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당재건시동걸었지만…비대위청사진은‘아직’
잇단당선자총회·간담회불구인선·시기등세부안언급없어이준석“위기타개쉽지않을것”
4·10 총선에서참패한 국민의힘이정치 신인부터 당 원로들을 한꺼번에 만나 당내피로감을 수습하고, 향후 지도부 운영방안에대한 총의를 수렴했다.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서 6월 ‘조기 전당대회’를준비하기위한‘실무형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구체적계획은아직드러나지않은모습이다.
윤재옥원내대표겸당대표권한대행은 17일 초선 지역구 당선자 14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당 위기 수습 방안과향후선거대책등을논의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을 빨리안정시켜야 하고, 국민들이보고계시니까졌다고실의에빠져있을여유나 그럴 자유도 없다”며 “빨리 열심히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여당에대한 희망도 가지게되고 새로 당선되신의원님들이목표를 세워서의욕적으로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1년간 여러 격랑 속에서국회상황을 운영하다 보니 사실은 많이힘든데,쉴수있는상황이아니다”라며“숫자가 적을수록자주소통하고의
견을모아단일대오로가야 한다. 뭉쳐있으면상대가숫자가적어도함부로하지는못한다”고대통합을주문했다.
당 원로들로 구성된 상임고문단과의 이날 오후 간담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개최를동조하는발언이나오기도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조기에 당을수습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하게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면서도 “(윤석열) 정부들어서비대위를 3번 했다. 이제비대위는 없어야 하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러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지도부의모습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권한대행은 “최대한 신속하게당을 정비해 22대 국회를 대비하겠다”며“특히 어제(16일) 당선자 총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합당할 것을결의하고 실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15일 4선이상중진간담회와 16일 22대 국회 당선자 총회를잇따라열면서2년임기의차기당대표선출을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뜻을 모았다. 이때문에애초 초선·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비대위인선이나 출범시기등 세부안이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역시 별다른 언급은없었다.
윤 권한대행은 초선 간담회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위기 수습 방안 의견을 듣고 선거때경험한 국민들의목소리, 선거과정에서우리당이앞으로유념해야할그런얘기들을 들었다”며“앞으로당 운영관련해서초선의원들 목소리를더듣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목소리가나오는것에대해선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조금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보겠다고 얘기했고,어느것이당의입장에서바람직한지고려하고 있다”며“제결단의문제가아니다. 의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개인적인입장을갖고최종적으로판단하려한다”고 언급했다. 이에대해나오연전의원은 상임고문단 간담회가 끝난 뒤“지금 원내대표가 우선 전당대회 준비까지는 해야 하겠다”며 윤 권한대행에게중책을맡아달라는바람을전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승리해 첫 원내입성을 앞둔 정성국 당선자는 “당에서진행하는 것이고, 앞으로어떤분이(새비대위원장을) 하면 좋겠다는 것에 대해선 오늘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영남권은 안 된다,나이는몇살이돼야한다고선을긋는 것보단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수있는 능력, 인품, 리더십을 가진분에대한 이야기가 더나올 것”이라고강조했다.
윤 권한대행의 당 재건 행보는 조금더 이어질 전망이다. 배준영 사무총장직무대행은오는19일열릴낙선자모임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윤재옥 권한대행이 주최하는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로 명명한다”며“잡힌다면 금요일(19일) 10시에국회본관에서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권한대행이자유토론을 심도있게할 것”이라면서“경청하고 당이나아가야 할방향에대해듣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취임이후 집권여당이네번째비대위를 준비하는 것이 ‘약속 대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국민의힘은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를가동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수직적인 현 당정 관계를 변화시킬 수없다면새비대위체제는 무의미하다고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제가 한 말 중에 지금 여권에 대해 한말은거의틀린말이없는것같아서소름 끼친다”며“강서보궐선거패배이후‘환자는 서울에있다, 환자는용산에있다’고 여권의 일원으로서 진단했는데,지금도맞다고본다”고날을 세웠다.
이어 “작금의 위기는 당장 타개하기어려울 것”이라며 “제가 누누이 ‘약속대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편에서서용산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의사가없다고한다면비대위원장을누굴세워서‘약속 대련’을 한들달라질건없을 것”이라고일침을 가했다. 또“국민의힘에 있는 과거 동료인 젊은 정치인들,수도권에있는용기있는정치인들의확실한의사표현을바라고있다”면서“본인들이당선됐다고 해서작금의위기를도외시하지말라”고 조언했다.
박상병정치평론가는“대통령실도인사 문제가 있는 판국에 비대위를 통해전당대회를 연다면 여론이 굉장히 안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당대회까지당을지휘할새비대위원장적임자에대한 물음에는 “비대위를 꾸릴 거라면안철수·나경원 의원도 괜찮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