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벚꽃·야생화반기는완주…몸과마음힐링으로완벽­한주말

- 김다이의다이렉트완주(전북)=김다이기자dayi@

전북완주에서만난봄

팝콘알갱이처럼풍성한­벚꽃이터져오르는봄. 전북완주곳곳에하얀벚­꽃과분홍빛벚꽃사이로­동백이빼꼼고개를 내민다.산에는작고여린야생화­들이물기를머금고등산­객들을반갑게맞아 준다.

봄을머금은4월의완주­는각종꽃으로가득했다.옆마을전주가왁자지껄­한관광객들로북적였다­면,완주는고요하고고즈넉­한명소들을만날수있었­다.뚜벅뚜벅완주의걷는길­과BTS 로드,역사를간직한소박한사­찰화암사까지흩날리는­벚꽃잎이이끄는대로둘­러봤다.

◆한옥에서즐기는붉은봄­의동백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진오성한옥마을. 마을주변에는종남산과­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이넘실거린다. 맑은계곡과호수까지자­리하고있는이마을은완­주에서도자연생태경관­이아름다운명소로손꼽­는다.

오성한옥마을은한옥스­테이와오스갤러리, 아원고택, 소양고택 등으로 이뤄졌다. 아원고택1층은 현대식갤러리로꾸며져­있고 2층에서단아한한옥의­풍경을한눈에느낄수 있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된이곳은 정경이아름다워 매년 이곳을 찾는 발길이늘고있다.

소양고택은고창과무안­에있던 180년된고택3채를­해체해소양면에이축한 한옥이다. 문화재장인들의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된 소양고택은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문화체험관으로재­탄생했다.

소양고택에서느긋하게­한옥사이를걷기도 하고 햇살이가득 들어온 한옥처마밑에앉아살랑­살랑불어오는바람을느­껴본다.바람에실려오는꽃잎들­이아름다운모습으로흩­날린다.설레는봄이왔음을실감­할수있는순간이다.

한옥마을인근에는 ‘완주 BTS 힐링성지’라고 불리는 ‘소양 오성제’가 있다. BTS 서머패키지촬영지로알­려진오성제 둑방길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시사철푸른소나무뒤­로청량한강이잔잔하게 흐른다. 이곳 완주까지 내려온BTS 팬들은 소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추억을남긴다.

◆야생화를 가득 품은 ‘잘 늙은 절’화암사

화암사로 향하는 산길은 땅에서 눈을뗄틈이없다. 2월눈을뚫고나온복수­초부터 보라색 군락을 이루는 ‘얼레지꽃’과 현호색, 개별꽃, 제비꽃까지. 작고 여린야생화들이바위틈­에몸을 숨기고 있다. 손톱보다더작은꽃들은­자세히들여다보아야 그 싱그러운 꽃잎이눈에 선명하게 담긴다. 봄이 오는 시기에는 작고 소중한 야생화를 찍으러온사진작가들이­줄을잇는다.

그중에서도종달새의모­습을연상케하는 현호색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길에 자신의 몸집만 한 물방울을 견뎌내며 산속에대견하게 살아있는 현호색. 너무 작아서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지만 그래서 더신비롭다.

바위를 안고 있는 산. 화암사를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편하게산을오를수있도­록조성된나무계단이중­간에 끊기고 계곡이 흐르는 바윗길이 나타났다. 이끼낀바위를 넘다 발을 헛디뎌물에빠지기도 하고, 손을잘못 짚어 휘청하기도 한다. 모습을 쉽게보여주지않는사찰­이다.

불명산에자리한 소박한 사찰 화암사에 다다르니 봄의 소식을 전하러 온개나리와 벚꽃들이 우리를 맞아준다.야생화를 잔뜩 보고 와서익숙한 꽃을만나니새삼 반갑다. 안도현 시인은 ‘잘늙은 절, 화암사’라는 시에서이곳 화암사를‘나 혼자가끔씩펼쳐보고싶­은, 작고소중한책같은절’이라고표현했다.

조선시대불명산 자락에지어진 사찰 화암사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화암사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수도했다는­기록이남아있는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이용해 조화롭게 지어졌다. 특히 화암사에는 국보제316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유명한데,극락전은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았다. 극락전은우리나라에하­나뿐인하앙식건물이라­독특한건물을오목조목­뜯어보는재미가쏠쏠하­다.

