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콘텐츠잘먹히네”…유통업계,미·일·동남아공략확대
맘스터치,도쿄팝업스토어오픈3만3000명운집화제할리스,오사카에1호점…이디야,미국괌에첫가맹점롯데몰,베트남하노이서오픈122일만에매출1000억현대백화점,일본기업파르코와시부야에팝업스토어
국내유통기업들이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위해해외사업에강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고물가에 따른소비부진 장기화·출혈 경쟁등 국내유통시장환경에불확실성이커졌기때문이다. 또전세계적인한류열풍으로 K마케팅에힘이실린 만큼 새판로를 개척할 적기란 계산도 깔렸다. 과거중국시장에의존했던 것과 달리 일본, 미국,동남아등에서활로를모색하고있다. ◆해외 ‘MZ성지’ 될까… 대박 노리는유통업계
10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도쿄시부야구에직영점‘시부야 맘스터치’를열고일본 시장에정식 진출했다. 일본은버거시장규모만약7조원에달하고, 다양한 외식문화가 발달해글로벌시장에서주목하는상징성이있는국가다. 시부야점은맘스터치가해외에선보이는 첫번째직영 매장으로, 일본 현지맥도날드가지난 39년간 영업했던자리에 200석 규모로 꾸며졌다. 이곳은 하루 유동 인구만 약 300만명에 달하는시부야의스크램블교차로와 인접하고,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과 대형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두고있다.
맘스터치는작년10월 도쿄시부야에팝업스토어‘맘스터치 도쿄’를 3주간 운영했다. 해당 매장에는총 3만3000여명의소비자가방문하며화제를불러모았다. 맘스터치는 이같은 경험을 발판 삼아시부야맘스터치를 K-버거와 한류를대표하는랜드마크로키워갈계획이다.
커피업계도 해외시장으로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의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어, 글로벌시장에서경쟁력이있을거라고판단한것이다.
할리스는 상반기내일본 오사카 난바 마루이백화점에1호점을 오픈한다.마스터프랜차이즈가아닌현지법인설립을 통한 직진출을 준비 중이다. K-카페의위상을전세계에알리고할리스의글로벌경쟁력을검증하기위함이다.
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소비국가로다양하고역동적인커피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최근 2030세대 사이에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화에호감도가높은 점을 고려해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으로일본을선정했다.
할리스는 일본 직진출을 통해 매장을 개점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와 콘셉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메뉴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지고객과 직접소통을 통해생생한 현장 반응을수집하고일본및글로벌시장의경쟁력을확보할예정이다.
이디야커피도지난해12월 미국괌에첫 해외 가맹점을 오픈하며 해외 보폭을 넓혔다.연내괌2호점을오픈할예정으로 미국,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며브랜드를알릴계획이다.
앞서 이디야는 지난 2005년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3년만에철수했다. 이후믹스커피등 커피제품을 앞세워수출 경험을 쌓으며 해외 재진출을 모색해왔다. 현재미국, 대만, 뉴질랜드, 호주등 19개국에커피제품을수출하고있다.
백화점업계역시K-콘텐츠열풍에올라타며해외진출에적극적으로돌입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지난해9월베트남에개점한‘롯데몰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의성공적경험을바탕으로추가적인동남아시아복합개발 사업을 신중히검토하며새로운성장동력을확보하겠다고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122일 만에누적매출액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쇼핑랜드마크로 빠르게자리를잡고있다.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채널의폴로워수는8만명에달하며, 뷰티·패션·F&B 등각분야의유명인플루언서까지이곳과 관련된핫플레이스콘텐츠를 만들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이같은인기는현지인들의관심이높은K-콘텐츠가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K-팝 아이돌이 간판인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K-푸드 열풍을반영한식음료매장등을조성했다.
현대백화점도 K-콘텐츠 열풍을 타고 ‘더현대 글로벌’ 브랜드를 달고 처음해외에 진출한다. 이는 롯데백화점처럼현지에 쇼핑몰을 개점하는 방식이 아닌해외현지리테일과 손잡고 한국 토종패션브랜드와엔터테인먼트등 K콘텐츠의글로벌진출을지원하는플랫폼사업이다.
더현대 글로벌의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와 더현대글로벌운영을위한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우선오는 5월시부야점에서1호 팝업 스토어로 노이스 매장을 오픈하며,이후 이미스·마뗑킴·미스치프 등 11개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총660㎡(약 200평) 규모로순차적으로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파르코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팝업스토어브랜드는현대백화점이직접발굴해 K패션아이콘으로성장한브랜드를입점시킨다. 앞서현대백화점은지난달태국대표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아이콘시암등피왓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적용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