파이를 키우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긍정적인영향을 줬다.조국혁신당은‘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란 의미의 ‘지민비조’ 슬로건으로 민주당과의 친밀성을 강조했다. 이는 투표참여를주저했던야권성향유권자들을투표장으로 나오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조국혁신당은총선이후에도민주당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