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달려온창원국가산단…디지털전환으로미래50년연다
기계공업요람으로작년생산액첫60조·수출액180억달러제조업사양화·탈원전등악재로잃어버린명성되찾기나서
1974년 4월 1일 설립돼 기계공업의요람으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온창원국가산단이지난 1일 설립 50주년을맞았다.
하지만 제조업 사양화, 시설 노후화,국내외경제여건 악화, 탈원전정책등악재가 겹치면서조금씩명성을잃어가고있다.
그러던창원국가산단은 글로벌디지털전환등활로모색과방위산업등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대를 돌파했고수출액은180억 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중차대한변곡점을맞았다.
창원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으로지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함께 미래 50년을위한 새로운비전과 마스터플랜도발표할예정이다. ◆창원국가산단은어떻게탄생했나
경공업 수출 중심이던 우리 경제가다른개발도상국들의해외시장진출확대로 한계에직면하자 박정희대통령은1973년 1월 신년사를통해‘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하고 같은 해 6월 기계, 조선,화학등 6대전략업종육성계획을발표했다. 이후 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여러후보 도시를 두고 저울질하던 정부는창원 지역을 선정했다. 창원 지역은 동남권주변도시와 편리한 교통, 중량물공장 건설에 적합한 지반, 공업용수·생활용수 등 취수 용이, 원활한 주거용지공급 등 산업입지로서 월등한 조건을갖추고있었다.
같은 해 9월 박 대통령의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하달되고이듬해 4월 1일 건설부 고시 제92호에따라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4628만m²의 주거지역과 992만m²의공장용지로 구성됐으며 논밭, 대지, 임야 등이모두 공장용지로 조성된후 새로운 터전 위에 공업용지, 주거용지, 공공용지로구분해시설이건설됐다. ◆기계공업의 메카, 창원국가산단의
성장과위기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가동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 금성사,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등 대형업체들이들어서면서창원국가산단은 기계공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산단은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 100억 달러달성이라는 1970년대 정부 목표 등과맞물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생산과 수출은 1975년 각각 15억원과 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산업기계·수송기계 등주도하에생산액은1994년 10조원을 넘어 2015년에는 58조원을 기록했다. 수출도 1987년 10억 달러 돌파에 이어2005년 100억 달러, 2012년에는 239억달러를기록했다.
산단 활성화로 옛 창원시는 1989년에 당초 계획했던 인구 30만명에 도달했고 1994년에 40만명, 2007년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산단은 최근들어 노후화 등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주력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방위산업 분야는 어렵게 현상 유지를 해왔으나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산단의실적도 추락을 거듭했다. 생산액은 2011년에 55조원에서 2021년 45조원으로 10조원 줄었고, 같은 기간 수출액도 233억달러에서 123억 달러로 100억 달러이상줄었다.
◆미래 50년 ‘터닝포인트’ 전략적비전수립
창원시는창원국가산단 설립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터닝포인트가 될전략적비전수립에 돌입했다. 지난해3월산업계, 학계, 유관기관 등 전문가 20명으로구성된‘창원국가산업단지50주년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킨 창원시는 전문기관 용역등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창원국가산단중장기마스터플랜’에대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선전경제특구와 프랑스그르노블 자이언트프로젝트 등을 참고한 마스터플랜에는산단의미래비전과 전략 목표, 목표별전략과제등이담겼다.
창원국가산단의지속가능한발전의핵심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맞는초지능·초연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뒷받침할국비사업은△차세대첨단복합빔조사시설구축기본설계비△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수소 기반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타당성조사 용역비△방산부품연구기관추진전략연구△제조산업특화초거대제조 AI서비스 개발및실증 등이며, 총사업비는 1조2547억원에 달할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구축사업은 전액 국비사업이며 총 사업비는 5000억원, 연간 운영비가 200억~300억원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복합빔은 크고 무거운 방위·원자력제품이나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도 결함을확인할수있는 산업용특화 장비로, 이를 통해고도의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방산기업들을 창원으로 유인하고 집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것으로기대하고있다.
또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 지원센터구축사업은 총예상 사업비 310억원으로이중국비는 140억원이다.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선도할 핵심지원시설이될것이며기초수준에머물고 있는 스마트 공장도 고도화된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을 꾀하며, 지멘스와같은스마트팩토리글로벌선도기업들과협업도추진한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024년은국가경제를견인해온창원국가산단이지정된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미래 50년의대전환을 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과거창원국가산단이첨단기술의추격자로시작해지금에이르렀다면앞으로 산단은 미래의 변화와 혁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아끼지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