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안갯속’금리인하시기에…집값격차더벌어질듯
금통위앞두고인하기대감줄어동결땐강남권·외곽양극화심화회복세보이던시장재침체우려
최근서울을중심으로회복세를보이던부동산 시장에‘금리 리스크’가 변수가될 전망이다. 미국의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계속되면서연내기준금리인하에대한 기대감이떨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당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인하시기가늦춰질경우최근회복세를보인주택시장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을 수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금리 영향이비교적크지않은 서울, 특히강남권과그 외지역간의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것으로내다봤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기준금리를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지난2월까지9회연속기준금리동결에나선금통위가이번에도기준금리를현 3.50%로 유지할것이라는데무게를두고있다.미국의금리인하시기가불투명한상황에서선제적인금리인하단행이어려울것이라는분석이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국내 주택시장 전망도 안갯속이다. 금리 인하가당초예상보다늦어지게되면회복조짐을 보이던 주택시장 흐름에제동이걸릴가능성도배제할수없기때문이다.
최근의 주택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을중심으로미세하나마회복세를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4월첫째주서울아파트값은 0.2% 올라2주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5로 전주(87.5)대비 1.0포인트(p) 상승하면서 기준선(100)에 근접하고있다.
반등세를 보이는 주택 시장에 금리는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적된다. 고준석연세대상남경영원주임교수는 “연내금리인하로인한주택시장회복에대한기대감이컸다”며“하지만 최근금리인하시기가불투명해지면서시장회복흐름이강해지기는어려워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서울강남권과나머지 지역간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남권의경우 상대적으로 금리변화에덜 민감한데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수요가몰리고있어서다.
이미지역별가격편차는 벌어지고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삼성 1차’전용면적 59㎡는 최근 신고가인 18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동‘리센츠’ 전용 98㎡도 2월 신고가인 27억5000만원에손바뀜되는등‘강남 3구’에서는신고가가속출하는모습이다.
반면4월첫째주 도봉구(-0.05%), 금천구(-0.03%), 노원구(0.02%), 관악구(-0.02%)등서울외곽지역은가격하락세를보이고 있다. 이기간 경기지역아파트값도0.03% 떨어졌고, 지방도△세종 -0.35% △대구 -0.06% △부산 -0.06% △전북-0.06% △제주-0.05% △충남-0.05% 등대부분지역이하락세를보였다.
상·하위아파트 가격격차도 점차 벌어지는 양상이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지난 3월 기준서울아파트 ‘5분위 배율’은 4.958배로 집계됐다. 2018년 9월5.011배 이후약 5년 3개월만에가장높은 수치이며,지난해5월이후10개월연속 오름세다. 이수치는 배율이클수록고가아파트와저가아파트간가격차가큰것을의미한다.
서진형광운대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기준금리인하시점이늦어지게되면지금의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국지적·지역적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여전한 지역은 가격이유지되거나오르고, 반대인 곳은 가격이떨어질 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 이어“같은 지역에서도입지에따라가격이달라지는등양극화가더욱세분화될수있다”며“지방의경우주요도시와그외지역의가격차가더욱벌어질것”이라고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