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중동전쟁직격탄…고유가·고환율겹쳐‘노심초사’
국제유가90달러·환율도1400원정유업계,정제마진축소불가피석화수출16%줄며자본잠식우려비축유방출등가격안정화필요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원·달러 환율장중 1400원 등글로벌경제가본격적인 고유가·고환율 시황에돌입하면서국내정유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의수익성이크게악화할것으로전망된다.
이미수요감소및원자재가격상승으로침체된내수시장에서는 건설, 제조업등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따른 추가 부담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이스라엘군 사령관 헤르지 할레비(Herzi Halevi)가 이란의공격에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국제유가는배럴당90달러선을 넘어섰다.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선물시장에서브렌트유는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중이다. 현물시장에서오만유도 배럴당90.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7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국제유가는 3개월 반 만에 배럴당 약 20달러가증가했다.
석유 수입을 위한 주요 결제수단인달러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장중상승폭을키우면서한때 1400원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장중1400원을 넘어선것은 2022년 11월 7일이후약17개월 만이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큰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원자재 가격부담이증가한 반면 단가는 하락하고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원자재가격인상분을제품가에반영하기힘든상황인것으로전해진다.
먼저정유업계는이미올해석유제품단가가 전년동기와 비교해하락했지만국제유가는 인상돼정제마진이축소될것으로보인다.
올해 1~2월 국내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배럴당 98.87달러로 전년 동기(104.35달러) 대비 5.25% 하락했다.
올해초부터달러강세와국제유가상승이본격화하면서, 2분기정제마진은예년에못미칠것이라는시각이우세하다.
5년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고유가·고환율이중고를직면하면서자본잠식우려마저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따르면지난해석유화학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올해도수출감소세는 지속되는것으로 전해지는데, 중국산 석유화학제품과의경쟁에서원자재가격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폭이커질것으로분석된다.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롯데케미칼은올해1분기에만 1070억원의손실을낸것으로 관측된다. 고유가·고환율 현안이 2분기부터 본격화했기때문에연간 손실액은 지난해의 2배를넘어설수있다는우려가제기된다.
효성화학의 1분기 실적 시장전망치는 460억원 적자다. LG화학은 전년 동기대비 79.34% 감소한 1634억원의 영업이익을달성할것으로관측됐다.이날부터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본격화라는새로운지정학적리스크가발생해시장은 2분기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을하향조정할예정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결정하는여러요인이있는데,단순히국제유가가오른다고수익성이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수요가 있을 때는 원자재가격을 제품가에즉시반영하면서수익성이확대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작금의상황은수요는감소하고결제수단인달러 강세, 고유가 등이겹쳐어두운전망이나오고있다”고말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내수용 석유제품 가격의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철강 등 원자재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제조업등 업계의입장에서는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상승이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다.일각에서는국가차원에서역대최대수준인8개월치의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수 석유제품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유를 저가에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