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A·KPGA회장,세계최대골프외교무대동시에서다
“금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입장이 제한됩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두 번째마스터스우승을하리라고는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대회를하루 앞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앞에는 수많은 원형 테이블이 설치됐다. 행사를 담당한 그린 재킷의 지시에 따라 스태프들이분주하게움직였다.
이에 맞춰 한 경비원은 클럽하우스인근출입이가능한크리덴셜보유자들에게 일일이 ‘오후 6시 이후 입장 불가’방침을전했다.
입장을 막은 이유는 칵테일 파티가이곳에서진행되기때문이다. 프레드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은 이 행사에각국 단체 수장, 그린 재킷, 주요 인사등을초청해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최대 골프 외교의장을펼쳤다.
한국에서는 올해두 명의수장이이행사에초대됐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KGA) 회장과 김원섭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다. 한국의두단체회장이 동시에 초대받은 것은 마스터스역사상최초다.
강형모회장은지난해6월 취임했다.전회장의남은 임기(1년 6개월)를 소화중이다. 임기 중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월드 아마추어팀 챔피언십여자부우승등을 거뒀다. 이제강회장은오는7월프랑스파리에서열리는파리올림픽에집중하고있다.
이날 칵테일 파티에는 그린 재킷 30명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수장인 제이 모너핸, DP 월드 투어 수장인 가이 키닝스, 미국골프협회 수장인 프레드 포폴, 미국프로골프협회 수장인 세스 와,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 수장인 마틴 슬럼버스, 일본골프투어(JGTO) 신임 수장인 모로호시유타카등이참석했다.
버틀러 케빈에서 만난 강회장은“외교의장으로서굉장히중요한자리였다.전세계단체장을한곳에서만난다는것은 쉽지않다. 전세계를누벼야만할수있는 일이다. 아시아는 물론미국,유럽등수장들이한자리에모였다.인구 700만명인니카라과에서도수장이왔다. 꼭와야하는 자리다.콘돌리자라이스전미국국무부장관이그린재킷을입고자리를안내해줬다.만나기힘든사람들을모두만날수있었다”고말했다.강 회장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외교를 위해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얻은 것이 정말 많다.넓은세계를볼수록 견문이 넓어진다. 이는 주관하는 오픈 대회와 직원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직원들을 해외에 파견해서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을 세우고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뿐만 아니라 내교도 이루어졌다.강 회장은 김원섭회장과 여러차례만나미래를그렸다.
“김회장과만나서며칠동안많은대화를 나눴다. 두 단체가 함께만들어갈미래에대해서 말이다. 귀국하면 KPGA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장기적인 계획을세울 것이다. 한국골프 발전을 위해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그 덕분에이번방문이더욱 뜻깊었다.”
김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선됐다. 새해부터 시작해 마스터스 기간에 취임100일을 맞았다. 그런그를콘텐츠빌딩에서 만났다. 마스터스 첫방문은 2004년이며올해20년째를 맞았다.
김회장은“두 단체회장이동시에마스터스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아이러니하다. 지금까지골프계최대외교의장을외면해왔다.언젠가는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회장에 한국 사람이올라야한다고 본다. 강회장과는한국 골프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명마스터스 결의다. 올해안에많은이야기를나눌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외교 분야로 대화를 이어갔다.
“마스터스에서는 PGA·DP 월드 투어와 깊은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월부터진행중인부분은마무리단계에접어들었다. KPGA가 어떻게선수들에게더많은기회를제공할지에초점을맞추고있다. DP 월드투어로격상된제네시스챔피언십은취임전에틀이잡혀있었다.선수들을위해집요하게요구하는중이다.”김회장은지원금이야기를꺼냈다. “PGA·DP 월드투어는 KPGA와 전략적으로제휴하는것을중요하게생각한다. 가장큰규모로지원을받게된이유다. KPGA 선수권대회참관등도진행된다.진정한의미의파트너십을위해노력하고 있다. PGA·DP 월드투어는아시아지역을 끈끈하게만들기위한 중심적인역할을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인터뷰를 이어간 김 회장은“JGTO와 우승자 출전 등을 논의하고있다. KPGA 선수권대회와 시니어선수권대회프로암만 참석할 계획이다. 시니어 대회는 지금까지 후원사를 신경 쓰지않았다.전설적인프로골퍼를모시고한수 배우고,많은이야기를나눌 계획”이라고설명했다.
셔틀을 타고 프레스 빌딩으로 향하던중김회장이한마디를남겼다.
“오늘은 취임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 지켜봐달라.”
강형모·김원섭회장, 마스터스최초한국단체장동시초대받아전세계리더들과골프외교…한국골프발전에도공감대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