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이렇게나라가유지될수­있을까

-

설마그럴까했는데현실­로나와

지난 12일자 한 일간지 8면의 배너헤드라인은 “달라진한국 사회…권위주의에대한 분노가 이념·도덕 다 삼켰다”였다. 이번선거의국힘당패배­가 (‘좌파’후보들의 중대한도덕적결함조차 상대적으로하찮게여겨­지게하는) 윤대통령의권위주의에­대한거부감때문이라는­분석에동의하는다섯명­의저명사회학자들을인­터뷰한기사였다.

권위주의를패륜이나 범죄,반국가적이념보다도더­증오하고 위험시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생소하고 참으로 믿기어려운개념이다.

물론, 일생을여러형태의권위­주의하에서살아온사람­으로서권위주의의혐오­스러움은늘체감하고있­지만그래도이번 선거에서, 전에는 그런하자를가진인물이­국회의원후보가될수있­다고는상상도못했던,야당후보들의도덕적하­자는그후보본인뿐아니­라그들소속당의다른후­보들마저국민의선택에­서제외시킬것으로 믿었다. 어떻게그렇지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여당의 참패가 점쳐지고있을때도설마 그럴까, 했는데, 집계가나오니‘이게나라냐’싶으면서온몸에서힘이­풀렸다.

그러면서떠오른 생각이“결국 한국민은 그들이어렵게세우고 피땀 흘려 가꿔서 세계적 대국으로 만든 이 나라를 파괴하고 마는가?”였다. 18세부터 78세까지 일기를 써서 참으로 놀라운 한국 현대사의 증인이 된 윤치호(尹致昊)는 우리국민이요행으로 독립을얻게되더라도 독립국가를 유지, 경영할 능력과 자질이없으므로 독립을 얻으려하기전에먼저독­립국가를유지할수있는 근면, 성실, 책임감, 신용 등 심성과 개인의자립과 나라 운영을 할 수있는실력과능력을갖­추어야한다고늘주장했­다.

조선이망한이유가 군주의무능과 욕심, 아둔함과 벼슬아치들의 탐욕과 몰염치, 그리고 민중의 무력함과 비굴함때문이기에, 제대로 체질개선이이루어지지­않으면 허울만의독립은소용이­없다는 신조였다.

다수 선각자의안타까운 노력도 허사로 조선왕조가 폭삭 무너져 일본에 병합되고 만 후에는, 일제에 저항하는세력마저도 서북파 기호파 양대 파벌로 나뉘어서, 서북파의 지도자는 ‘먼저 기호사람들을 제거하고 난 후에 독립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기호파 지도자들은서북파 인물들과 말도 건네지 않으려 했다 한다. 그래서윤치호는 을사늑약 후엔 관직을 일체 맡지 않고 교육과선교를통해서개­인과 민족의자주역량을배양­하는데전념했다.

파월장병·파독광부…보통사람들의노고

1945년에 일본이 패전하고 연합국이 승리해서 ‘공짜로’ 얻게된 해방은 윤치호의신념의 시험장이었다. 그리고1945~48년의 소위‘해방공간’의 극도의혼란과 4·3사건, 대구폭동, 여순반란 등 살벌한 이념대립과 좌우갈등은 윤치호의신념이옳았음­을 증명해줄 뻔했다. 다행히일제강점기를 거치며성장한 몇몇민족지도자들과 이승만대통령의비전과­지혜와필사적노력으로­자유민주주의국가가수­립되었다. 천재일우라아니할수 없다. 그어려운 건국후에도2년이못가­서 6·25 전쟁으로남북한통산 300만의사상자가났­고전국이초토화되었지­만그후온국민이국가건­설에매진해서몇십년사­이에국민소득58불에­서3만불의세계10위­경제대국이되었고K-컬처가 전세계의총아가 되었으니 윤치호 선생의예언

은다행히도맞지않았다.

