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뭉칫돈’어디로…“결과무관밸류업업종추세반전전망”
단기상품CMA·MMF에287조투자자,불확실성걷히기기다려금투세시행여부등변동성상존
제22대총선을앞두고급격하게불어난국내증시대기성자금이선거종료후어디로움직일지에관심이쏠리고있다.
금융투자협회에따르면 지난 8일 기준국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81조6101억원으로 이통계를집계하기시작한이래최고치를기록했다.
단기금융상품에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지난달 말 188조원대에서206조원대로증가 추세다.
시장은올상반기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기준금리인하를단행해증시에호재로작용할것이란기대감을품었지만이후연준이신중한태도를보여기대를가라앉히고있다. 많은투자자들은선거결과를비롯한대내외불확실성이걷히기를기다리며관망중이다.
10일 치른 총선에서 거대양당은 자본시장 분야에 상충하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지만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틀안에서중장기증시부양책으로마련된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을놓고논박을벌이진않았다.
증권가에선선거직후투자자들이관망 태세를 해제하고 ‘기업 밸류업프로그램’과 같은 이벤트가 이어져 관련 업종에대해추세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결과가 기업밸류업프로그램추진동력에간접적변수가될수도있지만다음달확정발표될‘밸류업프로그램가이드라인’과 올 1분기기업별실적발표 결과 등이더직접적인영향을미칠것이라는관측이다.
한지영키움증권연구원은“업종관점에서는 자동차, 은행, 증권 등(기업밸류업관련주가 포함된)저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주가변화에주목할필요가있다”며“이들업종은3월이후여론조사상 예상 총선 결과를 반영하면서고점대비10%이상급락하는등주가부진세를면치못했던상황”이라고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악재를 이미반영한인식속에양호한 외국인수급 여건등으로 지난주 후반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눈에띄는 부분”이라면서 “이번 총선결과와 무관하게 5월 기업밸류업프로그램가이드라인, 1분기 실적, 밸류에이션, 신용 부담해소등으로단기적인추세반전이일어날소지가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일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발표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간 누적등락률을 보면코스피지수는2742.00에서 2705.16으로 1.34% 떨어졌다.같은기간KRX 자동차(1.34%), KRX은행(-0.70%), KRX 증권(0.20%) 등업종별지수는오름세를보이거나코스피대비완만한내림세를나타냈다.
총선이라는대형이벤트와증시관련대외주요변수들이맞물려향후증시에단기변동성은극심해질전망이다.일례로10일발표된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연준이기준금리를언제부터,올해몇번내릴것인지결정할때참고하는주요경기지표중하나인데올해들어발표때마다금리인하기대감이후퇴하고있다.
선거에 임한 거대양당 공약 가운데자본시장참여자의주요관심사인‘금융투자소득세’시행여부가상충하고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금투세는 대주주여부와관계없이주식, 채권, 펀드,파생상품등금융상품 수익이일정금액이상일때일괄과세하는제도다.
금투세 관련 입법 당시 여야 합의에따라 2년 유예를 뒀고 2025년 시행할예정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금투세폐지공약을 내걸고 당선 이후 이를 추진해 왔으며 국민의힘도 총선 공약으로 금투세 폐지를 앞세웠다.더불어민주당은당초합의대로내년부터 금투세를 부과해야 하며 당 공약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강화’를 통해소액투자자 세부담을덜수있다고맞서고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력에대한 기댓값도 조정될 수 있으며 금투세존폐여부도 결정될 수 있기때문에결과가 극단적으로 나온다면 단기적으로시장에큰변동성을야기할수 있다”고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