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낀증시밸류업…투자자소통창구는빠져”
전문가“기업ROE·PBR등공시자발적투자·주주행동이끌어야”거래소,내달중가이드라인공개
정부 주도 ‘기업 밸류업’ 정책의구체적 청사진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투자자와 기업 사이에 소통 창구를구축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형 밸류업을벤치마킹했으나 일본과 달리국내는투자자관점의대화를촉진할기구나방안이미비하다는지적에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밸류업태스크포스(TF) 부서인 기업밸류업지원부 부서가 출범된 지한 달을 맞았다.정부차원의코리아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고자 드라이브를 건 밸류업 프로그램 검토가 한창이다.
거래소 측은 “TF는 한 달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자문단을 통해 업계의견을 청취했다”며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은 5월 중으로 공개할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금융위원회는지난 2월발표한기업밸류업지원방안에△기업가치제고계획의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투자 유도 △전담지원체계구축등을포함했다.
당국은상장 기업들이자율적으로기업가치제고계획을공시할수있는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로자발적참여를유도하겠다는뜻을강조했다.
그러나방안을자세히살펴보면일본 프로그램과 크고 작은 차이가 발생한다. 우선도쿄증권거래소는작년3월 ‘자본비용과 주가를의식한 경영’인기업밸류업프로그램을시작했는데 세부안은 현황의 분석, 개선 계획수립·공시, 주주와의 대화 촉진·공개으로구성됐다.
특히기업과 투자자의관계에초점을 맞췄다. 기업의 개선 방법·목표·기간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이사회에서 검토하고 이를 현황 평가를 거쳐 결과를 투자자에게알기 쉽게 공시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또 공시된정보에대해투자자와 적극적으로소
통하며소통한결과를공시해야한다고규정한다.
도쿄거래소는 “우수 기업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자본 비용을 파악하고, 다면적으로분석하고평가했다고 봤다”며 “또 투자자들과의대화로주주와투자자의성격에따라대응을달리 했고 대화 현황을 공개해 깊은대화를이끌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일본은투자자에초점을 맞춰이들이 자발적으로 관심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프로그램을만들었다는게국내와의차이다. 금융위가 최근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에서투자자 관련 내용은 △주요 투자 지표 비교 △정보 조회통합홈페이지구축△코리아밸류업지수·상장 지수 펀드(ETF) 개발 뿐이다.전문가도국내상황을지목하며일본정책에 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언급한다.
장윤재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취재진에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밸류업핵심은투자자가말하는언어로보여주는것이중요하다는 것”이라며“일본은 투자자에게기업의매출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가로 환산되는 지표로설명해투자자가이해를쉽게하도록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일본은 투자자와 기업이 대화한다는 점에 큰 초점을 두고밸류업을추진하고있는반면우리나라는 그렇게잡혀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심승규일본아오야마학원대국제정치경제학부교수는“일본은 밸류업도입 당시 정부가 PBR이 1은 넘어야한다는기준을 제시하고,주주행동을표방하는 여러펀드가 이부분을 집중적으로파고들어기업들 압박했다”며 “실제로 주가 부양은 실제주주들의공격이이루어지거나 공격이이루어질 것을 예상한 선취매 자금의 유입으로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심교수는 “한국에서는 일본의제도에 대한 심층적 이해보다는 일본어문서해석에만치중하는측면이있다”며 “실제 제도운용에대한이해가선행돼야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