◆호남평야지평선너머풍­광을한눈에담다

전라와 충청, 경상이만나는 곳. 우석대본관 건물 꼭대기인 23층에 올라서면완주는 물론 저멀리호남평야가 펼쳐져 있다. 우석대를 빙둘러싼 벚꽃과함께완주와익산­이이어지는 호남평야를 바라보면 마음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다. 만경강을 한눈에조망할 수 있는전망대에서는 시야에걸리는 건물이없

어서전북 일대를 한눈에감상할수 있다.

우석대 건물은 완주의 랜드마크역할을 한다. 완주군에서는 전망대타워를 새로 짓는 대신비용을 아껴우석대본관 23층에완주문화역사­전망대W-SKY23 누리마루를 조성했다. 조법종우석대교수는본­관이전국 대학중에서가장높은대­학건물이라며자부심을 드러냈다. 23층 108m인 우석대본관은 21층 높이의김일성종합대학­과 22층인영남대 본관(현 중앙도서관)보다 높아남북한을통틀어가­장높게지어졌다.

밖에서바라본 우석대본관 건물은작은 신전을 연상케한다. 전면에 짝수,측면에홀수의기둥을배­치하는그리스

고즈넉한매력오성한옥­마을

청정자연속고택서옛정­취‘만끽’ BTS촬영지오성제둑­방길도인기

호남평야한눈에담고싶­다면

신전건축양식에따라 지어졌으며, 기둥하부에서3분의1­지점이가장굵고위아래­로갈수록얇아지는곡선­적인흘림을갖는‘배흘림기둥’이웅장함을자아낸다.

완주문화역사전망대에­서는 XR망원경으로 지역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있으며, 통유리창으로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 글라스타워전망대와 야외 개방형 루프 가든으로 이뤄진 전망대는오는25일공­식개관한다.

◆로컬푸드의 본고장 완주에서만난‘본앤하이리카페’

모과로착각할만큼커다­란레몬이주렁주렁 매달려있다.한눈에봐도 평소에알던레몬과다른­거대한 크기다. 3대째완주에서농사를­짓고있는본앤하이리는 농부인어머니와 아들, 5명의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농장이다. ‘나고자랐다’는 의미인 ‘Born’과 완주용진읍에위치한 마을 ‘하이리’에서 따와 이름을 지었다. 직접기른 레몬으로 만든 레몬차와 빵을 굽는 곳. 이곳은 완주로컬푸드와시작을­함께했다.

500평 규모의레몬농장은 들어서는순간 레몬의 싱그러운 레몬 향이 코를감싼다. 이곳의 레몬은 수입 레몬보다1.5~2배 크다. 수입레몬은과실이완전­히익기전에따서한국으­로보내지지만,이곳에서는열매가온전­하게자랄때까지키우기­때문에끝까지익은 크고 실한레몬을만날수있다.

레몬나무 사이에서 레몬차를 한잔마시니 상큼한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기분이 든다. 레몬나무 잎을 하나뜯어 손으로 비비면 레몬 열매보다 더깊고 진한 레몬 향이 느껴진다. 레몬차와 함께나온 레몬샷(레몬엑기스)을 추가하면 레몬의 상큼함을 진하게 느낄수있다.

지역청년제빵사들이직­접만든 빵도일품이다.레몬스콘과마들렌은크­고맛도좋은데다가저렴­하기까지하다.

1999년생인 황인재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사무장은완­주에서태어나 자라면서,할아버지와어머니를따­라 자연스럽게농업에뛰어­들었다. 직접레몬을 재배하고 완주의 토종 채소들을 활용한 상품을 만든다. 본앤하이리에서 판매하는단호박식혜와­전통식혜에는시중에 판매 중인 식혜에서는 느낄 수없는깊은맛이있다. 은은한단맛에원재료의­맛을그대로살렸다.

◆봄의풍경이아름다운모­악산

완주와 전주, 김제의경계에있는 산.모악산은 정상에어머니가아이를­안고있는 형상의바위가 있어예로부터 ‘모악’이라 불린다. 해발고도 793m의 너무높지도 낮지도 않은 모악산은 특히나봄의풍경이아름­답기로유명하다.

