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총선후동력잃은의대증­원…거야개입도달갑지않은­의료계

의협“증원추진이참패원인”주장사태장기화에국민­피로감커진탓민주당총­선의료개혁공약도반대­의료계·정치권갈등확산가능성

- 박상현·구동현기자gsh77­63@

정부가 의료개혁 일환으로 추진한‘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빨간불이켜졌다. 4·10 총선에서여당이참패하­면서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을 잃었다.대한의사협회도 의대정원증원을 선거참패원인으로규정­했다.

22대 총선에서 190석 가까이차지한야권의 의료개혁 정책도 주목된다. 한치양보가 없는 대치속에서야권이추진­하는 정책이 중재안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인 ‘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등은 의료계에서반대해온정­책이라 의료계·정부갈등이의료계·정치권갈등으로확산할­수있다는우려도나온다.

◆의협 “증원 추진 중단해야”… 정부“의료개혁계속”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12일 정부 측 2000명 증원 고수 등 행보가 총선을 참패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김성근의협언론홍보위­원장은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사실상 국민이 ‘의대 증원과필수의료 정책패키지추진을즉각­중단하라’고 정부에내린 심판”이라고 했다.이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들어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의대증원과필수의료 정책패키지추진을즉각­중단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서길 바란다”고촉구했다.

총선이전에실시한각종­여론조사에선의대증원­을지지하는여론이압도­적으로우세했다.일부여론조사에서는의­대증원이대통령직무 수행에대한 긍정평가에가장 큰 요인이기도 했다. 다만 의·정 갈등이장기화하면서국­민 피로감또한높아진것으­로나타났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의뢰해지난­달 2~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의대 2000명 증원’ 찬성응답은 48%로 집계됐다. ‘2000명보다 적게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6%, ‘현행 유지’는 11%, ‘모름·무응답’은 5% 순이었다.

같은달 12~14일 1002명을 대상으로이뤄진 한국갤럽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응답은 47%, 증원규모와 시기조정등‘중재안이필요하다’는 응답은 41%였다. ‘현행유지’는 6%에불과했다.윤석열대

통령직무 수행을 긍정평가한 이유 중에선 ‘의대 정원 확대’가 23%로 가장높았다. 다만 의대증원을긍정평가이­유로 꼽은 비율은 전주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자 국민피로감이높아졌다­는평가다.

총선 참패와 의협 반발에도 정부는계속개혁을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조규홍보건복지부장관­은 15일 정부세종

청사에서열린의사집단­행동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의료개혁의지는 변함없다”며 “의대증원을포함한의료­개혁4대과제는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의대 설립’ 추진… 정치권·의료계갈등커지나

정부의의료개혁이추진­동력을잃으

면서 야당의 관련 정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공공의대설립과 지역의사제도입을의료­개혁핵심정책으로내놨­다.공공의대는각지역에공­공의대를설립해의료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지역의사제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의사를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하는제도다.

이재명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보건의료개혁공론­화특별위원회(보건특위) 구성을 제안했다.총선승리를기점으로의­료개혁의주축이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표는“정부와의료계양측간강­대강대치로국민피해만­점점커진다”며“정부는특정숫자에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고,의료계는 즉각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촉구했다.

의료계는 공공의대설립과 지역의사제모두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2020년문 정부는 두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대정원을 10년간 400명씩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의료계집단­반발로무산됐다.

이러다 보니의협은 여당 참패를 ‘일방적 의대 증원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하면서도 야당 압승에마냥 박수를 칠수는 없는 상황이다. 임현택 의협 차기회장은 총선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서“마음이참복잡합니다”라는글을남겼다. 진보성향인거대야당이­더강한의료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주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금은정부와 대화를 나누는 상황인만큼 민주당 정책에대해선따로할말­이없다”고말을아꼈다.

 ?? [연합뉴스] ?? 정근영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를 포함한 전공의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피해 전공의 박민수 복지부제2차관직권남­용및권리행사방해혐의­집단고소기자회견’에서손팻말을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영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를 포함한 전공의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피해 전공의 박민수 복지부제2차관직권남­용및권리행사방해혐의­집단고소기자회견’에서손팻말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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