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외국인노동자“이랏샤이마세”

일본,취업문턱낮춰‘200만시대’열다

- 필자주요이력▷서울대 경제학과 ▷히토쓰바시대학(一橋大學) 경제학연구과 경제학 박사▷대외경제정책연구원선­임연구위원

15년사이 4배급증…속도빨라져

우리나라노동력부족현­상이향후더욱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은 거의의심의여지가 없다. 노동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업종만이아니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면서 고소득을얻을수있는 직종에서도우수인재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조만간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력부족은단순히노­동조건이열악한몇몇업­종의미시적인문제가아­니라우리경제가 지속적으로성장할수있­느냐 여부를 가름하는 거시적인 문제이다.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빨리노동력부족에직­면하면서 기업 파산의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 직원 채용 불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이다. 건설, 노인돌봄서비스(개호), 음식, 숙박, 농업등내국인이꺼리는­업종에서특히심각한노­동력부족을겪고있으며­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외국인 노동력활용을 촉진하는정책을추진해­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이집계하는 ‘외국인 고용상황’에관한통계를보면일본­의외국인고용은통계가 집계되기시작한 2008년 이후 계속증가하였고, 특히 2023년 10월 시점에서는 외국인노동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였다. 일본의외국인노동자는 2008년 48.6만명에서 2018년 146만명, 그리고 2023년 204.8만명으로가파르게증­가해왔다. 지난 15년 사이일본에서고용된외­국인노동자규모가4배­나증가한 것이다. 2023년의 증가세는 이전에비해훨씬가파르­다는특징도나타났다.즉전년대비증가율은 12.4%로 2022년의 5.5%에 비해증가속도가훨씬빨­라졌다.코로나팬데믹에기인한 기저효과일수도 있으나 외국인노동자에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가 반영된것이라는점은부­인할수 없다.

외국인 노동자의 국가별 구성을 보면 베트남이 25.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19.4%, 필리핀 11.1%, 네팔 7.1% 순으로이어진다. 이네나라가일본외국인­노동자의3분의2 정도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중국이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그비중이하락한 반면, 외국에서의노동수입을­적극적으로활용하려고­하는베트남등동남아 국가들의비중이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가장 많이증가한 국가(증가율 순위)를 보면인도네시아 56.0%, 미얀마 49.9%, 네팔 23.2%를 보여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심으로일본의외국인­노동자 구성이바뀌어가고있음­이 확인된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일본의사업소수는약 31.9만개로 통계집계이후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증가율 또한 2022년에비해크게­상승한것으로나타났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55.2만명, 기타 서비스업이 32.1만명, 도소매업이 26.4만명, 음식·숙박업이 23.4만명, 건설업이 14.5만명, 의료복지가9.1만명이다. 2023년에는 건설업에서 증가율이 24.1%로 가장높았고의료복지업­증가율이22.2%로 그뒤를이었다.

‘특정기능’외국노동자 75% 늘어

외국인 노동자 수를 재류(체류) 자격별로보면 ‘신분에 기초한 재류 자격’이 61.6만명(30.1%)으로 가장많고 ‘전문적·기술적 분야의재류 자격’이 60만명(29.1%), ‘기능실습’이 41.3만명(20.1%), ‘자격 외 활동’이 35.2만명(17.2%)이었다. ‘신분에 기초한 재류 자격’이란 일본인과 결혼하는 등의신분으로일본에거­주하는외국인이며 ‘전문적·기술적 분야의재류 자격’은 엔지니어나 언어능력 등을 활용하여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이다. ‘기능실습’이란 기능을전수받기위한 목적으로 일본에거주하는 외국인이며 ‘자격 외 활동’은 예를 들면 유학비자를가진학생이­아르바이트 등 취업을 하기위해취득하는 허가이다. 따라서순수하게취업을 목적으로 재류자격을 취득한 것은 ‘전문적·기술적 분야의 재류자격’이며 이 재류자격으로취업한외­국인노동자가 2023년 11.6만명(24.2%)이나 증가하였다.이재류자격이여러가지­재류자격중에서가장높­은증가율을보였는데이­재류자격에속하는것중­에서도 ’특정기능‘의외국인노동자수는 2023년에 13.9만명증가하여전년대­비무려75.2%나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의배경에는 일본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용정책을 추진하고있다는 점이 있다. 일본정부는 2019년4월에 ‘특정기능’이라는 재류자격을 신설하여운용하고 있는데이는 돌봄, 건설, 농업등 노동력부족이매우심각­한특정산업12분야에­서노동력을확보하는것­을목적으로한재류자격­이다.

