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미·중관세전쟁격화K-소부장에‘직격탄’

중국산철강·태양광등반덤핑관세중­간재수출기업,대중의존도높아대체활­로모색등정부외교력절­실

- 김성현기자 minus1@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바이든정부가 중국과의 한층 강화된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비상이걸렸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산 철강제품,전기차, 태양광, 조선 등에 대한 대대적인 반덤핑 관세를 예고했는데, 중국에중간재를 수출하고있는 국내소부장 기업들은 지난해에이어올해도 막대한 수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대중국 제재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도 뛰어들면서‘K-소부장’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국을 대체할 활로 모색을 위해 외교력을 발휘해야할때라고 조언했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전미철강노조(USW)를 찾아 중국산 철강·알루미늄관세를 25%로 올리는방안을발표했다. 중국산 특정 철강과 알루미늄제품의평균 관세는 현재 7.5%로 바이든 대통령이이날 직접권고한 세율은3배가 넘어선다.

바이든 정부의대중국 무역제재정책은철강부­문뿐아니라 전산업에걸쳐 추진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조선, 해양, 물류 전반에 걸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개시했다고 밝혔으며,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의회에서 중국산 전기차에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중국산 양면형 태양광패널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도추진중인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가 강화될수록 국내 소부장 기업의 대중국 수출도 감소해왔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반도체특별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뿐아니라 국내소부장 기업의대중국 수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국내소부장 기업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국내 소부장 기업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47% 감소한 850억 달러인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소부장 자급률이 높아진 것도한몫 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역시한국 소부장에영향을 미쳤다는것이업계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화학물질및화학제­품 소부장 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0.53% 감소했으며, 정밀기기부품 수출량도 31.19% 줄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의 대중국수출은 30.76% 감소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중국 태양광 기업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OCI 등 소재기업들의 타격이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기업들의실적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국 진출에수십조원을 쏟아부은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한화솔루션등은 이번 바이든 정부의 조치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가 CATL, BYD 등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과 화샤 등 태양광 기업들의미국 우회진출을 차단할것이라는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국내소부장­산업의대규모실적악화­를막기위해서는정부의­발빠른대처가필요하다­고지적한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교수)은 “트럼프가 됐든, 바이든이 됐든언젠가 올일이조금이르게온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있는일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대중국 수출 감소는막을 수 없는 흐름이고,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활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면서 “바이든 정부의반덤핑 관세가 시행되기까지 중국은최대한 물량을 털어내려고 할 것이고, 이 기간 우리 소부장 기업들은 중국과 함께 물량을 털어내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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