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중국비관론말하는데…한국‘기술력’이더문제

작년대중적자나면서한­국기업다털리고나왔다?…미국테슬라·애플철수안해경제위기­빠졌지만전세계명품3­7%중국인이구매…해외안가고자국서쇼핑­할뿐반도체·전지·수소빼곤중국이추월…전력투구안하면‘한국위기론’먼저올수도

- 전병서경희대Chin­a MBA객원교수

돈은 감정이 없다. 돈 되면 친구이고 돈 안되면 바로 남이다. 한·중수교 32년, 한국은 중국이친구인지남인지­제대로 구별해야 한다.중국과 경제전쟁중인 미국마저도 탈중국, 디커플링(Decoupling)에서 반도체 빼고 다른산업에서는 다시 협력한다는 디리스킹(Derisking)전략으로돌아섰다.

디리스킹은 적대적이지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위험요소를­점차줄여나가는것을의­미하는데, 중국과 경제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에대한과도한경제­적의존을낮춰이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자는 뜻이다. 2023년 EU 집행위원장이 먼저 언급했고미백악관의제­이크설리번이다음으로, G7정상회담에서언급­되면서 2023년 7월 이후전세계대중전략의­기본으로자리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이다. 위기가 오면 비관론자는 낙하산을 만들고 낙관론자는 비행기를만든다고한다. 2023년에한국은최­대수출국인중국에서 92년 수교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냈다. 그래서첫경험이라충격­이큰탓도있지만 서방의중국 위기론, 중국비관론이한국에더­과도하게먹히는경향이­있다.

2023년에한국에서­는대중적자가나면서중­국에서다털리고나왔고­중국에는다시들어가면­안된다는얘기가정설처­럼퍼졌다.중국에서돈번사람은없­고모두 망한 사람만 있다.정말한국은중국에서번­것이없는것일까?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22년까지 30년간한국은 중국에서 벌어들인 무역흑자가 7065억달러나되고­홍콩까지포함하면1조­302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30년간6269억 달러적자를 냈다. 중국에서는 30년간흑자를냈지만­일본에서는단한해도흑­자를낸적이없다.

30년간 흑자내다한해적자가나­면적자를흑자로 반전시킬 전략이나 축소시킬 대책이나오는 것이정상일 텐데한국은 지난 1년간중국위기론만반­복했지반격의방안을논­의하거나토론하는자리­는별로없었다.

중국의 경제상황은 중국에서 퇴출한 한국기업이아니라중국­과경제전쟁하고있는미­국기업기준으로봐야상­황을정확히파악할수있­다. 한국의스마트폰, 자동차, 커피프랜차이즈, 슈퍼마켓, 화장품업체들은 모두 중국에서철수했다. 그러나 미국의자동차 회사인포드와 GM, 테슬라, 스마트폰의애플, 커피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슈퍼마켓 월마트, 화장품회사에스티로더­는 중국에서공장 문 닫고 점포 철수한다는얘기가없다.

경제위기에 빠졌다는 중국은 2023년에 자동차를 3005만대나 샀고 잘나간다는 미국은1613만대를 사는데 그쳤다. 전세계대표적인명차, 벤츠의 2023년 판매점유율을보면중국­이 37%, 미국은 14%에 그쳤다. 중국소비가최악이라는­데도 2023년 전 세계명품의 37%를중국이샀다. 달라진점은코로나전에­는해외에서 명품 구매가 60%였지만 2023년에는 중국내명품구매가 58%로 높아졌다. 한국면세점이죽을쑤는­이유는여기에있다.

한·중 간의교역에있어문제는 중국시장이아니라한국 기술력이다. 과기부가 2024년 2월발표한 주요첨단산업에서미국 대비기술격차를평가한­것을보면중국은 2022년에이미한국­을 추월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소를제외하고는한국­이중국보다잘하는것이­없다.

역사를보면무시하다 당했다. 중국이유럽의섬나라영­국을무시하다 당했고,영국은식민지미국을 무시하다 당했다. 지금 미국역시중국을무시하­다 뒤통수를한대맞아 정신이번쩍들어중국견­제에나선것이다.

한국의중국에대한 무시와 비관론이과하다. 미국의눈으로중국을보­는것이정확한데한국은­퇴출한한국기업의시각­과중국의오만과무례에­대한분노의눈으로만중­국을보기때문에중국의­실체를 과소평가한다. 한국은중국의성장률이­높게나오면수치조작아­니면버블이고,낮게나오면경제위기로­치부한다.그러나경제데이터를감­정실어보면실수한다.

2023년 8월 중국의1위부동산업체­인비구이위안(碧桂園)이 부도난 이후 한국에서는 중국경제위기설이넘쳐­났지만아직중국에서국­가부도났다는얘기는 없다. 2023년 중국GDP성장률은 5.2%로 인도 빼고, 전 세계 주요국중가장높은 성장을 했는데위기설이나오는­이유는 명목성장률이실질성장­률을 하회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소비부족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2년 중국이분기성장률을 발표한이후 31년 동안 4번 있었다. 2023년 들어2분기부터 5번째 명목성장률이 실질성장률을하회하는 성장률이 나왔다. 지속기간을 보면역대2번째로 긴 3분기연속 명목성장률이실질성장­률을하회했다.

그래서 2023년 8월부터중국 정부는 3년간규제일변도였던­부동산에서경기부양으­로정책방향을 틀었고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는2­024년 경제는 성장을 최우선한다는 선립후파(先立后破)정책을내세우고 재정, 금융,통화정책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그 결과 2월까지경제지표를 보면투자중부동산투자­만 (-)이고 생산, 소비, 투자, 수출모두 (+)로 전환했다. 3월 수출이다시 (-)를 보였지만 이는 2023년에역대최대­수출을했던기저효과때­문이다.

중국이2024년에4%대성장에그칠것이라는­비관론을내던외국IB­들중가장먼저골드만삭­스와씨티가중국의성장­률을5%로상향조정했다.한국은중국의1990­년이후온다섯번째경제­위기를중국이견디지못­하고추락할 것인지,다시회복할것인지를냉­정하게판단해야 한다.중국과경제전쟁중인미­국의정치적언급에맞장­구만치다가는실수하는­수가생긴다.

기술은 시장을못 이긴다. 지금 세계최대의전기차,스마트폰시장은미국이­아니라중국이다. 공장은 보조금 많이주는데짓는 것이아니고시장가까운­곳에짓는것이답이다.미국정부가 대통령부터나서서중국­에서철수하고첨단기술 다 빼라는데세계1위의 전기차회사테슬라는공­장을더증설했고,애플은중국에서공장뺄­생각이없고스타벅스는­매장철수할계획이없다.

스마트폰,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반도체장비의세계최대­시장은미국이아니라중­국이다. 한국은고장 난 시계처럼‘중국위기론’만 반복할 것이아니고 세계최대시장을 다시공략할전략과기술­을개발하는데전력투구­하지않으면 ‘중국위기론’보다 ‘한국위기론’이더빨리올수있음을경­계해야 한다. ▷푸단대 경영학 박사 ▷대우경제연구소수석연­구위원▷경희대경영대학원객원­교수▷중국경제금융연구소소­장

 ?? ??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