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춤추게할‘진정한밸류업’
기업가치제고와코리아디스카운트해소를위해올해초첫발을내딛은‘기업밸류업프로그램’이점차윤곽을드러내고 있다. 연이어개최된세미나및간담회에서구체적인기업지원방안과정책계획이논의되었다. 5월에는 ‘기업밸류업지원방안2차세미나’와‘기업가치제고계획’가이드라인제정도진행될예정이다.
기업은 이미 자발적으로 밸류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이진행된 바 있다. 지난 2일금융위원회발표에따르면작년과올해배당절차선진화를위해정관을개정한기업은1011개로 전체상장기업중 43%에 이른다. 절반에가까운 기업이밸류업에첫발을 내딛었다는점이고무적이다.
기업밸류업프로그램의핵심은 바로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다. 상장기업은기업을중장기적인 관점에서어떻게 개선 및 성장시킬것인지그계획에대해작성해야 한다. 기존의공시가이미발생한 사실이나 결과를보고하는 형식이었다면,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현황에대한입체적분석뿐아니라 기업의미래지향적계획까지포함하여작성해야 한다는점에서차이가있다.
이러한 맥락에서기업가치제고 계획은 자율공시사항으로기업의자발적계획수립과발표에초점을둘전망이다.그러나향후계획을 적극적으로 공시한다는 측면이 기업에는부담으로작용할수있고그계획이실현되지못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이 될 수 있다. 5월발표를 앞둔 기업가치제고 계획가이드라인이이러한 기업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제정되길바란다.
밸류업프로그램관련 주주의가장 큰 관심사는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배당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제조업중심인 산업구조여서전반적인 PBR이 낮은 측면이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을 사회 전반적으로 충분히 고려할필요가 있다. 올해3분기개발 예정인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PBR뿐만 아니라 PER, ROE,배당성향,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밝혀주주들의인식에변화의바람을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업종별특성도고려된다면지수개발과 기업편입과정이더욱공정성을도모할수있을 것이다.
배당 확대는 밸류업프로그램에힘입어올해정기주주총회시즌에가장큰화두이기도했다. 주주들로서는 배당성향을 높인 기업에매력을느끼기쉽지만이것이‘조삼모사’가 아닌지경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기업이무작정배당을늘리면그만큼투자자본이줄어들어미래실적이축소될수있기때문이다.나무가아닌숲을바라보듯눈앞의배당금보다기업실적그자체에주목해야한다.주주환원도기업실적이뒷받침될때자연스럽게그성과로서이루어질수있다는점을유념해야한다.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 일부가 주장하는 밸류업 관련 공시 의무화, PBR 줄세우기, 네이밍앤드 셰이밍등은기업을춤추게만드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금융위원회는내년부터기업지배구조개선우수기업에‘기업밸류업표창’을수상하고주기적지정면제심사 시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우수기업에혜택을주는긍정적인방식이기업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밸류업참여를유도할적절한방향이라고생각된다.
더불어당국에서는 기업의주주환원유도를위한다양한세제지원방안을검토중이라고 한다. 주주환원에적극적으로참여한기업에법인세를 깎아주고, 배당을확대한 기업의주주에대해서는배당소득세를경감해주기로하는등기업으로서는참으로반가운일이아닐수 없다. 다만아쉽게도 상속세완화에대한 논의는이루어지지않고 있다. 정책당국뿐만아니라 7월출범을앞둔 제22대국회가기업목소리에귀를기울여주길 기대한다. 밸류업우수기업에대한상속세완화또는인센티브가 부여된다면기업의자발적참여가 확대되어코리아디스카운트해소는물론우리증시가 진정한 ‘밸류업’에 성공하여세계6대 증권시장에진입할날도머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