흐드러지게 벚꽃을 피운 나무들 사이로 모악산의치마폭에안긴­전북도립미술관을 만났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라북도의미술문화창­달에기여하기위해 건립한 공공미술관으로 2004년 10월 개관했다. 3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버릴 것 없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 파괴와 과잉생산등에대한시각­을담았다.

전북도립미술관도슨트­담당자는“전북도립미술관은연평­균10여회기획전시를­개최하는전북도대표미­술관이다”라며“설치미술작품이많아특­히젊은층의반응이좋다.가까운전주한옥마을에­서전시를보러넘어오는­관광객도많고, 전시를보러서울을비롯­해전국각지에서도이곳­을찾아주신다”고말했다. ◆2만원에즐기는한방치­료·한증막

공기 좋은 산속에서따뜻한 약차를한잔마시니몸이­편안해지는 기분이다.모악산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안덕마을에서는 한옥에머물면서마을곳­곳에서한방치료를받을­수 있다. 이곳은마을 면적절반이상이모악산 도립공원에 속해있는 모악산이 품은 마을이다.안덕마을한의원과연계­해전문적인지식을바탕­으로건강체험프로그램­과건강힐링교실을운영­하고있다.

2만원이면 한의원에서침과 쑥뜸치료를받고한증막­까지즐길수 있다. 10여가지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흙을빚어 만든 토속한증막은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웰니스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황토한증막 체험은입장 후 한증과 산책을 함께하는 안덕마을대표체험중 하나. 주말에만한의원을 찾는 사람이 100~150명에 이른다.날이추워지면 더 인기다. 한증막은 겨울철 200~300명의사람들이찾­는다.

한증막과 연결된 ‘옛금광굴’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지해주민들의피서지­로도 활용된다. 이외에도△쑥뜸체험△한방향기주머니만들기△손수건천연염색△인절미만들기△두부만들기△농작물 수확체험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마련돼­있다. ◆‘웰빙·행복·건강’ 완주 모악산웰니스축제

오는13일부터14일­까지전북도립미술관 잔디광장에서는 제2회 완주 모악산웰니스축제가 열린다.지난해벚꽃운동회, 산빛물빛 멍때리기대회등 색다른매력을보여준완­주모악산웰니스축제는­올해도 ‘웰빙·행복·건강’을 테마로다채로운프로그­램을선보인다.

‘건강의길을 지나, 행복의마을을들러, 치유의숲으로’라는 주제로 완주모악산-구이저수지-술박물관-경각산-안덕힐링마을 곳곳에서 완주의 진짜 매력을만날수 있다. 기획프로그램으로<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의 저자이자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회장을 맡고 있는 박동창 명사의강연과 모악산~대원사 구간 맨발 등반, 숲해설가와함께하는 모악산 숲크닉, 구이저수지둘레길 걷기 등

이 진행된다.

축제기간 모악산 공원축구장에서는 열기구가 떠오른다. 열기구에탑승하면 모악산부터구이저수지­까지일대경관을 한눈에볼 수 있다. 안덕마을 건강힐링체험마을에서­는 안덕마을 토속한증막과 한의사의 진료로면역쑥뜸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웰니스 주제에 어울리는 클래식,어쿠스틱,뮤지컬등무대공연을시­작으로 웃음소리로 상품을 수여하는 ‘웃으면복이 와요’, 매달리기왕을뽑는‘모악산턱돌이를찾아라’등이펼쳐진다.

랜드마크우석대본관2­3층이‘딱’복수초등야생화핀화암­사도명소

한방·웰니스축제로건강챙겨­요모악산안덕마을,한의원연계치료13~14일축제…맨발걷기등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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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모습을띠는현호색이이­슬을머금고있다.
▶본앤하이리레몬농장에 열려있는레몬. ◀소양고택 계단에피어난동백꽃이­절정이다. ▼종달새 모습을띠는현호색이이­슬을머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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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완주군청] ?? 모악산웰니스축제멍때­리기대회
[사진=완주군청] 모악산웰니스축제멍때­리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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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고택 한옥 내부 창문에서 바라본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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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인근에­벚꽃이만개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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