여기서말하는 ‘특정기능’은 학력이나 모국에서의종사 경험등을 요구하지않으며시험에 합격하면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취업할 수있는 분야가 넓고 단순노동을 포함한 업무에도종사할수있도­록하고있어서외국인이­일본에 취업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취득할수있다.

‘특정기능’에는 1호와 2호가 있는데 1호는특정산업분야에­관하여일정의필요한 기능을 가진 외국인에게 부여되며일본어 시험과기능시험에합격­하면된다. 통산5년을상한으로 하는 재류기간이 주어진다. 1호의 재류자격을가진외국인­노동자는2호의재류자­격을취득하여더길게일­본에서거주할 수있도록한다. 즉 2호는 특정산업분야에관하여­숙련된 기능을 가진 외국인에게 부여되는 재류자격으로 1호 수료자가 희망하는 경우 다음 단계의재류자격이다.재류기간의제한은없으­며가족을동반할수있도­록 한다. 2호의산업분야는 건설, 조선용용접이었으나최­근 농업, 숙박, 외식등 9분야와 조선용용접이외의업무­를 추가하였다. 이분야에서2호 자격을 취득하면가족을동반하­여제한없이일본에거주­하면서일을 할수있게한 것이다. 앞서 2023년외국인노동­자의증가에서 ’특정기능‘의 재류자격분야에서무려 75.2%가 증가한 것은취득이용이하며일­할 수있는 범위가 넓어지고나아가제한없­이가족과함께일본에서­경제활동을 할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했기때문으로보­인다.

이제일본은 ’외국인 노동자 200만 시대‘에들어섰다. 2016년 외국인노동자 100만명에서200­만명으로 증가하는데는불과 7년밖에걸리지않았다.

이러한증가추세를볼때­향후 10년 이내에일본의외국인노­동자가 500만명으로 늘어날수도 있다. 바야흐로외국인노동자­를둘러싼국제적인 수요가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크게증가하면서유치경­쟁이치열해질가능성이­높다. 다만여전히일본은외국­인노동자활용에있어서­우려하는바가 많다.

10년안에‘500만 시대’

가장큰우려사항은일본­의임금수준이장기에 걸쳐 정체됨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에게일본의 임금수준이 가지는 상대적인 장점이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90년대이후명목­임금이크게변하지않았­다. 그결과일본의평균임금­수준은 OECD 회원국중에서도거의하­위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노동자를유도하­기위한이점이약화된 것이다. 나아가 일본에서는 여전히외국인 노동자는 최저임금을 주지않아도 된다든지장시간 노동을 시킬수있다는지등의편­견과차별이남아있다고 스스로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극복하면서외국­인노동자를보다적극적­으로수용하여경제적그­리고 사회적문제를 잘해결해나가는것은비­단일본만의문제는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편견­과 차별이없이적극적으로­일할 수있는 환경을 갖추어나가는 것이필수불가결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

은외국인노동자의유치

에있어서이제일본과경

쟁해야 할 입장에 있다.

일본의변화보다한발더

앞선적극적인정책대응

이요구된다.

고령화로노동력부족심­각해진일본,노동력부족한12분야‘재류자격’신설2008년49만­명서작년205만명‘껑충’

오랜기간임금정체·차별등극복과제우리도­한발앞선정책적대응고­민향후일본과유치경쟁­서우위점해야

 ?? ??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