물론, 필자는 신생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고 나이 들면서 참으로 많은 부정 부패와 비리를 목격하면서 분노와 절망도 무수히 느꼈고 사리사욕에 나라 골병드는 것을 괘념치 않는 악질분자들 때문에 나라가 무너질듯한 위기를 느낀 적이

윤석열대통령많다. 공무원 비리, 법조비리, 기업 비리 등등 무수한 비리가이 나라를 좀먹었다. 힘없고 가난한 서민을 울린사기, 협잡배들…정말 우리나라는

그런자들 때문에어느 날 다시적수공권의국제고­아로 돌아가는 것이아닌가, 불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를 위로하고 안심시킨 것은 소리없이자신의일에충­실하고 나라를 보듬는 보통 시민이었다.나라를위해서목숨을바­친 6·25 전몰용사는말할것도없­지만파월장병들,파독 광부,간호사들은목숨걸고외­화를벌어서 조국건설의종잣돈을 제공했다. 열사의땅에서사막에수­로를판중동건설노동자­와머리칼을한올한올심­어서가발을만들어수출­한여공의공로역시어찌­잊겠는가? 그리고 자기맡은일을 묵묵히성실히해낸 보통 사람들의노고가우리나­라의뼈와살이되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라의 정수리에 도끼질을 해대는 큰도둑이 나타났다. “남북관계만 잘 되면다른 것은 다 깽판쳐도 된다’면서 국가대사를 소홀히 하고 지극정성 김정일의마음을사려고­애쓴대통령도 있었다. 세월호사건을해괴하게­뒤틀고부풀리고각색해­서집권한 문재인은집권하자마자­탈원전을 선언했다. 우리경제의피와같은전­력을 고갈시켜 국가경쟁력을 약화하려했고 소주성이란 터무니없는 경제정책으로 청년실업자를양산하고 물경스물여섯번이나 수정한 부동산정책으로 집값을 폭등시켜 계층간 위화감을부추기고중산­층에게서막대한종부세­를수탈하고도나라빚을 400억이나 늘려 놓았다. 그 대부분이 현금뿌리기포퓰리즘 정책에쓰이고 김정은의방석솜이되지­않았겠는가?

거기에 9·19군사합의 등으로김정은이언제라­도 북에서밀고 내려올 수 있게 길을 닦았다.이처럼온국민이수십년 동안 이룬 것을 피괴하는 죄는 살인보다 몇 천, 몇만배중한데문재인은­온갖특권을 누리며 편히 살고있다.

그를옹위하는민주당은­21대국회에서절대다­수의석을점유하고 의회독재를 마구 휘둘러 행정부의 숨통을 조였다. 그래서2022년 대선에서이재명이당선­되었다면자유민주주의­국가 대한민국은 명줄이끊겼을 터인데천우신조로0.73퍼센트 차이로윤석열대통령이­승리했다. 그래서이번대선만제대­로치러져서균형있는국­회가되면나라가안정을­회복하려나기대했는데­오히려국회가범죄자들­의소굴이되었다.

대통령국정동력고갈않­도록힘실어줘야

그런데이결과가,범죄자소굴국회라도윤­석열의권위주의보다는­낫다는국민의선택이라­면몸서리치게싫어도받­아들일수밖에없지만여­러개올라오는선거부정­사례도다 근거가 충분해보이는 등이래저래심란하고 단념을 하기가 어렵다. 선거부정은시급히철저­한 수사로밝혀야할텐데누­구도선뜻나서지않는듯­하다.

그렇다면이지옥같은정­국의수습은윤대통령이­앞장서서해야할 텐데, 이패배를받아들이는것­도어려울텐데심기일전­해서국정에 매진한다는 것이 지난(至難)할 수밖에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말고 누가 하겠는가? 그래서, 윤대통령의 ‘아우라’는 많이증발되었고 그의장점으로 생각되었던면들이다분­히단점으로보이게된것­이사실이지만그래도 보수우파가 그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않겠는가. 거대야당의등쌀에하루­도 편할 날없을 윤석열대통령이완전히­고갈되지않도록 SNS도 보내면서격려하고 소통하면대통령도 국민이우군임을 느끼며힘이날것이다. 대통령과 국민이함께나라를지키­지않으면우리세대의정­치적의사표시는조만간­최고인민회의에서‘찬성’ 푯말을들어보이는것이­전부이게될것이다.

 ?? ??
 ?? [연합뉴스] ?? 지난 1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한 도로에서북구청 직원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벽보와 현수막을 철거하고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한 도로에서북구청 직원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벽보와 현수막을 철거하고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