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운‘메기’인뱅3사…은행권에새바람
출범7년…고객수 4300만수수료무료부터대환대출붐까지비대면영업으로은행권메기역할중·저신용자대출등은아직미흡
출범 7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점포 기반으로 공급자 중심의인프라를확충해나가던은행업계가인터넷은행 출범 후 수요자 중심의 혁신을이루게됐다는평가가금융권에서나온다.
10일금융권에따르면최근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3사의 서비스를 따라잡기위해노력하고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출범하며구축된‘인뱅 3사’는 최근 치열한 경쟁끝에고객수 430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말 기준 2300만명을 돌파하며전년 대비(2050만명)과 250만명증가했다. 지난해 820만명을 기록했던케이뱅크는 올해 2월 1000만명을 달성했으며토스뱅크는 3월 말 기준 983만명을확보했다.
인뱅 3사의 약진에 전통 은행권에도변화의바람이 불었다. 그 시작점은 케이뱅크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다. 케이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이체수수료와
ATM 출금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이후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이체 수수료’를 무료화하려는움직임이나타났다.지난해초모바일앱과 인터넷뱅킹에서타행이체수수료를전액면제한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하나은행도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이ㅁ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수수료 면제가 은행권 뉴노멀이된셈이다.
금융패러다임이수요자중심으로변
화하며 금융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대거출시됐다. 5대금융지주는인터넷은행의앱경쟁력을 좇아가기위해금융 서비스를 종합한 슈퍼앱을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을 이미 선점한 인터넷은행을따라잡기는쉽지않은실정이다. 모바일인덱스에따르면2월 말기준3개 시중은행 모바일앱(KB스타뱅킹·신한 SOL뱅크·하나원큐) 월간 앱이용자수(MAU) 수는 총 2810만4690명으로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토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 3667만8987명보다 800만명가량적다.
도입후 300일간 금융 소비자 총 16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환대출 ‘붐’도 인터넷은행이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2020년 금융권최초로 ‘100%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인프라를 갖추고,금리경쟁력까지갖춘결과아파트담보대출 서비스는출시이후약 1만2000명이나 몰렸다.인터넷은행3사 중대환대출 유입 고객이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주담대액수는 1월 기준 9151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을 합한 것(3212억원)보다세배가량많았다.
인터넷은행이 점포가 없는 상황에서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이유는 오프라인 영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절감해 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이미 우리나라는 은행 점포가 수만 개에달하는 상황에서출범했기때문에어떻게하면수요층을확보할수있을까고민해왔다”며“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고민하고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찾으려고노력한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인터넷은행출범후 7년밖에흐르지않았기때문에성과를논하기에는이르다는시각도존재한다.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영업을 위주로 시장 파이를 늘려가며은행업계에서메기역할을했다는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 시중은행과 유사하게고신용자 상대로고객층을확보해왔기에부수적인목적인중저신용자대출과관리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따져보기에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