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위상흔들?…몸값비싸진수도권초소형아파트
전세사기여파비아파트인기시들비혼·이혼·은퇴로1인가구증가세전용60㎡이하공급수요에못미쳐청약경쟁률23.8대1…중소형의5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2인 가구수가 증가하며 최근 전용면적 50㎡형이하 초소형 아파트가 주택 시장에서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사기여파로 빌라나다세대주택등비아파트인기가시들해진것도소형아파트로몰린다는분석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전용 39㎡는 지난 1월 11억3000만원에거래됐다.
지난 2월에는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27㎡가 11억6000만원에거래됐다.이는 올해들어거래된 같은 평형아파트중최고가다.
같은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39㎡도 11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뿐만 아니다. 서울과 연접한 경기광명시‘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의49㎡는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1월 체결된최고가(5억3000만원) 거래보다 2000만원오른가격이다.
소형 평수 아파트의 거래량도 늘고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매매 건수는 모두 6만1171건이다. 이는2022년의 3만675건에비해2배가량늘어난 규모다. 전세 거래도 2022년 11만9380건에서 지난해 13만6184건으로14.1% 증가했다.
이처럼초소형아파트수요는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못하고 있어앞으로 집값이 더높아질것으로전망된다.
2021∼2023년 수도권에서전용 60㎡이하일반분양 물량은 7만7548가구로,전체공급물량의 29.5% 수준이다. 올해예정된 공급량은 3887가구로, 전체공급량의4.9%에 불과하다.
이에따라청약시장에서도초소형아파트의경쟁률이강세를보인다.
지난 1분기수도권에서 60㎡ 이하 아파트청약 경쟁률은 23.8대 1로,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경쟁률4.6대1보다무려5배이상 높다.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로 초소형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지난 1월 994만3426가구에서 2월 998만1702가구로 증가한 이후 3월 1002만1413가구로 1000만가구 고지를 넘었다. 이는 전체 2400만2008가구의41.7%에 해당한다. 2인 가구와 3인 가구를합친995만209가구보다 많다.
비혼및만혼의 증가, 젊은 층의이혼가구, 은퇴세대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지적된다.
연이어 터져 나온 전세사기도 빌라대신아파트로몰리는이유로꼽힌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의전세사기피해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1일 위원회출범이후 최근까지누계 피해건수는 1만4001건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 살펴보면 다세대주택4682건, 오피스텔 3113건이었다. 전체피해건수의절반이넘는 55.7%가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에서발생한 것이다.반면 아파트·연립주택은 2384건(17%)으로비교적적었다.
그 결과 최근 비아파트에 대한 주택수요는감소추세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현황 자료를 보면올해2월까지의비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8351건으로 전체거래량(18만4250건)의 9.9%였다. 지난해 거래비중인 11.5%보다 1.6%포인트 낮은수치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비율은64.1%에서 66.8%로 2.7% 늘었다.
부동산업계관계자는“최근 전용 59㎡ 이하 아파트의 수요가 늘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위상이흔들리고 있다”며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가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관심을두는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