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중국서열3위와뜨거운포옹…“북중관계새장써내려가자”
자오러지,수교75주년기념평양에교류강화…분야별협력확대속도
중국공산당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67)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상무위원장이방북셋째날인 13일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겸국무위원장을 만나양국간 전통적우호 협력관계를 잘 발전시켜나갈 것을약속하며북·중간우호를과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중 최고위급만남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위원장은이날김정은위원장과만난자리에서“중국은전략적차원과장기적인안목으로 중·조(중국과 북한)관계를 바라보고있다”며“중·조의전통적우호협력관계를수호및공고히하고발전시키는 것이우리의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그는 “새로운 정세하에서중국은북한과함께중·조관계의더큰발전을추진해나갈 것”이라며“앞으로양국이서로강력히지지하고공동이익을수호하길바란다”고전했다.
김정은위원장도자오위원장대표단의방북은 “중·조 관계의기반이깊어서절대로 깨뜨릴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양국의우호는 깊은역사와 전통을가지고있으며,많은부침을겪었고대대로전해내려왔다”고강조했다.
이어“양국 관계는 새시대의요구에맞게끊임없이새롭고높은단계로발전하고있다”면서“올해는 조·중 수교 75돌
이되는해이자‘조중우호의해’로, 조·중관계의새로운장을써내려갈것”이라고말했다.
이날 회동 기사는 이튿날인 14일 중국공산당기관지인민일보1면에두사람이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다뤄졌다. 특히중국 국영 중앙(CC)TV는 13일 저녁7시메인뉴스인 ‘신원롄보’에 김정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자오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는 영상을내보냈다. CCTV 뉴스 화면속 김위원장은 자오 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격하게악수한 후, 두 팔을 크게 벌려 좌우번갈아가며포옹을세번했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우호의해개막 행사 등에참석하기위해 고위급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을이끌고 지난 11일 사흘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중국 측 인사다. 지난해7월 북한 ‘전승절’ 당시방북한 리훙중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같은 해 9월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류궈중국무원부총리보다서열이높다.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제한적으로 중국과 교류를 재개했다. 특히 북·중은 올해 수교75주년을 맞아 분야별 협력확대에속도를 내면서 고위급 교류 인사의 격을높이는모습이다.지난달에는김성남북한 국제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권력서열 4위인 왕후닝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서열 5위인 차이치상무위원겸중앙서기처서기와각각회동했다.
◆북한과 교류 강화 나선 中… 김정은방중이뤄질까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는 없었지만,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이올해 북·중 우호의해를 기념하는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방안이논의됐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앞서 시주석이양국 수교 70주년인 2019년 평양을방문한데따른답방차원에서다.
실제로자오위원장은앞서11일 최룡해북한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과만난자리에서‘북·중우호의해’행사를기회로삼아양국이고위층왕래를강화하고전략적협력을강화하길바란다고말했다.
올들어중국이부쩍북한과교류강화에나선것은중국 견제전략의일환으로 미·일 국방안보동맹이한층강화하는데다가,우크라이나전쟁을계기로북한과러시아가밀착행보를보이는것에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북한으로서도 내달 개최로 조율 중인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북한의핵미사일 개발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중국과의협력필요성이더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등 양자 관계가 깊어지는 데비해(북한이) 중국과는 그동안약간 거리두기를해온측면이있었다”며“북·중 친선의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 관계가 좀더본격화될가능성이있다”고분석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교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움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은앞서중국관영매체글로벌타임스를통해자오 위원장의이번방북이“한반도 안보 상황에 확실성을 더하고 잠재적인위기를막을것”이라고말했다
진샹둥 샤먼대국제관계학부연구원은 중국 매체를 통해 “한국의 총선으로여소야대국면이형성되면서남북한관계개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자오러지의 방북이 이러한 시기와 맞물려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에도움이될수있다”고 내다봤다.
자오위원장의방북을신호탄으로북한과중국이분야별협력확대에속도를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방북대표단에는류젠차오중국공산당대외연락부 부장, 마자오쉬외교부부부장과함께쑨예리문화관광부부장,리페이상무부부부장등이 포함됐다. 양국간관광재개등 교역·투자·문화 관광등방면에서협력강화 논의가 구체적으로이뤄졌을것으로예상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