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실무형비대위’구성가닥…일각선“참패반성없는맹탕”비판
이르면6월전대…새지도부선출윤재옥“낙선자의견더수렴할것”낙선자“아직정신못차린퍼포먼스”
4·10 총선에서참패한여당이‘실무형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한다. 총선당선자들은반성의자세로결의를다졌지만, 당 일각에선 ‘맹탕’이라는 비판이나온다.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진단도없고,그간문제가됐던‘당정 관계’에대한재정립도논의되지않았기때문이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선자 일동은 16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쇄신책을 강구했다.총선 참패이유를 되돌아 보고 되풀이하지않겠다는취지에서다.
이날 총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당선자들은우선 ‘실무형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새지도부선출을목표로전당대회를개최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6월 개최될 수 있다는전망이나온다.
윤재옥원내대표겸당대표권한대행은 총회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비대위에 대해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당대회를 치르기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
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인선에대해선당상임고문과 총선 낙선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좀더수렴할 방침이다. 윤 권한대행을비대위원장으로추대하는방안이거론되기도 했으나, 결정되진 않았다. 총회에서실무형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만큼 당 혁신에대한 이야기나 총선패배원인을 깊게짚어보진 않았다. 대신엄중한현상황에대해결의를다졌다.
당선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치열한자기성찰에기초해국민의기대에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며“민심을 보다적극적으로정부정책에반영할 수있도록 당정간의소통을 강화하며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정치복원에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당의위기상황에서의견통합 과정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수습
하고재건하겠다”고덧붙였다.
결국 이날 총회에서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은 없었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반성 등의 시간을 급박하게하기보다는천천히공을들이겠다는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당 상임고문 모임과 낙선자 모임을각각 17일과 19일에 열어당 수습 방안과 총선 패배원인등을 청취할 방침인것으로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선 불만의목소리가 튀어나온다.윤권한대행을비롯한당 핵심들의 대처가 너무 느긋한 것이아니냐는주장이다.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한 한 국민의힘인사는 “오늘 총회는 결의문 같은 걸읽고 선포하는 시간이아니라 처절한반성과 참회가있어야 했다”며“오는 19일에서야 낙선자들에게패배원인을 듣는다고 하는데, 총선후 일주일이지나도록 대체뭘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결의문엔 어떤변화와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내용도없다.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는데, 야당과 뭘 하겠다는 것도 없다”며 “이날총회는그저퍼포먼스에불과했다.국민들께선 ‘아직 정신 차리지 못했다’고 생각할것”이라고날을 세웠다.
당정관계재정립에대한메시지가없어서아쉽다는견해도 제기됐다.국민의힘한 의원은 “이날 자리는 당선자들에대한 축하성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정부 내내문제가 됐던 ‘수직적인 당정’ 관계청산에대한 의지와 방법에대한 구체적 메시지는 나왔어야 했다”고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윤석열대통령의국무회의모두발언에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정부는 잘했는데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했다’고 읽힐수 있다. 국민들에게 사과할 거라면 모든 걸 내려놓고 확실하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며“대통령의발언을접한국민들께서 ‘아, 그래도 이제반성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해야 하는데, 아무런생각이들지않는다”고평가했다.
윤대통령은총선참패후엿새만인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육성으로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국정쇄신과민생안정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